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해서 글 올려봅니다.
초2여자아이구요, 저녁8시 40분쯤에 수학숙제가 있어 하라했조. 전 내일 아침 먹을 반찬 만들고 있었구요. 한시간 지나서 (중간에 계속 확인했고) 다 했는지 보니, 글쎄 스티커 붙이는 부분(3페이지)만 해놓고 앉아서 딴청만 피우는 거에요. 그 3페이지는 유치원생도 5분이면 다 하는걸 한시간 동안 그거 해놓고 딴짓 하는데, 어찌나 속이 타는지 등짝을 때리며 숙제하지 말고 그냥 가서 선생님한테 혼나라고 했더니, 울면서 하겠다고. 어찌나 속이 상하던지 . 애한테 공부하지말고 시골 할머니네 가서 일이나 배우라고 했네요. 애는 싫다고 울고. 겨우 숙제 다 하고 10시 30분에야 자러들어갔어요.
머리가 모자란애는 아니지만, 또 뛰어나지도 않는 그냥 평범한 애에요. 근데 뭘 하라고 하면 세월아 네월아에요. 어찌나 답답한지. 학기초 상담가서는 담임샘이 애가 미술에 소질이 있다고 하셔서 제가 예체능은 싫고 공부시킬거라 했더니, 샘이 애가 원하는거 하게 해야된다고. 계속 미술 얘길 하시길래, 전 정말 우리애가 미술에 소질있는줄 알았어요. 그래서 곧 있을 학교 미술 대회에서 상하나 받을줄 알았는데 장려상도 못받더라구요. 그래서 샘이 보기에 우리애가 공부는 아닐거라 판단하고 애가 꿈을 미술샘으로 적은 걸 보시고 저한테 애가 원하는 미술쪽 얘길한건지 생각되기도하고 그러네요.
요즘은 여자아이들은 초1.2에 잘한 애들이 쭉 잘하고 못했던애가 갑자기 치고 올라오진 않는다고 하던데, 정말그런가요?
어떤분들은 애가 느리지만 꼼꼼해서, 시간이 지나면 우리애같은 애가 더 잘한다고. 해서 그 말에 위안도 삼아보는데, 오늘 같이 숙제하라고 들여보냈더니, 딴짓하고 앉아서 시간만 떼우는거 보니 공부기대는 하지 말아야하나 생각도 들고 그러네요. 어휴... 예체능시킬 돈도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