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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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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에 뛰어난 딸아이의 절친

,, 조회수 : 4,230
작성일 : 2014-07-01 02:12:40
초등 4학년짜리 딸이 오늘 대성통곡을 했네요.
저희 아이는 다소 소극적이고 자기표현이 적극적이진 않은 아이에요. 그에 반해 딸 친구는 굉장히 활발하고 표현도 적극적이고 매사 열심히 하고 잘해요. 둘이 노는것이 잘 맞고 가족들끼리도 서로 친해서 거의 매일 얼굴보고 붙어살아요. 그런데 항상 공부도 운동도 그림도 제 딸보단 그 아이가 조금씩 더 잘하고 결과도 더 좋은 결과를 내고그러네요. 평소 표현을 그때그때 하는 아이가 아니라 말은 하지 않지만 조금씩 의기소침하고 실망하게되는 일이 많아지네요. 급기야 오늘은 함께 도전했던 일이 그 아이만 상을 타게 되서 그 얘기를 듣자마자 울음이 터져버렸네요. 자기도 열심히 했고 상받고싶었다. 난 아무것도 못한다, 너무 속상하다, 또 이런저런 일로 자랑할거다, 자긴 자랑할게 아무것도 없다면서 평소엔 하지도 않던 속마음을 쏟아냅니다.
그저 꼭 안아주고 그래 속상하겠다, 이해한다, 엄마도 우리 딸이 열심히 했던거 아는데 결과가 이래서 좀 속상하다, 하지만 상은 받을수도 있고 안받을수도 있는거다 중요한건 아니고 좋은 경험 했으니 됐다, 또 기회가 오니 그땐 또 좀더 잘하면 되지, 오늘 마구 속상해하고 털어버리자고 얘기해줬어요.
객관적으로 우리 딸보다 그 아이가 더 잘해서 상을 탔어요.잘했거든요^^, 그렇다고 마구 제 아이앞에서 마구 잘난척하고 그러는 아이도 아니에요. 우리 딸이 잘하는게 있으면 정말 자기보다 잘한다며 말하는 아이거든요. 헌데 그 옆에서 본의아니게 우리 딸은 조금씩 상처를 받게되네요. 자신감도 좀 잃어가는거같고. 그렇다고 크게 떨어지는 아이도 아니고 그냥 평균적인 아이에요.
오늘 상도 저도 친구도 같이 못받게 된거라면 아마 별 신경도 안썼을거에요.
에휴, 딸애가 그렇게 대성통곡을 하는거보니 참 마음이 안좋네요. 겉으론 이말저말해도 속으론 저도 속상하기도하고 질투도 나고 ㅠ.
아이가 스스로 행복한 아이로 자라길 원하지만 그렇게 잘 키우고있는건지 잘 모르겠네요. 저부터 이런일엔 대범하고 내 아이만 보고 갈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엄마가 저 속상한거 알아줘서 좋았는지 한결 편한 얼굴로 자고있지만 저는 이 밤에 맘이 좀 무거워 푸념한번 해봅니다.
IP : 37.110.xxx.82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같은 처지 딸가진 엄마
    '14.7.1 6:55 AM (173.21.xxx.236)

    진짜 너무 속상하시죠? 완전 이해갑니다. 저도 님 따님하고 똑같은 딸이 있거든요. 친구가 뭐든 빠르고 잘하고 게다가 인성까지 좋아요. 절대 지 잘 한다고 으시대지도 않고..엄마로서는 좋은 친구랑 놀아서 맘이 놓일 정도..
    그런데 딸아이는 뭐든 그 아이보다 못하니 의기소침..저야 그냥 다 사람마다 능력이 다르고 재능이 다르다고..너도 잘 하는 게 있을거다..하고 위로해 주는 정도...겉으로 절대 티 안 내고요..그냥 대인배로 키우려구요..저희 딸도 님 따님 같은 경우 있었는데 속상해 하는거 며칠 위로하고...가서 진심으로 축하해 주라고 했어요. 그렇게 대인배로 키우니까 그 친구아이가 저희 딸 정말 좋아해요...말도 어찌나 이쁘게 하는지..내가 더 잘 한게 하니라 더 많은 시간을 해서 그런거다..너도 잘 할 수 있다..뭐 이런식으로..

    아무리 봐도 그 친구보다 다 떨어지는데, 한 가지 좀 이쁘고 남들 배려를 잘 해서 인기가 많아요. 심지어 남자애들한테도 인기가 많아요..살아가는데 이런게 도움이 될 지는 모르지만...어쩌겠어요. 그냥 인생 길게 보시고, 그 친구 아이가 괜찮은 아이이면 님도 따님 통크게 키우심이...

  • 2. 초등 시작 때부터
    '14.7.1 6:57 AM (221.146.xxx.195)

    전략적으로 이거 하나는 남보다 뛰어나게 잘 하는게 있으면 좋아요. 그걸로 다른 아이들에게 인정을 받으면 다른것들에 대해서도 본인이 심리적 저지선이 높아져 결국은 고르게 잘하게 됩니다.

    초등때가 중요한건 아이 스스로 자신의 목표치를 무의식적으로 정하게 되는 시기이고 이게 대부분 학창시절의 고정수준이 되기 때문입니다. 초등동창회를 하는데 인생역전은 모르겠으나 성적역전을 이룬 친구는 없었어요.

    70점을 맞던 아이가 60점을 받으면 그러려니 하게되고 화이팅이 안됩니다. 백점을 맞던 아이는 94점을 받으면 아...이대로는 안된다 생각하고 분발해서 기대점수를 어떻게하든 내려고 하는거죠...

    영어스피치 대회나, 글짓기, 그림대회도 한번이라도 상을 받아야 다음에도 자기 재능을 끌어내는데 최선을 다하게됩니다. 아이 스스로 평범한 수준에 만족하면 모르지만 들러리 같은 기분에 속상해 한다면 조금 더 신경 써 주세요. 욕심은 있는 아이니 조금만 도와주면 더 잘할수 있어요.

  • 3. 저라면..
    '14.7.1 6:57 AM (119.64.xxx.150)

    두 아이가 다 정상적이고 좋은 아이들 같아요. 문제는 '서로 친해서 거의 매일 얼굴보고 붙어산다'는 거 아닐

    까요? 너무 붙어 있으니 서로의 생활을 다 알고 자꾸 비교하게 되구요. 일부러 아이들을 떨어트려 놓을 수는

    없겠지만 처음에는 세번만날 것을 두번 정도로 줄여주시고 그 시간에 다른 친구와도 놀게 유도 하시고 다른

    활동할 수 있는 것도 찾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둘이 항상 같이 있으니 당연히 경쟁구조 속에 있는 것 아닐까

    요?

    그리고 더 좋은 건 원글님 아이가 그 아이만 잘할 수 있는 것을 찾고, 또 성취하게 하는거예요. 제 딸아이도 4

    학년인데 원글님 아이처럼 내성적이기도하고, 부끄러움도 많고, 그래도 친구들과는 잘 노는 아이인데 초등학

    교 저학년때보면 상을 받아도 제일 늦게, 공부는 그저 잘 따라가는 정도..2학년 말부터 서서히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3학년때 역사를 들이 파더군요. 이젠 주변 어떤 아이들보다 잘 알고..좋아하고..그렇게 자신감이

    생기니 4학년이 되서 학교공부도 잘하고, 영어학원에서도 잘하고. 또 잘하게 되니 계속 잘하고 싶고. 그래서

    노력하고. 참 보기 좋아요.

    경쟁구조에서 조금 벗어나, 내 친구와 나는 다르다는 것. 그래서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것도 있다는 것. 좋아

    하는 것이 있고, 그것에 대해 열심히 알아가고 공부하다 보니 어느새 누구보다 잘 알더라..그런 상태가 되면

    원글님의 아이도 그 아이와의 비교에서 비롯된 열등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건 아닐지..

  • 4.
    '14.7.1 7:48 AM (112.150.xxx.31)

    좋은 친구들 둔거죠. 4학년에 겉으로면 착하고 못된 애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 5.
    '14.7.1 9:23 AM (117.111.xxx.189)

    저라면 님 글에 한표
    도움이 되네요!

  • 6. ...
    '14.7.1 9:25 AM (112.155.xxx.72)

    친구가 잘 되는 걸 못 보겠다면 같이 다니면 안 되는 거죠.
    자식이 좋은 학교 들어가면 엄마들 인간관계가 파탄이 난다는데
    왜 그리 남 잘 되는 꼴을 못 보는 거죠?
    그냥 아 다음에 더 열심히 해서 나도 상 타야겠다 하고
    끝낼 일인데.

  • 7.
    '14.7.1 10:12 AM (203.248.xxx.13)

    얘기만 들어도 좋은 아이들 같네요. 그렇게 뛰어나고 다정한 친구 곁에서 본인도 잘 하고 싶어서 노력하다보면 어느 새 둘 다 잘 성장해 있겠네요. 자신도 잘 하고 싶다는 자극이야말로 제일 중요한 거 아니겠어요? 님은 좋으시겠네요. 억지로 줄 수 없는 훌륭한 자극을 만났네요

  • 8. ㅇㄹ
    '14.7.1 10:35 AM (58.125.xxx.233)

    ㅎ님 말씀에 동감. 뛰어난 친구를 옆에 두면 엄청난 자극이 됩니다. 서로에게 자극이 되는 좋은 친구는 돈 주고도 못 삽니다.

  • 9. ,,
    '14.7.1 11:18 AM (94.141.xxx.137)

    모두들 너무 좋은 말씀, 조언 감사합니다.
    역시 82엔 지혜로운 말씀 주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좋은 친구를 멀리하는것보단 제 아이도 저도 대범해지는게 좋겠죠? 동시에 저희 딸아이도 자신감 갖을수
    있는 무기 하나 만들어지면 좋겠어요.
    질투 하는 못난 엄마라 하지 않고 공감해주시고 도움되는 말들까지 들을니 정말 고맙네요.^^

  • 10. ㅎㅎ
    '14.7.1 12:13 PM (59.25.xxx.110)

    선의의 경쟁

  • 11. 저는
    '14.7.1 2:47 PM (211.181.xxx.31)

    객관적으로 그 아이가 나쁜 아인 아니지만 같이 있으면 님 아이에게 의도치않은 상처를 입히지 않을까 걱정돼요

  • 12. ..
    '14.7.1 5:32 PM (212.198.xxx.46)

    자기보다 훨씬 뛰어나고 클래스가 다른 친구를 편견없이 사귀고 자기도 자극받고 더 올라갈 수 있는 때가 초등 때에요. 중학교 고등학교만 가도 끼리끼리고 사회 나가면 다 만날 일 없어요. 그 친구가 못되고 잘난 척하는 거 아니라 순수하게 실력이 뛰어난 거라면 상처받을 걸 두려워해서 멀어지게 하기보다 좋은 영향 받고 질투심 다스리고 타인의 뛰어남을 인정할 수 있는 지혜를 배울 수 있게 그냥 두세요. 살아가면서 나보다 잘나고 뛰어난 사람 많이 볼텐데 질투 시기심 다스리고 나는 능력을 개발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사람은 남 욕만 하고 자기 환경 탓만 하다 끝나요. 친구랑은 자연스럽게 친하게 계속 지내든 멀어지든 놔두고 애는 애대로 바쁘게 지가 잘할 수 있는 걸 찾아주세요. 수영이든 태권도든 과학 수학이든 모든 학원을 그 친구랑 같이 다니는 게 아니라 아이 혼자 따로 하는 스케쥴도 만들어 주고요....남이 잘했을 때 박수쳐 주고 축하해 줄 줄 알고 자기도 더 열심히 노력하는 똑쟁이로 키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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