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변화가 두렵고 세월이 흘러가는게 무서워요

... 조회수 : 1,244
작성일 : 2014-07-02 08:42:54



어저께인가 글 썼었는데..... 11살 많은 연상녀에게 장가 가는 오빠 이야기요.
저는 스무살 오빤 27살이고 저흴 부양해주시는 엄마는 56세이세요
아빠 손길 못받으며 나이차이 많이 나는 오빠랑 자랐는데
어릴때부터 정신이 좀 불안정하던 오빠 때문에 마음에 생채기도 많이 나고
그럼에도 엄마는 오빠만 감싸고 싸고 도시고 오빠를 제일 좋아하고 그러셔서 엄마가 좀 측은하기도 했었어요
어려운 가정형편에 오빠가 대학을 다니지못하고 자퇴하게 되었는데 그당시 중학생이던 저더러 저년 대학등록금 대주면 칼부림 날 줄 알아라 뭐 이런 얘기는
하루에도 몇번씩 가슴에 생각이 나는것 같고요.

오빠는 현재 지방직 9급공무원 준비하려고 하고
결혼할 여자 나이가 많기때문에 1년내에 합격한다고 보고 준비중에 있습니다 합격여하는 노력에 따라 달려있겠죠....
여자가 50억짜리 유산 받을게 있는데 그래도 오빠 직업은 꼭 가져야 한다고 해서 오빠가 준비중이에요
50억짜리도 뭐 저는 자세한건 모르고 그냥 좀.... 그래요 약간 황당무계하달까;;;

지금도 집엔 거의 안 들어오고 여자랑 반 동거상태에 있구요
저는 엄마랑 둘이서 사는데 세월이 흘러가는게 너무 무섭기도 하고 닥칠 변화도 두렵고 그래요

무슨 사춘기도 아닌데 늦게 온 사춘기인가 싶기도 하고.....
엄마가 거의 저 낳고나서 한번도 병원에 검진받으러 가보신 적이 없고 병원에 ㅂ자만 들어도 굉장히 싫어하세요
실비보험은 제가 아르바이트로 한달에 좀 버는돈이 있어서 그 돈으로 보험은 가입하긴 했는데
미우나 고우나 어쨌든 한집에서 20년을 함께한 오빠인데 미운마음도 크고 오늘아침에도 일찍 일나간 엄마에게
전화해 56만원 송금하라고 하는 모습 보고 좀 속상하기도 했는데요
어쨌든 세식구가 20년을 살았는데 결혼해서 나가버리는 생각을 하니까 이제 일년에 몇번 보지도 못할거잖아요
그럼 혼자 지내실 엄마가 버팀목이 없겠구나 싶기도 하고...

저는 서울에 있는 학교에 진학하려다 엄마 때문에 집가까운 곳에 다니고 있어요

이제 정말 가족이라곤 엄마밖에 없다 이런생각을 중3때부터 해왔는데...
엄마 건강도 신경쓰이고 세월이 흘러가면 흘러갈수록 전 그냥 그대로인것 같은데 가족들만 자꾸자꾸 떠나는거 같고
저 너무 궁상맞은거 같죠?

82에는 이런저런 고민글 올리고 위로받는 곳이라 참 마음의 기댈곳이 되는데요.... 그냥 온종일 울적하네요
제 목표는 임용고시 합격해 선생님 되는건데 그때까지 엄마가 계셔줄까 이런 생각도 들구요
또 오빠랑은 솔직히 인연을 그다지 잇고싶지 않은 마음도 있는데... 오빠도 없고 아빠도 없고 그러면
제가 나중에 결혼할때도 좀 힘들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어요
엄마 모시고 평생 혼자 살기엔 엄마한테도 손주 안겨드려야 할것 같고 저도 가정을 꾸리고 살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사실 교사 초봉으로 엄마 모시고 집 사드리고 저도 결혼준비금 마련하고 결혼하고 그럴수가 없지싶어요...
오빠 결혼할 여자는 돈이 얼마 있든말든 저희 집엔 1원도 안 도와주겠다고 하더랍니다; 별로 도움받고 싶지도 않지만

저는 중학생때나 지금이나 차이가 없는것 같은데 어느새 나이도 많이 먹고.....
성인이 되고 제가 책임질 일도 많아지고 무게도 더 무거워지고 힘이 드는것 같네요
저 혼자 괜히 하는 걱정인거 같기도 하지만 열심히 공부하려해도 집중이 잘 안돼요
그냥 옛날로 돌아가고 싶고
엄마아빠오빠 저 네식구 화목했던 그때로나마 다시 돌아가서 맘편히 웃고살고 싶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루종일 어디 기댈곳 없어 페북이나 인터넷 유머사이트 유머글이나 보고 마음 가라앉히려다
결국엔 이런 글 또 쓰게 되네요
조카같은 아이가 쓴 글이라 생각하시고 편하게 조언해주세요
감사합니다.... ㅠㅠ


IP : 182.208.xxx.4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과객
    '14.7.2 10:13 AM (218.146.xxx.8)

    이런저런 답답한 생각 날때는 유머같은거 보다는 도움이 되는 책을 읽어 보세요.
    법륜스님 동영상도 추천드립니다 ^^

  • 2. 자연에감사
    '14.7.2 10:29 AM (175.208.xxx.239)

    착한 아이의 비극,,,읽어보시고, 도움 되시길 바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7406 82자게에도 댓글 쓰시는 분들 중에 12 gma 2014/07/15 1,024
397405 옥수수 못 삶는 여자입니다 13 아녜스 2014/07/15 2,987
397404 고소영 졸업사진 10 이쁘네요 2014/07/15 5,145
397403 가수 장윤정은 과연,,, 23 어떤거 쓸까.. 2014/07/15 21,032
397402 최근에 로스터리샾을 오픈했는데 원두가격문제 ㅜㅜ 15 유치원자퇴 2014/07/15 1,818
397401 8월 초에 9세 7세 아들과 태국여행요 3 고민중입니다.. 2014/07/15 1,192
397400 김명수·정성근·정종섭 '운명의 날'…박 대통령 선택은? 세우실 2014/07/15 1,183
397399 세월호, 소금기둥 - 잊혀지는(박제) 시간에 관한... 지나다가 2014/07/15 836
397398 무너진 자존감을 회복시키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3 고1 2014/07/15 1,574
397397 상가집에 맨발로 가면 당연히 안되겠죠? 11 스타킹 2014/07/15 6,480
397396 (진로) 여러분의 딸이라 생각하고 조언해주세요 8 조언절실 2014/07/15 2,197
397395 간호대 입시 질문 드려요. 3 고민 2014/07/15 1,939
397394 진짜 십년만에 수영복한번 사보려구요. 11 .... 2014/07/15 2,381
397393 여러분은 기분 업시킬 때 무슨 방법 쓰나요? 9 활력소 2014/07/15 1,640
397392 서른살 여동생, 답답허다...답답해요 5 으이구 2014/07/15 3,179
397391 朴대통령-김무성, '김기춘 경질' 놓고 1차충돌? 7 이기대 2014/07/15 1,844
397390 집에서 어떻게 다들 관리하세요?~(홈케어 비법 공유해요) 4 ..홈케어 2014/07/15 2,392
397389 토마토를 먹으면 붉은색이 나오나요 7 문의 2014/07/15 4,381
397388 아침에 딸아이와 신경전 벌였어요 7 2014/07/15 2,012
397387 김무성 당선, 바그네 조기 레임덕의 신호 2 레임덕 2014/07/15 1,303
397386 아ㆍㆍ이런 3 2014/07/15 1,072
397385 김용민의 조간브리핑[07.15] 비장한 김무성 "박근혜.. lowsim.. 2014/07/15 907
397384 백제사 최고의 근성가이 아신왕 3 mac250.. 2014/07/15 1,446
397383 급)고속버스 창원,창원역 어디서 내려야하는지요? 5 궁금 2014/07/15 2,663
397382 파주 롯데캐슬 분양받는거 어떨까요? 아파트 2014/07/15 1,3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