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여섯살 아들과 네살 딸 데리고 종일 놀다가 , 저녁에 목욕을 했어요.
애기들이 목욕을 하는데, 주방살림을 하나 둘 가지고 들어오고 싶대요
아주 큰 주전자도 가지고 와서 실컷 물 받아서 놀더니 욕실 앞에 쭈우욱 늘어놔요.
큰아이가 머리 털면서 나가다가 주전자 때문에 옆으로 비켜가려다 비틀 하더니, 문에 이마를 콕 박은거에요.
저는 깜짝 놀라서 '얘들아,!! 이렇게 문 앞에 놓으면 나갈 수가 없잖아!! 머리 봐바, 이러다 넘어지면 크게 다치는거야
목욕탕이 얼마나 미끄러운데!!' 했더니
머리 박아 아픈 큰애 울고, 오빠 울어 놀란 둘째 따라 징징 대기 시작해요..
하.....한숨 애들 몸 닦고 로션 발라주고 옷 입으라고 하면서 ; '엄마가 소리 질러서 미안해,엄마가 너무 놀래서 그랬어'
했더니
여섯 살난 아들이 저보고 티라노사우루슨줄 알았대요..
네살 딸 아이는,, 저보고 망태같대요.(망태할아버지 이야기의 그 망태요 ㅠ.ㅠ)
엄마 그러지 말래요.
네 살 딸아이는, 제가 그건 위험해서 안 되는 거야 이러면 뭐라는 줄 아세요??
'엄마 그거 욕인데~~' 이래요. 뭐 이리 말을 잘해요 애기가,, 제가 안된다고 하면 그게 욕이래요...
웃기면서도 화도 안내고 육아 하고 싶은데, 정말 날도 덥고 주절 거리게 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