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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따라 전업주부 글이 많네요..

나는주부다 조회수 : 1,867
작성일 : 2014-07-04 10:17:52
어제 밤에 샤워를 마치고 머리카락을 하수구에서 건져내고
화장실 바닥을 물청소하고
거실에 늘어진것들을 정리하고 엎드려 머리카락 떨어진것들 줍고
다 돌아가서 띠리리리~~ 노래나오는 세탁기 속에 빨래들을 널고
남편한테 말했죠..
전업주부는 정말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이 없으면
할수가 없는 일이라고...
가끔씩 나도 모르게 속에서 울컥 올라온다고...
나도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고...
저 일하는 내내 바로 옆 테이블에서 우아하게(?)
영화보며 영어공부에 매진하던 남편에게 말이죠...
나도 저렇게 멀쩡히 앉아 영어공부하던때가 있었는데...
그나저나.
남자들은 왜 세탁기 다 돌아가면 나오는 노래소리를 못듣는거죠?
왜 그게 제 귀에는 그리도 크게 들리는건지. ㅎㅎ
그냥 쓸데없는 글 한번 남겨보고 갑니다...
IP : 121.168.xxx.64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거정경제 책임지고
    '14.7.4 10:23 AM (110.70.xxx.188)

    미래 위해 공부하는 남편을 우아하게 공부나 하는 팔자로
    생각하면 남편이 전업은 할일없는 사람이다 해도 할말
    없죠.

  • 2. ...
    '14.7.4 10:32 AM (175.211.xxx.168)

    근데 솔직히...가족 위하는 마음 없는 사람도 있나요?
    본인 가족들 이외에 어려운 사람들을 돕거나 하는것도 아니고...
    그저 내 자식 내 남편 생각만 하고 사는거잖아요
    가족 생각하는 마음이 특별히 칭찬받을 일은 아닌듯 한데요

  • 3. ...
    '14.7.4 10:32 AM (223.62.xxx.126)

    지겹다....정말~

  • 4. 왜이리
    '14.7.4 10:34 AM (121.136.xxx.180)

    많이 올라오나요
    그러면서 한술 보태시네요

  • 5.
    '14.7.4 10:36 AM (175.196.xxx.169)

    그냥 서로 안됐다고 생각하며 살면 안될까요?남편도 집에서 살림하는 여자 토닥거리고 여자도 밖에서 힘들게 돈 버는 남편 토닥거리면서요..저는 마흔 넘은 남편 어떻게든 더 돈 벌겠다고 공부하는 모습 보면 하나도 안 우아해 보이고 그냥 불쌍해요. 한창 나이 20대도 아니고 이제 머리도 조금씩 녹슬어가는데 퇴근하고 와서도 못 쉬고 책상에 앉아서 꾸벅꾸벅 조는 거 보면 밉다가도 너무 안쓰럽네요..

  • 6. ..
    '14.7.4 10:43 AM (123.141.xxx.151)

    전업주부 정말 힘든 일이긴 한데 왜 전업주부님들은 본인은 자신을 태워 가족을 위하는 양초같은 존재,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사람... 늘 그렇게 말씀하실까요
    가장도 돈 벌어서 백프로 자기가 안 쓰고 가족이랑 나누잖아요
    자기연민에 너무 빠져계신 것도 본인을 위해 안 좋아요
    저는 여기 82쿡에서 요즘 전업주부들은 역사상 최고로 힘든 환경에서 육아를 하고 있는 거라는 글 보고
    솔직히 좀 웃겼어요
    그 이유는 대가족이 아닌 고립된 핵가족 가정에서 혼자 육아를 하기 때문이라고...
    그럼 시댁이나 친정이랑 합가하면 될 일이지 본인들이 싫어 나와 사는 거 가지고 무슨 역사상 가장 힘든 육아 운운...
    그냥 너도 힘들고 나도 힘들다 하고 사세요
    힘들다, 희생한다 생각하면 더 축축 처질 뿐이에요

  • 7. 직장이든
    '14.7.4 10:44 AM (203.248.xxx.70)

    전업이든 놀고먹는거 아니면 가정내에서 각자 하는 일이 있는건데 너무 확대해석 하는것도 이상해요
    왜 전업주부만 가족을 '정말' 생각하는 마음이 없으면 못한다고 생각하시는지?
    새벽에 일어나서 만원 전철타고 출근하고 밤늦에 들어와서 직장 스펙때문에 공부하는건 가정을 위하는거 아닌가요?

  • 8. 전업 아니어도
    '14.7.4 10:45 AM (106.241.xxx.18)

    직장 다녀도 자기가족 사랑하고
    욕실에 머리카락 줍고
    씽크대 음식물쓰레기 치우고 그러고 삽니다

    전업주부가 무슨 대단한 희생하는양 생각하시는 자기연민이야말로
    스스로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일 아닌까요

  • 9. 주부
    '14.7.4 10:52 AM (121.168.xxx.64)

    왜그런지는 저도 잘..
    가끔씩 속에서 울컥..하는 그런게 있더라구요..
    하찮은일이긴하지만 누군가는 꼭 해야하는일
    머리카락 줏어내고
    음식쓰레기 버리고 등등
    가족들이 도와줄수는 있어도 주체는 나고
    마무리는 내가 꼭 해야하는 것이 집안일..
    안하면 대세에 지장은 없지만 결국 꼭 남아있는 하찮은 일들...
    그냥 엉덩이 한번 못붙이고 종종거리는 내 옆에서 한없이 앉아만 있는 남편 들으라고 한소리는 아니구요..
    마음속에 답답한건 뭣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것또한 털어놓을곳은 남편인지라 한마디 해보았네요
    너무 뭐라고는 하지 말아주세요..^^

  • 10. 주부
    '14.7.4 10:55 AM (121.168.xxx.64)

    전업의 자기연민보다는 답답함이랄까? 그런거같기도하구요
    직장다니면 물론 힘든거알죠
    저도 근 10년 좀 안되게 다녔었는데요
    근데 직장에서는 뭔가 내가 내 일을 한다는 느낌 있잖아요
    그 순간만큼은 그냥 내자신에게 집중해서..
    저는 아직 어린애 둘 키우는 주부라 그런지
    내자신따위는 없어요..
    모르죠..나중에 여유 좀 생기면 울컥 올라오는 마음 좀 다스려질까요 ㅎㅎ

  • 11. ...
    '14.7.4 10:55 AM (223.62.xxx.89)

    집안일이 억울하면 님도 남편처럼 돈벌고 상주 도우미 쓰시면 됩니다 우아하게

  • 12. ...
    '14.7.4 10:58 AM (123.141.xxx.151)

    입장 바꿔 님이 나가서 가족 생활비 벌고 남편이 살림한다고 하면 솔직히 엄두도 안 나시잖아요
    그렇게 생각하고 남편도 대단하다, 측은하다 생각해보세요

  • 13. 희생은
    '14.7.4 10:59 AM (122.34.xxx.34)

    아니고 별로 성취 욕구는 없는 일이라고 생각은 해요
    저는 전업도 해봤고 올타임 파트타임 해봤는데
    올타임 할대는 전업하면 천국같겠다 그런 생각도 들었는데
    막상 해보면 그정도는 아닌데 저는 전업맘이 몸도 맘도 더편하고 좋아요
    집안일 힘들다고 해도
    직장생활하듯 하루에 8시간 긴장 상태로 업무처리 하듯 하면 아마 집안일 전혀 밀리기는 커녕
    엄청 관리 잘 된 집일거라고 생각되요
    다만 전업일이 따분한건 꼭 내가 아니어도 될일을 제일 시간 많은 내가 하기 때문이죠
    같은 가사일이지만 보통 요리는 즐겁게 하는 분들이 많아요
    자기 능력이 발휘되고 성취감을 느끼니까요
    양말 뒤집어 세탁기 넣고 버려진 쓰레기 줍고 애들이 안걸어논 옷 걸고 이런건 짜증나죠
    희생이라고 생각하고 ...그런건 그때그때 그 당사자가 안해서
    제가 대신 해주는 일이라고 생각이 드니 내가 하녀인가 싶어 화가 나는거죠
    근데 세탁기 빨래는 당연히 전업주부인 제가 1차 책임자로 생각해서 남편이 그소리에 무심한건
    당연한것 같아요
    일할대 다른 사람 책상에 전화 울리면 무심하거든요
    그사람이 아예 없으면 받아주겠지만 받아준다 쳐도 그 전화로 들어오는 업무는 제업무가 아니라서
    아무렇지도 않게 들려요
    제 책상에 전화벨이 울리면 단순 전화소리가 아니라 일이 들어오는구나 싶어 긴장이 되죠
    전쟁같은 직장을 떠나 집에 돌아오는 순간 남편들은 무장해제 입니다
    몸이 일하라는 소리에 반응하면 너무 피곤하게 사는거죠

  • 14. 주부
    '14.7.4 11:01 AM (121.168.xxx.64)

    네 여기 도우미 쓰란말 진~~~~~짜 많이 올라오죠ㅎㅎ
    근데 돈번다고 다 도우미 쓸수있는것도 아니고
    사람 들여놓는게 성격에 안맞을수도 있는거고...
    집안일이 억울하지는 않아요
    말그대로 내남편 내아이들
    애기들 바닥에 지저분한거라도 만질까 걱정되서
    남편옷 조금이라도 말끔하게 해주고싶어서
    건강에 조금이라도 도움될까 집밥해주고싶어서
    그러마음..없으면 더 힘들꺼같다..뭐 그렇게 털어놓은거에요..
    제맘이 그렇다구 표현한거에요..

  • 15. 주부
    '14.7.4 11:04 AM (121.168.xxx.64)

    희생은..님 말씀 와닿네요
    맞아요 저도 일할때는 집에오면 정말 손하나 까딱하기 싫었어요 그야말로 무장해제ㅎㅎ
    남편 퇴근하면 더 잘해줘야겠어요..

    그래도 뒤집어진 더러운 양말 되집기나
    화장실 발수건 제자리에 놓기 등등은
    진짜 하찮고 하찮은 일인데
    제눈에만 보이는걸 어쩌죠ㅋ

  • 16. ...
    '14.7.4 11:07 AM (123.141.xxx.151)

    님 근데 주부니까 살림은 전담해야하지만
    양말이나 발수건 같은 건 제대로 주의 주세요
    그건 살림의 영역이 아니라 자기 단도리의 영역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양말 벗어 세탁기에 넣고 발수건 제자리에 놓고
    이런 것 정도는 본인이 하라고 주의 주세요

  • 17. 주부
    '14.7.4 11:14 AM (121.168.xxx.64)

    주의줬어요ㅎㅎ 이런댓글 올라올줄알았어요ㅎㅎ
    근데 잘 못하더라구요
    울집에 남자만 셋인데
    죽어라~~반복해도 꼭 한두개씩은 나오는게 뒤집어진 양말...아들래미 오즘 튀어 화장실 물청소도 자주하구요ㅜㅜ
    저도 지겹도록 얘기합니다
    그것도 잔소리안되게 경계를 넘나들며ㅎㅎ
    이것도 주부의 몫일까요??

  • 18. ㅇㅇ
    '14.7.4 12:09 PM (211.115.xxx.190)

    님 공감합니다

    매일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일
    하면 표안나고 안해야 표나는 일
    어떤 때는 형벌처럼 느껴져요

  • 19. ..
    '14.7.4 1:17 PM (223.62.xxx.41)

    남편분도 왜 나만 힘들게 더러운꼴 참아가며 돈 벌어야 하나...아내는 내가 힘든게 보이지도 않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가끔 뜨거운게 치밀어 오를거에요. 하지만 가족을 위해 소처럼 희생하는거죠.

  • 20. 가족을
    '14.7.4 1:50 PM (175.117.xxx.17) - 삭제된댓글

    생각 안하는 사람도 있나요?
    사실 요즘 직장 다니면서 집안일 하고 육아까지 하는 여자들도 많아요
    님이 하는얘긴 속편한 소리로 드립니다

  • 21. ..
    '14.7.4 3:59 PM (58.120.xxx.170)

    이래도저래도 전업주부가 가장 몸과 속편한건 사실입니다.

  • 22. ..
    '14.7.4 7:07 PM (175.124.xxx.182)

    저 공감해요
    나가서 돈벌고 도우미 쓰라는 위의 분..
    그럼 어린애 둘은 누가 키우나요
    애 어릴땐 그렇게 기계적인 계산으로 모든게 되질 않지요
    행복하면서도 문득 허전하고 울컥한 마음.. 이런곳에 털어놓고 또 제자리에서 묵묵히 자기 역할 하는거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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