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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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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든 앞두신 노인의 위암 진단, 어떻게 해야할까요?

1월의해빙 조회수 : 6,956
작성일 : 2014-07-04 10:39:46
친할머니 이야기 입니다.
직장다니는 친정 엄마를 대신해서 친정 엄마 역할을 해주시는 엄마같은 할머니셔요.

혹시나 아프면 검진을 받았어야 지원을 해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라에서 해주는 암검진 올해 처음으로 받으셨어요.
그런데 내시경을 하고 조직검사를 해보니 위암이라고 하네요.
간단한 검사 후에 암이 의심된다고 내시경 받아보자는 연락이 왔을때
할머니는 "혹시나 암이더라도 나는 치료 안 받는다. 오히려 먹고 싶은 것도 못 먹고 죽는 노인들 많다더라." 셨어요.
설마 암일까 했는데 위암이라고 진단 받았고요.
몇 기인지 얼마나 진행되었는지 알려면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아직 진단 결과를 제대로 말씀 못드렸어요.
함께 보호자로 따라간 작은 엄마께 결과를 물어보셔서 작은 엄마는 그냥 위궤양이다라고만 말씀드렸대요.
할머니도 속이 가끔 쓰린 느낌이 있는 정도만 아프시다고 해요.
절에도 열심히 다니시고 일상 생활은 무리 없이 하고 계세요.

부모님과 가족들 모두 고민입니다.
암이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말씀드리고 나서 치료는 어떻게 해야할지..
할머니 본인이 분명 치료를 완강히 거부할텐데..
치료하고 수술하고 해서 쾌차하신다면야 얼마든지 하겠는데
노인이시다보니 치료나 수술 후유증이 더 염려되네요.
무엇보다 할머니께서 마음이 많이 약해지실까 그게 제일 걱정입니다.

혹시 이런 경우 있으셨던 82선배님들은 어떻게 하셨나요?
눈팅만 하다 이렇게 도움만 구하려니 염치가 없지만 절박하여 여쭈어봅니다.


IP : 112.185.xxx.207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건강만 하다면
    '14.7.4 10:41 AM (180.65.xxx.29)

    저 병원에 입원했을때 할머니 86살에 건강도 별로 안좋아 보이던데 수술하시던데요
    그할머니는 갑상선암도 있다고 하던데 그건 지켜보자 하더라구요

  • 2. 정확
    '14.7.4 10:41 AM (61.75.xxx.222)

    하게 몇기이며
    어디까지 퍼졌냐를 알아야 답변드려요
    일단 검사까지는 받아보셔야 말씀드리지요

  • 3. 우리할아버지
    '14.7.4 10:41 AM (182.218.xxx.68)

    식도암으로 입원하셨는데 다들 조금더 일찍 암이라 말씀드릴걸 했으셨네요.
    오히려 암진행이 느리다고 해서 암발병한지 좀 오래되셨는데
    오히려 항암하시고 엄청 힘들어하셨다고 들었어요 (저도 시집가서 자주 못들여다 뵈었네요 ㅠㅠ)

  • 4. ㅁㅁ
    '14.7.4 10:44 AM (125.152.xxx.251)

    여든 넘으신 것도 아니고 앞두신 거면
    일단 본인에게 정확히 숨김없이 알려드리고
    치료여부랑 선택하게 하시는게 좋을듯.
    평소 하시는 말씀만 가지고서 미루어 짐작해서 치료시기 놓치는 것은 더 안좋아 보이구요,
    의외로 본인이 치료순순히 받겠다고 하실수도 있어요.

    요즘은 90대 노인들도 무릎인공관절 수술 받고 그러세요.
    살면 얼마나 사신다고.... 가 아니라
    당장의 삶의 질을 생각하면서 치료들을 받으시는 듯.

    그리고 담당의사와 잘 상의해보세요.
    설문조사보니 자기 가족이면 단순한 생명연장만을 위한 치료를 권하지 않는다는 의사들도 꽤 있었던 지라.

  • 5. 1월의해빙
    '14.7.4 10:45 AM (112.185.xxx.207)

    정밀 검사를 일단 받아보아야지 조언을 해주실 수 있겠네요.
    간단한 수술과 치료로 해결될 만한 경우 말고 혹시 암이 제법 진행되었을 경우..
    장기간의 항암 치료와 큰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다시 여쭤봅니다.

  • 6. 할부지
    '14.7.4 10:50 AM (182.218.xxx.68)

    뭐 3년전인데 암튼 그때당시에는 암 혜택받을수 있다 뭐 어쩐다 그랬는데
    알고보면 우리가 원하는 특수치료비용은 혜택에 안들어가더라구요.
    위암이시면 식도암처럼 식사를 잘 못하실텐데요. 유동식같은거 챙겨드셔야하고
    우리친정엄마는 야채다지기 사서 그걸로 죽끓여드리고 그러셨네요.


    아 그리고 혹시나 현혹되셔서 암에 좋다는 차가버섯 이런거 사라고 권유받으시면 하지마세요.
    다 상술입니다. 물론 좋긴해요. 하지만 그게 만병통치약은 아닙니다.
    제가 차가버섯 1위기업에서 일을 한적이 있는데요. 거기서 명부가 쫙 있어요.
    그럼 그 명부에 전화드려보면 (그명부는 차가버섯 구입한분들 목록입니다) 거의 80%는 돌아가셨죠.
    나머지분들은 암이 미미한 1기라던가 이런분들이구요.

  • 7. @@
    '14.7.4 10:59 AM (124.49.xxx.19) - 삭제된댓글

    제친구 시아버지 연세는 여든정도였고 위암이었짐만 엄청 건강하셨어요.
    몇기인지는 기억이 안나고 수술에 대해 고민하다 수술을 하는걸로 해서 수술받았는데
    정말 수술받고 한달도 안되어서 돌아가셨나..
    차라리 수술 안했으면 더 오래 사셨을텐데 수술해서 후유증으로 잘 못먹고해서
    금방 돌아가셨어요. 노인분들 암수술은 정말 신중해야되더군요,,

  • 8. 일단
    '14.7.4 11:04 AM (125.129.xxx.29)

    일단 말씀하시구요. 본인이 결정하셔야할것 같아요. 사람마다 너무 달라요.

    윗분은 바로 돌아가셨다는데, 저희 친할머니도 작년에 위암 3기 판정받고 수술하셨는데요.

    수술은 멀쩡히 잘하셨는데, 항암은 제일 약한것도 너무 힘들어하셔서...
    연세가 있으신데 항암하다 돌아가실것 같고, 여든이 넘으셨으면 암세포도 빨리 자라는것도 아닌데
    그냥 남은 시간이라도 건강하게 지내자고 가족들이 할머니랑 상의하셔서 항암 중단했어요.

    지금 1년쯤 되셨는데 현재까지는 건강하시고 게이트볼도 치러다니시고 음식도 잘드세요.

    나이가 있으셔서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지만, 요즘 위암도 초기면 살짝 수술하고 잘 지내요.

  • 9. 요양병원장인 제 친구 의사 말이 정답임
    '14.7.4 11:07 AM (61.247.xxx.51)

    3년전 제 아버지가 80세에 위암 진단 나왔을 때 요양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제 친구 의사에게 물어봤습니다. 어떻게 하는 게 가장 현명한 거냐고요.
    그랬더니 그 친구 왈,
    위암 (정밀) 검사 결과, 위암이1~2기라면 수술로서 살 확률이 높으니 (무조건) 수술해야 한다, 3기면 노인이니 (수술을 해야 할지 하지 말아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하지만 4기나 말기면 그냥 (수술하지 말고, 항암치료도 하지 말고) 놔두라 하데요.

    제 아버지의 경우, 위암 발견 당시 4기 내지 말기 였어요. 전이되어 복수에 암세포가 약간 퍼진 상태..
    주위 여러 사람들에게 문의한 결과, 노인이면서 4기면 수술하지 말고, 좋은 음식 드시고 마음 편하게 지내시다가 가시는 게 낫다고 하더군요.

    실제로 호스피스 병동에서 만난 어느 80대 초중반의 위암환자는 위암 진단 받고 아무 치료/수술도 안 받고 4년째 생존해 계시더군요. 호스피스 병동에서도 커피와 샌드위치를 드실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보호자인 그 환자의 큰 아들과 이야기 할 기회가 있어 알게 된 건데, 좋은 약 (예: 차가 버섯이라던가?)과 병원 치료비로 1년에 3천만원씩 4년간 합계 총 1억 2천만원 정도 들었다고 하더군요.

    제 아버지는 너무 늦게 위암이 발견되어 3~6개월 생존할 거라 의사한테 말 들었는데, 아무 치료(수술 또는 항암)도 안 하니 (약만 타 왔음) 정확히 6개월 후 돌아가셨어요. 3개월은 그런대로 지내셨고, 마지막 1~2개월만 (매우) 힘드셨고, 돌아가시기 보름 전에 의식을 잃으셨고 그 전까지는 의식 있으셨습니다.

    제 말의 요점은, 현재 암이 어느 상태까지 진행되었는지(암이 몇 기인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초기(1~2기)이면 수술(과 항암으)로 생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수술해야 하지만, 병기가 높을수록, 수술(과 항암으)로 생존가능성이 떨어지므로 (그런 한편 수술과 항암의 부작용으로 몸이 많이 축나고 병원신세를 오래 져야 하니) 수술(과/이나 항암)을 하지 않는 편이 낫다는 겁니다.

    수술(과/이나 항암)을 하지 않더라도 꽤 오래 사시는 분도 있고, 얼마 못 사시는 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암의 병기가 높을수록, 그리고 연세가 많을수록 수술(과/이나 항암)을 안 하고, 반대이면 수술 하는 게 원칙이라는 걸 알고 그렇게 행동하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암에 걸렸다는 걸 알고는 좌절/자포자기할 분 같으면 좀 늦게 알려드리는 게 낫고,
    그렇지 않으실 것 같은 분이면 적당한 시기에 (일찍) 알려드리는 게 나을 듯 합니다.
    (환자에게 언제 암에 걸렸다고 알려드려야 하는지는 환자의 성격과 나이에 달렸습니다.)

  • 10. ;;;
    '14.7.4 11:43 AM (125.187.xxx.68)

    일단 검사는 하고 현상태를 알고 대처해야겠지요. 그리고 나서 의사가 환자의 건강상태, 수술, 항암등을 견뎌낼 체력인가?,를 보고 대처 방안을 얘기해 주더군요. 저흰 80대 중반에 대장암 발견되어 수술하자고 할때, 무척 건강하십니다, 수술후 항암은 안 받고 먹는 약으로만 하겠다 했어요. 그리고 1년후에느 약도 끊고, 재발 한다면 그땐 그냥 받아들이겠다하고 치료 중단했는데 90넘으셨는데 건강히 잘 계십니다. 약으로 먹는것도 참 힘들어 하셨어요. 손톱색이 검게되고 안색은 회색이 돌고 피부에 검버섯같은 반점이 마구나타나고 어지러워하시고 등등. 여러 부작용이 나타났는데 그것이 소멸되는데 1년이상걸렸어요. 그런데 당신은 암이었단 사실을 지금도 모르십니다. 그저 혹이 너무커서 수술했던것으로 알고 계셔요.
    가족분들이 상의를 잘 하시길 권해요.

  • 11. 1월의해빙
    '14.7.4 11:54 AM (112.185.xxx.175)

    댓글 내용들 참고하여 가족끼리 의논해서 결정 내리려고 합니다.
    상세하고 정성 어린 답변 해주신 82 선배님들 조언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 12. ;;;
    '14.7.4 12:00 PM (125.187.xxx.68)

    아참, 수술방법도 중요해요. 저흰 일부러 개복수술 않고 내시경으로 유명한 의사 찾아가서 수술 했어요. 그래서 수술후 회복도 수월했지요. 원글님 참고하세요...

  • 13. ...
    '14.7.4 12:11 PM (59.15.xxx.174)

    우리 할머니 82세에 위에 암이 발견되었는데 할머니께 위궤양이라고 말씀 드리고 가끔 속쓰리고 더부럭하면
    위장약 드리고 그렇게 지냈어요
    체력이 별로 좋지 않으신 분이라 암이라 말씀드렸다가는 심약하셔서 수술과 항암치료를 버티지못하실 듯해서 가족회의로 위궤양이라고 했어요
    83세에 재검사 했는데 암이 0,1미리도 자라지 않아서 그냥 모른채 몇년사시다가 다른일로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우리는 연세가 많으시면 암도 자라지를 않는구나 생각을 했죠
    지금도 말씀 안드리고 모르고 사셨던걸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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