고등 아들놈이랑 근처 도서관에 와 있어요. 기말을 늦게 봐서 시험 때거든요.
전 성인실에 있는데 평일 오후라 주로 대학생들이 많이 보이네요. 여학생이 압도적으로 많고 제 옆 여학생은
이과인지, 엄청 어려운 공부하는 것 같아요, 옥소늄이온생성 후 어쩌구가 살짝 보이는 것이(문과라 이과 모름).
멋있고 이쁘고 기특해보여요~(엄마 마음).
저 혼자 룰루랄라 82보면서 참 마음이 그래요.
다들 이렇게 치열하게 공부하고, 일하고, 열심히 살았는데, 살고 있는데
나의 의지와는 별 상관없이 닥쳐오는 불행들. 특히 배우자 문제 보면 답이 안 나와요.
임신 중인데 남편 업소 다녀왔다는 얘기 듣고 너무 울컥, 하네요.
제 여동생이라면, 제 딸이라면 진짜...
웃긴 게 나이가 들수록 더 많이 사랑해야지, 겸손해야지 이런 생각보다는
잘해 주지 말아야지, 배려할 필요없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아이 키우는 엄마가 이럼 안되는데 솔직히 그런 마음이 자꾸 들어요. 마흔 중반에.
저도 학교 졸업 후 늘 일하면서 돈 벌고 나름 치열하게 살았는데 다 부질없어 보여요, 요즘엔.
책도 읽기 싫고, 심지어 영화도 보기 싫고(유일한 낙이었건만) 매사에 무기력해집니다.
갱년기가 오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