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세계보건기구는 사춘기를 질병으로 분류하라

너도나도 조회수 : 1,150
작성일 : 2014-07-03 12:58:37
제목이 낚시같아 죄송합니다.

아래 엘리베이터에서 레이저 쏘는 여학생 얘기 나온 김에...

저희 아파트에 정말 밝고 명랑한 가족이 살았어요.
특히 동물을 사랑해서 강아지는 아파트에서 좀 곤란하다 생각한다며 강아지 빼고는 다 길러본 듯 싶더군요.

정성을 다 해 기르다가 명을 다하면 눈이 퉁퉁 붓도록 울면서 끝까지 식구처럼 뒷수습(?)도 하고 그래서 참 인상적인 가족이었어요.

부모들도 성품이 좋고, 아이들이 외모는 물론 행동은 더 예쁜 그런 아이들이었고요.

한 이년쯤 일때문에 잠시 다른 지역에 살다가 다시 같은 아파트로 이사를 왔더군요.
그 엄마가 여전히 온화하고 푸근한 얼굴로 인사를 건네길래 너무 반가웠지요.

그래서 저희 아이에게 그 얘기를 했더니, 안 그래도 그 집 큰 아이를 봤는데, 걔가 맞는지 한 눈에 못 알아볼 뻔 했다 하더군요.
그렇게 많이 컸어? 못 알아볼 정도로? 이랬더니, 그게 아니고, 그냥 그런 게 있어요...그러더군요.

그러던 어느 날 제가 그 아이를 마주쳤는데, 아...
오히려 외모는 그대로인데 정말 눈빛이, 눈빛이...ㅜㅜ
꾸밈또한 내가 알던 그 아이가 맞나? 깜짝 놀랐지요.

다른 날은 작은 아이도 마주쳤는데, 분위기가 아주 싹 틀려져 있어서 미처 그 아이인 지 몰라볼 정도였습니다.
마침 동행하던 저희 아이가 얘기해 줘서 알았지요.
아이가 " 정말 시크하죠? 학교에서도 그래요." 그러면서 웃더군요.

그러던 중 그 엄마가 눈물범벅인 채로 남편 분 부축을 받으며 나오는 걸 보게 됐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거의 매일같이 사춘기 딸들과 전쟁을 치룬다고...ㅜㅜ
나가라면 정말 없어져버릴 것 같아 자기가 나와버린다고...ㅜㅜ

학교에서 교우관계에 특별한 문제도 없고, 부모들이 지나치게 학습으로 억누르는 스타일도 아니고, 갖출 거 다 갖추고 살고 있는데, 그 사랑스럽던 아이들이 왜 그렇게 변한 건지...

하긴 멀리 갈 거 없어요.
저희 아이랑도 대화를 하다 보면 다툼으로 번지게 돼 몇 분 이상 대화가 지속되기 어렵기가 부지기수였죠.

주변에서 그래도 저희 아이는 양반이라고들 했는데...
한참 피크일 당시에도 정말 깊이 생각해 보라며 가만히 두면, 나중에 와서 풀죽은 목소리로 고개숙이며 죄송해요...그러긴 했거든죠.

그럴 때면 아까 그 독한 눈빛으로 꼬박꼬박 쏘아붙이던 그 아이와 같은 아이인가?
혹시 사춘기가 아닌 조울증인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지요.

정말 이쯤 되면 범세계적으로 청소년 사춘기를 심각하게 다룰 필요가 있어 보여요.
말로만이 아니라요.

물론 나도 겪었고, 내 인생은 나의 것 부르짖던 유행가 가사처럼 부모 탓도 있겠고, 크는 과정이라며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지만...
요즘은 더욱 힘든 양상으로 변한 듯 해요.

비록 남의 자식이지만...
어릴 때 그 선하고 예쁜 눈빛을 그대로 기억하는 동네 아줌마는 너무 슬픕니다.ㅜㅜ
IP : 59.187.xxx.3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7.3 1:20 PM (218.55.xxx.25)

    원글님 좋은 생각이네요
    글케 분류해놓으면
    부모도 한결 받아들이기 편할거같아요
    유독 스트레스 많은 이 땅뿐
    아니라 전세계 부모님도 동감할거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4482 사촌 시동생 결혼식 때 복장이요 6 처음이라 2014/09/05 2,797
414481 그대 그리고 나 (더도 덜도 말고 .... ) 그런가요? 1 우리는 2014/09/05 997
414480 홈쇼핑 윤상섭 la 갈비 14 보장 2014/09/05 4,576
414479 자녀가 이성친구가 있고 여행을 간다면 16 aa 2014/09/05 3,381
414478 tv장 20만원 안쪽으로 사서 만족하신 분 사이트좀 알려주세요 최근에 2014/09/05 723
414477 세월호2-43일) 실종자님,추석전에 돌아와주세요! 18 bluebe.. 2014/09/05 500
414476 초등 동남아 어학연수(엄마동반) 추천좀 해주세요 9 00 2014/09/05 1,595
414475 노예에 대한 영화 감동적인걸로 추천부탁해요 11 2014/09/05 1,915
414474 친구 사주가 넘 잘맞아서 신기했어요ㅋㅋㅋㅋ 9 .... 2014/09/05 6,660
414473 40세 이후 세대들 학교 생활 참 고달펐죠. 97 고생 2014/09/05 12,701
414472 줄리어드음대나 피바디 음대 8 ㄴㄹ 2014/09/05 2,841
414471 명절증후군인가요? 2 에잇 2014/09/05 1,256
414470 맥주 끊기 성공하신 분 9 정말 2014/09/05 4,895
414469 2억 대출 무리일까요? 8 ㅇㅇ 2014/09/05 4,189
414468 요즘 새로 생기는 회사들은 전화번호가 114 에도 안나오네요 혹시 2014/09/05 686
414467 시판 만두중에 매운거 뭐 있어요? 3 물고기좋아 2014/09/05 1,534
414466 방금 , 이명박 관련한 충격 소식 38 어익후..... 2014/09/05 21,031
414465 저 뒤에글에 ,,제 언니가 정상인지.. 6 .. 2014/09/05 1,805
414464 내일 토요일에 경춘선 전철타고 춘천 놀러가면... 1 ... 2014/09/05 1,348
414463 국민연금공단 토요일에도 여나요? 1 ... 2014/09/05 1,333
414462 엄창이라는 단어가 정말 남자들이 흔하게 쓰는 말인가요? 17 멘붕중 2014/09/05 4,443
414461 같은반 엄마 결혼전 직업이 궁금하세요? 18 진심 궁금 2014/09/05 11,485
414460 연예인의 사생활 보호가 필요합니다. 이러면서 방송이 끝나네요 6 2014/09/05 1,663
414459 시댁에 와서 담소 나누는중.. 미칠것같아요 19 ㅠㅠ 2014/09/05 12,690
414458 스시집 글 삭제 했네요? 13 ㅎㅎ 2014/09/05 3,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