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울해서 글써본건데요..기니까 시간있으신분만 읽어주세요

ㅇㅇ 조회수 : 1,348
작성일 : 2014-07-10 06:23:48
성격을 꼭 고치고 싶고 밝고 성공지게 인생을 살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새벽에 잠이 안와서 항상 외면하던 생각들을 글로 써봤는데
제얼굴 모르는누군가가 읽어주고 조언해주면 더 좋을것같다는 생각이 들어 올려봅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자존감이 낮다라는 말이 무슨말인지 알것같다.
내 자신이 싫고 가슴이 답답하다 잠이 안온다
내 인생에서 실수했던 기억 안좋았던 기억이 자꾸 떠오르고
기억력이 좋고 머리가 좋은게 좋지만은 않은게 별의 별것이 다 기억나서 후회가 된다
근데 머리가 좋아도 순하게 행복하게 잘사는 사람들도(ex철수) 많은걸 보면 이건 머리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성향 문제인것 같다 
머리가 좋아서 괴롭다라니 진짜 누가 들으면 정말 비웃겠다

내가 스스로 싫은점
큰 그림을 볼줄 모르고 작은 그림에 집착
인내하는걸 못하고 성실하지 못하다
내 몸이 싫지만 운동하지 않는다
내가 그 흔한 병하나 없고 오히려 건강한 편인 몸을 가진 주제에 내 스스로가 싫니 뭐니하는건 
건방진 복에 겨운 소리라고 할지 모르겠는데 이건 그거랑 별개의 문제다
그래 병도 없고 탈도 없는 몸에 집에 돈많고 필요한 조건은 다 있는거에 비해서 나란 인간이 너무 쓰레기같다
조금만 견디면 되는데 딱 바로 고지 앞에서 항상 포기 포기 신이 날 불행하게 만들려고 하는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타이밍이 항상 그런것같다 
그런 경험이 계속 되다 보니까 무슨 결정을 내릴때도 자꾸 주저하게 되는게 이거하면 갑자기 상황이 이거랑 
반하는 상황으로 바뀔것같고
인간이 너무 나약한데 정신적으로 쓸데 없이 예민한데 그게 그냥 불행한 인간의 특징 아닐까
쓸데없는 걱정 내가 미래 예측가는 아니지 않나
내가 가위를 썼는데 내가 쓴 가위에 묻은 세균이 하필 나중에 가족중에 아무나 들어와서 새거인줄 알고 가위를
썼다가 그 세균이 옮겨가서 해를 끼칠까봐 무섭고 수도꼭지를 쓰면 내 손의 분자랑 수도꼭지의 분자랑
무서운 화학반응을 해서 다음에 쓰는 사람한테 해를 끼칠까봐 수도꼭지에 물을 뿌려야 안심이 된다
아 쓰면서도 징그럽네 


내 능력을 너무 믿는데 태만해서 결과적으로 잘해내는 일이 없고
생긴것도 그냥 뭔가 찌질하게 생긴것같다 까맣고 블랙헤드있고 코크고 입크서 둔해보여서 혐오감이 든다
털많은것도 지성피부인것도 뭔가 그냥 하나 하나 생긴거 요소가 더러움의 영역에 걸쳐 있는 느낌 
말그대로 비위생적인 뜻의 더러움이 아니라 그냥 불쾌감의 더러움
코가 작은것보단 코가 큰게 더 더럽게 느껴진다 털없는것보단 확실히 털있는게 더 더러워보이고
여러명 모여서 트림을 해도 꼭 더 더럽게 느껴지는 사람이 있는데 그런사람이 바로 나인것같다
기쎈애들이랑 있으면 주눅이 드는데 아닌척하려고 너무 많은 안간힘을 쓰고
페북 켤때 혹시 나한테 시비거는 메세지가 와있을까 싶어서 새로고침할때마다 두근두근 
머리가 좋은편인건 알겠는데 그게 진짜 막 천재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이런 부분으로 발달한게 아니라
뭔가 쓸데없고 중요도가 낮은? 별볼일 없는 부분으로 발달한것같다는 생각 아 내가 써놓고도 속시원해서 감동
학교에 있음 맨날 드는 생각


예민한게 어떤면에선 관찰을 잘해서 축복이지만 어떤면에선 자기 단점까지 세세하게 너무 객관적으로 
파악이 잘되니까 괴롭다 거기다가 부정적인 천성까지 더해지니까 장점은 찾아도 기쁘지가 않고
그냥 내가 뭔가 큰인물은 못될것같다는 그냥 미미하고 바쁘게 살다가 죽을것같다는 그런 본능적인 
신념이 자꾸 나한테 깔려 있고
아 그리고 치명적으로 사람 잘 볼줄 모르고
**가 너무 이상한 애라는걸 알게 된후로 걔의 이상함을 꿰뚫어보지 못하고 친구해온 내자신이 뭔가 더
부끄러웠다 다른 애들은 다 별로라고 생각하는거 알고 있었는데 걔랑 친해진거 보면 나도 그냥 그수준
쓰레기같은 그새끼랑 사귄것도 원인이 1.내가 사람볼줄몰라서 2.멍청하고 순진해서 3.나도 그수준이라서
넓게 생각해봤자 이 세개중에 한개일텐데 어느것도 해당하고싶은게 없다 정말 싫다 정말
쓸데없는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세우려다 더큰 고민거리가 생긴다
사람보는 눈을 키우려면 사람을 많이 만나야되는데 고귀하고 예민하고 잘나신 성깔머리때문에
내맘에 드는 사람도 없고 뭐 그렇다고 내가 다가가는 성격도 아니지
우유부단하고 멍청해서 또 다가오면 긴장해서 싫은점 분석한거 다 까먹고 잘해주려고하다가 정신차리고
인간은 변하지가 않는다
걱정의 예측 범위가 너무 많고 아니 무슨 어릴때 뭐했다가 치명적인 사태를 불러온적이라도 있는지
내가 행동하나 하나 했을때 불러오는 끔찍한 나비효과를 상상해내는 능력은 내가 생각해도 천재가 아닐까
싶을정도로 다양하고 창의적이고 해괴망측하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메모장에 혼자 쓰니까 그래도 어느정도 풀립디다
읽어주는 사람이 있다는것도 고맙고요. 이 긴글 읽어라도 주셨다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IP : 121.174.xxx.5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점넷
    '14.7.10 7:00 AM (223.62.xxx.6)

    자 단점들은 다 써내려갔으니 이제 자신의 장점을 쓰시고 스스로 칭찬할일들을 하시며 사세요..오늘새벽 비내리더니 지금은 햇빛이 쨍쨍나네요.아침드시고 나가서 이쁜 운동화 운동복하나사셔서 당장 산책길부터 나서시길 바랍니다.그것만으로도 님 운동시작했다 칭찬받아 마땅해져요.

  • 2. 혹시
    '14.7.10 7:09 AM (175.117.xxx.222)

    혹시 모든 것을 자기탓으로 돌리시진 않나요?
    저사람이 나한테 막대하는 건 내 잘못이야.
    이 일은 나 때문이야...
    상대편이 못된 거고 상대편 잘못입니다.

    힘드시겠지만 이 생각부터 시작해 보세요.
    기센 사람들은 자기 잘못을 피해입힌 사람들에게 전가합니다.
    넌 착하니까 너가 이해해
    넌 모르니까 너가 양보해

    글쓰신 분 마음이 여리셔서 그런 것 같은데 그건 본인 잘못이 아닙니다.
    선한 마음을 이용해 먹는 주위 분들이 잘못인 거죠.

    본인 잘못도 아닌데 주변에 너무 끌려다니시진 않는지....
    모든일의 원인은 원글님이 아닙니다.
    원글님을 이유없이 이용해 먹는 이들이 잘못한 거죠.

  • 3. 사과
    '14.7.10 8:21 AM (58.230.xxx.212) - 삭제된댓글

    좀 이기적이다 싶게 한번 살아보세요

  • 4. ....
    '14.7.10 9:09 AM (121.163.xxx.51)

    좀 길게 적어볼게요

    원글님은 영특한 머리와 예민한 감수성을 가지고 있어요
    이런 성향의 사람들은 남들이 못보는 것을 보고 남들이 못 느끼는 것을 느껴서
    소설가,시인,작곡가 ,기타 예술 하는 사람들 중에 많구요
    이런 직업군은 원글님이 말하는 쓸데없는 예민함 쓸데 없는 사고의 확장이 꼭 필요합니다

    사회성 떨어지고 감수성 떨어지고 좀 둔한 인간들은(제가 그렇습니다)
    이공계 직업군에 무지 많아요
    오다쿠 기질 있고 외모 꾸밀줄 모르고 뭔가 덜떨어져 보이죠..
    인간 관계도 미숙하고요
    이런 주변에 관심업는 성향이 학문 연구에 몰입하게 만들죠
    다윈도 야스퍼거 증후군이었고 아인쉬타인 에디슨도 알고보면 이상한 괴짜들이죠

    사람을 착취하는 소시오 패스들 (없어져야 할것 같은 인간들)
    중 대표적인 인물이 스티브 쟙스라고 봐요
    쟙스 전기 읽어 보세요
    무지 이상해요...


    에디트 피아프 ,마리린 몬로,엘비스 프레슬리 ,샤넬,임재범
    이런사람들 공통점이 뭔지 아시요
    사생아라는 거에요
    예민한 감수성을 타고 났는데 어린시절은 너무 불우하고 외로웠죠
    겼었던 외로움 고통들이 노래,연기로 승화되어 엄청난 흡인력으로
    대중을 끌어 당기죠


    어차피 타고난 성격은 못 바꿔요
    이거는 제가 애둘을 키워보고 결론 내린거에요
    그냥 성격을 받아 들이고 그 성격을 다른 측면으로 보세요
    원글님이 단점이라고 자학하는 부분들이 사실 어떤일에는 에너지와 영감의
    원천이 될 수 있어요




    사실 그림 역사상 거의 최고가에 팔리는 고호의 그림도 냉정히 분석하면
    정신 분열증 환자의 그림이죠
    정신이 깨져버린 사람만 표현할수 있는 독특함이 바로 고호 그림이라고 봅니다

    자학과 열등감으로 자신의 성격을 싸 매지 말고 다른 방향으로 분출시켜 보세요

    글 참 잘 쓰셔서 길게 답글 달아 봅니다

  • 5. 원글
    '14.7.10 3:06 PM (121.174.xxx.55)

    진심어린 답글들 다 고마워요. 특히 마지막 댓글분 긴글읽고 길게 써주시기까지..많은 힘이 되네요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9646 한글문서 pdf파일로 변환하는 방법좀 알려주세요 3 한글 2014/07/22 1,829
399645 부동산 수수료 얼마나 주면 될까요? 4 aaa 2014/07/22 1,224
399644 저는 그런 생각도.. 2 유병언..... 2014/07/22 982
399643 요새 드라마 고양이는 있다식으로 되는 것 아닌지? ..... 2014/07/22 1,166
399642 4월 16일 5시 15분까지 대통령 거취 의혹 제기하자 마자 9 유가족이 2014/07/22 2,820
399641 허리 아파서 주사맞으시죠? 4 .... 2014/07/22 1,739
399640 상체비만... 넘 괴롭네요ㅠㅠ 15 ... 2014/07/22 4,876
399639 눈썹제모(?) 1 세화맘 2014/07/22 1,004
399638 자궁경부암 검사 왜이리 받기 싫을까요ㅜ 2 .. 2014/07/22 2,350
399637 김용민의 조간브리핑[07.22] 신문들, '권은희 남편 직업' .. 1 lowsim.. 2014/07/22 1,267
399636 이쯤되면 제가 정리 좀 해줘야 겠죠? 습도 2014/07/22 1,235
399635 경실련 ”편법인 의료영리화정책 강행 중단해야” 10 세우실 2014/07/22 1,298
399634 주부님들~냉장고와 냉동고 둘 중 하나만 사야하는데 결정 장애 도.. 4 그네 그만 .. 2014/07/22 1,614
399633 강원도 계곡 펜션 아시나요? 1 휴가 2014/07/22 2,229
399632 두피 냄새 방법이 없을까요? 8 두피냄새 2014/07/22 3,216
399631 치폴레 치킨버리토 어디가야 먹어요? 2 치폴레 Ch.. 2014/07/22 1,958
399630 다 쓴 가계부나 메모장..어떻게 버리나요? 1 .. 2014/07/22 1,269
399629 게시판 분위기 이상하네요. 3 ... 2014/07/22 1,548
399628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 이 말 뜻은?.. 4 에너자이져 2014/07/22 2,564
399627 갑자기 생긴 잡티 어떻게 해야할까요?? 1 어떻게해~~.. 2014/07/22 1,376
399626 자연 발생적 보통 변사체만 발견되어도 뉴스에 많이 나오는데 .... 1 ..... 2014/07/22 891
399625 상달프쨈)) 블랙커런트쨈이랑 크랜베리+블루베리쨈 드셔보신분?? 4 아이허브 2014/07/22 1,596
399624 매실밭에서 발견됐나요?. 6 ㅇㅇ 2014/07/22 1,902
399623 허술하기 짝이 없는 경찰 발표 34 못믿겠어~ 2014/07/22 4,572
399622 예금 금리 1%? 2 .... 2014/07/22 1,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