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사무실에 나와서 같이 일한지가 몇 달 정도 되었어요.
가뜩이나 허약체질 저질체력인데다 날씨까지 더워지니 점점 힘이 부치고 힘들어요.
그런데 제가 미쳤죠...;;
칭찬을 받으려거나 딱히 감동(?)을 받으라고 그런건 아니었는데,왜 점심도시락을 처음부터
싸가지고는 어휴~==;;
도시락을 싸 본 분을은 아시겠지만,그 반찬이란게 그냥 집반찬과는 좀 신경이 쓰이고 종류도 좀
도시락반찬다운(!) 그런 반찬을 싸야하니 이게 결코 만만한 일은 아니더라구요.
여튼,밖에서 사먹어봤자 돈 쓰고 속 느글거리고..그냥 이것저것 생각해보니 제가 직접 싸온
도시락을 먹는게 훨씬 건강에도 좋다라는 결론을 제 스스로가 내어버린거였어요.
흠...
결론은 제가 바보같다라는거에요.
그까짓(은 아니지만..건강이 사실 제일 중요하니까요..) 건강생각해서 도시락 싸갖고 다니
기 시작했구만,이넘의 남편이란 작자는 고마운것도 맛있는것도 모르고..일절 표현도 없고..
난 부족한 아침시간에 있는정성 없는정성 다 발휘해서 매일매일 성인2인분 도시락반찬을
6개(저 3개,남편3개/보통 4가지 반찬종류)를 싸가는데도 그냥 매일 소 닭보듯이 그런 눈빛을
하며 우적우적 참으로 맛도 없게 먹는듯 먹네요..(으~~부글부글)
그러다 지난주에 먹는 것 때문에 제가 참 마음이 서운한 일이 생겼더랬어요.
먹는것 가지고 그런다는게 참 치사하고 그렇다는걸 처음 알았어요.
이상하게 몸이 많이 피곤해서인지 달달구리한 팥빙수가 엄청 땡기더라구요.
그래서 사무실근처 까페에 가서 팥빙수 하나만 사와서 같이 먹자 그랬죠.
그랬더니 완전 빛의 속도로 no~!!를 외치더군요.
그 팥빙수가 원래 어마하게 큰거라 둘이 먹어도 무척 많은 양이라 저 혼자선 도저히
먹을수가 없는 양이에요.그런데 제가 두번째로 같은 말을 했더니 일인분만 달라해서
혼자 먹으라고 하더만요..이 무슨~~;;
솔직히,팥빙수를 못 먹었다는 사실보다..그 내면엔 그래도 같이 일을 도우려고 약한 몸에
도 이렇게 나와서 하루 8-9시간을 같이 일을 해주는데도 이런 제게 고맙다란 마음이나
안타까움 같은게 전혀 없는 그 마음이 느껴지니 너무나 속이 상하더라구요..ㅠㅠㅠㅠ
여튼 그 일이 있고..또 며칠후 웬일인지 봉** 밥버거가 그렇게나 땡기더라구요.
그래서 퇴근길에 그거 사가자고..먹고 싶다고 그랬더니 그게 뭐가 맛있냐고 어쩌구저쩌구
블라블라~~@#$%&*+;;;;
네~~혼자 사서 먹어도 되죠.
근데 그런 반응들에 먹고싶던 입맛까지도 땡~!!하고 다 떨어졌지뭐에요.
이 사람..
진짜 같이 살면서 이해가 안되는 부분들이 몇가지가 있는데 이런점들이 그중 하나에요.
큰 돈은 아낌없이 잘 쓰면서도 오히려 작은돈엔 벌벌 떠는듯한 모습들...
벌벌 떠는게 아니면 저에게 쓰는 돈들이 아까운걸까요...?==;
그리고....
와~
오늘 점심때 사건..진짜 대박이네요.
완전 밥맛이고 입맛이고 아주 정까지도 다 떨어지려고 해요.
오늘도 새벽같이 일어나서 네가지 반찬들 정성껏 만들어서 도시락 반찬을 쌌죠.
물론 그전엔 아이 밥 먹여 학교에 보내고..벌써 세탁기 한번 다 돌려 널고..
이런건 기본적으로 다 해놓은 상태에서 다시 새 반찬을 만드는거에요.
그만큼 남편의 입이 좀 까다롭기도하구요.
여튼 출근하는 남편손에 먼저 도시락반찬들을 보내고..
전 또 해야할 나머지의 일들..ㅠㅠ
집안일을 더 마무리하고..뒤늦게 씻고 화장하고 그러곤 부랴부랴 따로 출근을 해요.
오늘 날씨..진짜 무지막지하게 덥더군요.
이 불볕더위를 뚫고 사무실에 딱 도착해서 조금있다가 점심을 먹으려는데
세상에....!!!!!!!!!
저한테 삼일이 지난 밥을 퍼주는거에요..
반찬은 집에서 만들어 오지만,밥은 쬐그만 밥통을 놓구선 사무실에서 하루 점심때만 해먹거든요.
그 삼일된 밥을 월요일 첫 날부터 저 먹으라고 주는데,
와~~이건뭐 기가막혀서 말이 안나오더라구요.
내가 돼지나 개도 아니고 이 더위에 아무리 밥통속에 있던 밥이라지만,삼일된 지난 금요일 점심때
먹고 남은 밥통 속 밥을 자기 와이프에게 먹으라고 주는게 제정신인가요~???
그러면서 자기는 슈퍼에 가서 왕큰사발면을 사와서 먹으려고 하더라구요.
처음엔 참고..참고..한숫갈을 먹는데 속에서 지랄증이 올라오면서 이넘의 인간이 나를 도대체 어떤 존재로
생각을 하는건가하는 각종 잡생각이 나면서 울화가 치밀어오르네요..
다 필요없나봐요...
위해줘봤자 그 위해주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려는 진심된 마음을 못보는 인간에겐 잘해주는 것들이
모두 다 사치밖엔 안되나봐요..
저 너무 충격을 받아서 그냥 사무실에 있는 천마차랑 칼로리바란스 한조각을 좀심으로 먹었네요.
제 싸늘한 눈빛이 예사롭게 느껴지질않았는지,이 인간..자기나 먹으라는 내 말에 먹던 사발면 국물에
그 밥같지도 않은 밥을 말아서는 후루룩 삼키다시피 먹고선 그대로 나가선 지금 두시간째 들어오질 않고
있네요.
참 씁쓸합니다요...
오전엔 그닥 바쁘지도않구만 그래도 혹시라고 잊을까봐 지금쯤 쌀앉히라고 일부러 문자까지 주는데,
그리고 그 밥통이란것도 유치원애들도 할만큼 완전 단순모드인 밥통인데 그 밥하는게 뭐가 힘들다고
월요일 첫 주 첫 출근부터 기분을 망치게 하는지를 모르겠어요.
정말 생각도 없고..지지리 인정도 사랑도 없는 인간인 것 같고...
아우~~정말정말 실망입니다...
읽는 분들이야 어떠실지 모르겠지만,겪은 사람으로선 와...진짜 와..소리가 날 정도로 기가막힌 충격적
일이에요.지금 생각해봐도 어떻게 그걸 딴사람도 아닌 자기 아내에게 먹으라고,,,,,하하...;;;;
이거 쓰고 있는데 한보따리 먹을걸 사가지고 눈치보며 들어오네요.
제가 환자랍니까~~
웬 죽을 종류별로 사왔답니까~~!!!!!!
아 짜증나요 진짜~~~~~~~~으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