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중1. 첫 기말고사에 완전 삘받았나 봐요... 혼자서 주말마다 도서관 다니고 나름 열공중예요.
어제는 도서관에 좋은 자리 맡고 싶다고 줄서야 한다고 아침부터 아빠한테 태워달라고 졸라 일찍 나가더군요.
친구도 없이 혼자 가길래 점심때 찾아가서 맛난거 사먹이고, 날씨도 덥고해서 저도 시원한 도서관에서 책이나 볼까하고 가봤어요.
시험기간이라 학생들도 많고 동네 도서관이라 애기들도 많아요. 그 와중에 주말이라 책 읽으러 오신 동네 어른들도 꽤 많으셨고요.
독서실처럼 정숙한 분위기는 아니지만 어딘지 가족스럽고 그런 분위기가 꽤 맘에 들던데요.
둘째는 도서관 문열자마자 자리잡으러 계단에서 뛰다가 옆아이 머리랑 부딪혔다고 볼 한쪽이 빨갛게 됏는데도 좋은 자리 맡았다고 어찌나 뿌듯해 하던지....전 그게 왜 이렇게 귀엽죠? 도서관에서 졸기도 하고 옆사람 구경하면서 멍때리기도 하고. 학창시절 누구나 한번쯤 해본 추억이쟈나요?
솔직히 고3 형이 있어 중1 기말고사 신경도 않썼는데 어느새 둘째도 커서 학생이 됏나 싶어 기특해 자꾸 웃음이 나요.
근데 오늘 셤보고 와서 '괜찮게 봤어~' 하는데 점수가 다 80점대라는게 반전이네요.
그래도 귀여워 잘 봤다고 궁디 팡팡 해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