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에 한번 마트에 가 일주일치 식량을 산다
불필요한 거 사나르고 집에 와 후회하기를 몇 번
해서 꼼꼼하게 필요한 목록 메모해 산다
그치만...
그게 잘 ..안 된다..매번 하나씩 충동구매한 것들이 딸려온다
그렇게 줄이고 버리고 해도 꼭 손이 가는 것 중엔
옛날 과자들
새우깡, 맛동산, 쿠크다스, 꿀짱구, 꼬깔콘,꿀꽈배기,조리퐁, 마가렛트...그리고 입안 다 까져도 멈출 수 없는 왕소라과자
아무리 풍성하고 갖가지 먹을 것들이 쏟아지는 요즘이지만
난 옛날과자가 좋다
삼각형 모양의 커피우유는 꼭 OO우유에서 나온 제품이라야 한다
바나나우유도 꼭 빙OO
초코렛은 가나
질 좋은 수제햄이 넘쳐나지만 기다랗고 통통한 분홍색 소세지가 땡기는 날이 있다
빙과류도 비비빅, 누가바...
누가바는 정말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겉에 바른 갈색크림만 살살 벗겨먹는 재미~
용량이나 맛이나 예전 같지는 않다
나도 변하고 맛도 변했지만 변하지 않은 한 가지는 이름이다
그 이름이 주는 반가움에 식감은 덤이다
아마 초코파이나 새우깡은 불멸의 운명일 거다
오랜 시간 먹고 자라 인이 배겼는지도 모른다
치아 한두 개 올라오면 새우깡 하나 물고 흐믈해질 때까지 쪽쪽 빠는 귀여운 아가들
내 조카도 그렇게 컸다
오다가다 보는 야쿠르트 아줌마...
학교 앞 옛날 떡볶이...
저마다 아는 오래된 그 가게들...
없어지지 않았음 좋겠다
맛도 맛이지만 나만의 시간이 거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