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상사 밑에서도 일해보고 (6년 + 1년)
여자 상사 밑에서도 일하고 있는데...(1년 + 1년째..)
제가 여자 상사랑 안 맞는 건지, 정말 힘드네요..
일단 일을 하는데 있어서 정확한 업무분장이 없습니다.
제 업무라고 맡고 있는 것도 모조리 자기가 일일이 간섭해야하고,
자기 업무라고 가지고 있던 것도 손이 많이 가고 연락 많이 해야하면 저한테 슬며시 넘겨버리네요..
(저를 아마도 비서쯤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작년에 같이 근무했던 여자상사는 상관으로서 당연히 아랫사람이 하는 일을 다 알고 있어야한다는 식으로 하나하나 물어보고 테클걸고 자신의 방식대로 하라고 지시합니다.
저는 제 일이니 좀 맡겨주고 지켜봐줬으면 했는데, 상관이라는 지위로 너무 누르니 나중에는 제가 알아서 결정을 하지 못하는 수준에 이르더군요.. 다른 건 참겠는데, 제가 그냥 허수아비가 된 것같은 것이 너무 힘들어서 그만뒀답니다.
제가 직장을 옮기면서 상관(?)으로 있는 사람이 나보다 나이가 13살이나 어렸지만, 일은 똑부러지게 하더군요.
제가 맡을 일은 저한테 맡기고 계획부터 마무리까지 제가 결정하기로 하고, 중간 중간 회의 과정만 거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기획한 계획서를 제 이름으로 써서 보고하고 상급기관에 올리기도 했지요..
그러다 인사이동때문에 상관이 바꼈는데, 이 양반이 또 일에 구분없이 '뽀다구'나는 일은 몽땅 자기가 하고 허드렛일 정도는 제가 하게 하더군요.. 일에 엮이지 않으면 사람은 괜찮은 것 같은데.... 일에 연결되니 정말 화가 나더군요..
제가 하는 이야기는 제대로 듣지도 않고 혼자 일벌이고, 뒷처리 안되서 절절 매다가 제가 같이 도와서 끝내는 판입니다.
제 일이라는게 없어졌어요.. 그때 그때 지시가 내려오면 그런거 하고..
아,, 일하는거 있네요.. 아침에 간단한 설겆이, 휴지통 비우기...
이제는 월급날짜도 제대로 안지키네요..
저한테 경쟁의식이 있는지, 제가 뭔가 배우러 간다고 하면 깍아내리기 무섭네요..
자식들 서울에 있는 대학에 다니고, 남편한테도 사랑받는다고 하면서 왜 저러는지 모르겠어요..
일 잘하는 여자분들도 많으신데,, 저는 왜 이런 사람들하고만 자꾸 엮이는지..
제가 하는 일을 인정안해주니, 일할 재미도 안 나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