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모임 잔치가 있었는데, 시엄니 친구분들이 오시게 되었습니다. 이런저런 말씀하시다 그중 한분이
시엄니와 사돈맺기로 했었는데, 딸하고 잘 안됐다며, 기분나쁘게 듣지 말라고 합니다.
남편이 착하고 성실하고, 부모한테 효자라서 좋았다며, 네에 라고 대답은 했지만, 살아봤냐고, 묻고싶었습니다.
보이는게 다가 아니니까요. 그분딸하고 결혼했으면, 아마 절교했을꺼라고, 말하고 싶었네요
착해서 지 마누라 아픔보다는 주변인들 상처받으면 더 가슴아파하고, 성실해서, 술 잘 퍼마시고, 극진한효자라서
마누라 피를 말릴 정도로 스트레스 줍니다. 겪어봐야 알겠지요..
결혼11년차 알만큼 다알고, 보일만큼 보이는데, 뭐가 그리 대단한 남자라고 칭찬이 자자한지
저번에 시엄니 반찬갖다 드리니 다른친구분이 놀러와서, 큰아들이 착하니, 며느리도 착하다니깐
사돈맺고 싶은 사람 많았다고, 시엄니 쓸데없는 소릴 하시더군요..
그렇게 좋으면, 끼고 살던지, 다른친구한테 재혼시켜 보내든지 했으면 하네요..
본인한테나 좋은아들, 대단한 아들이지. 저한테는 평생 미운털 박은 스트레스 인간이거든요..
진짜 어쩔까요? 내가 왜 피해의식이 생겨 우울한지 모르겠네요.. 저도 괜찮은 여자인데요.. 정리잘하고, 음식잘하고,
유머도 있는 여잔데, 제가 잘못한거라곤, 홀머니에 장남, 시엄니를 신처럼 모시는 효자아들, 가족애가 쩔어서 책임감만 큽니다. 공감대라곤 전혀없고, 주변인들만잘챙기는 인간하고, 사는 죄밖에 없습니다.
다음에 그런말 또 들으면, 보이는게다가 아닙니다.. 대놓고 말할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