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아빠 딸이어서 행복했나요?

의문 조회수 : 925
작성일 : 2014-06-30 21:19:13

제목 그대로입니다.  엄마 아빠의 딸이어서 행복했습니까? 저는 아니거든요. 

아버지께서 많이 아프셔서 병원에 계십니다. 슬프고 마음이 아픈 것은 사실이나 아버지 딸이어서 행복했다고, 사랑한다는 말은 도저히 나오지 않네요.  이 말은 엄마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생에 걸친 부모님의 불화, 그에 따른 자녀들의 고통은 말도 못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사이가 안좋아요. 엄마는 며느리 앞에서도 아버지 흉을 아주 상세히 보십니다.  올케들 보기 부끄럽고 미안하고 그래요.

아버지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딸들에게 푸는 엄마때문에 어릴 때부터 많이 힘들었습니다. 욕설에 구타에 비아냥에. 우리가 성인이 되어서는 그리 못했지만요.  당신 옷은 계절마다 맞춰입어도 딸들 학교준비물은 챙겨주지 않았던 엄마. 그런 것이 너무나 당연해서 불평조차 제대로 못했어요. 딸들 옷은 거지처럼 입혀도 당신 자신은 한껏 멋을 내 동네멋쟁이로 소문이 났어요. 실제로 얼굴도 아주 미인이십니다. 그러나 입에서 나오는 말은 너무나 비상식적인....

 

돌아가신 엄마를 그리워하신다는 글을 읽으니 무척 죄책감이 들어요.  아버지가 누워계신 지금도 아버지 손을 잡아드리지 못하는 저 자신에 대해서.  늘 무표정과 짜증섞인 표정을 번갈아지으시는 엄마의 얼굴을 보기싫어하는 제 모습이 비정상같아서 괴롭습니다.  

나이가 이렇게 들었음에도 어릴 적 상처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아파하는 것도 무슨 정신병인가 싶어요. 아이를 키우면서 더더욱 엄마아빠를 이해할 수가 없어졌어요. 이렇게 어여쁜 아이에게 어쩌면 그렇게 대할 수가 있었을까...

IP : 59.1.xxx.20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7.1 1:05 PM (121.147.xxx.154)

    원글님 한번 안아주고 다독여주고 싶네요...

  • 2. 원글
    '14.7.4 10:05 AM (220.124.xxx.136)

    고맙습니다.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3793 결혼하신 분들..나이 많은 미혼 여자 혼자 산다고 측은하게 안보.. 27 -- 2014/09/03 6,429
413792 갈치젓맛이 원래 이리 역겹나요?? 6 .. 2014/09/03 1,388
413791 골소공증인데 약먹어야 되나요? 2 부장 2014/09/03 2,541
413790 영어유치원 교사인데요. 학부모님들 이해안될때요 20 Wewe 2014/09/03 6,253
413789 시어머니 방송대 다니실만 할까요? 17 투딸 2014/09/03 2,680
413788 날씬한 분들은 김치나 장아찌 안드시나요? 13 두솜 2014/09/03 3,319
413787 40대 초중반 정도 되시는 분들 화장 어떻게 하고 다니시나요? 10 화장 2014/09/03 3,660
413786 수시 담임모르게 지원하기 2 수능대박 2014/09/03 2,841
413785 82 모바일앱 너무 안좋아요 ㅠㅠ 1 .. 2014/09/03 848
413784 세월호는 미제로 남아서는 안 될 것 같아요 7 .. 2014/09/03 713
413783 식약처 등 몽드드물티슈 논란 종결…세트리모늄브로마이드 안전 물.. 3 ... 2014/09/03 1,423
413782 비자발급시 알몸 신체검사가 있었나요? (90년대) 9 궁금 2014/09/03 2,870
413781 5세아이 유치원 등원문제 고민.. 5 .... 2014/09/03 2,064
413780 돼지갈비찜 10인분하려면 고기를 얼마나 사야하나요? 5 추석 2014/09/03 5,936
413779 까슬거리는 면 부드럽게 하려면? 5 토토로 2014/09/03 1,409
413778 중환자실에 있을 권리세양 기도드려요. 12 기도합니다... 2014/09/03 3,726
413777 시어머니 모시는 분들.. 19 .. 2014/09/03 4,748
413776 항공사 고발 18 열받음 2014/09/03 1,783
413775 세월호 유가족분들은 지금 어디서 농성중이신가요? 1 ... 2014/09/03 448
413774 뱃살빼는데 요가가 도움되나요? 8 대아 2014/09/03 2,844
413773 [국민TV 9월 3일] 9시 뉴스K - 노종면 앵커 진행(생방송.. 14 lowsim.. 2014/09/03 617
413772 가방 좀 봐주세요.. 6 쿠론 2014/09/03 1,576
413771 매운거 먹고 속이 안 좋을 때...된장국이 최고인거 같아요.. 5 으리 2014/09/03 1,746
413770 기정떡 내일 배달하는곳 없을까요? ... 2014/09/03 846
413769 엄마의 처신 40 처신 2014/09/03 12,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