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극단적인 전업 혐오와 전업 부심이 공존하는 곳 같아요.
점심때 몇몇글 짬짬이 보고.. 어지럽고 속이 울렁 거릴 정도네요.
참고로 전 직장인입니다. ㅋ. 남편보다도 돈 잘 버는 꽤 성공한 직장인이예요.
이걸 밝혀야 공격을 덜 받을것 같아서 구차하게 밝혀요.
가끔 여자들 사는 얘기 하고 싶어서 여기 들어오는데
들어올때마다 참 분노가 가득찬 글들을 읽는 재미?도 좀 있었지만..
요즘 점점 더 심해진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밑에 남편 지위.. 운운.. 하는 글을 읽었더니
퍼뜩..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모두가 다들 수직적으로 전국 1등에서 6천만등까지 계급을 만들어 놓는 사회에서
그리고 그런 계층으로 자기 자신의 위치가 자기 의사와 상관 없이 몇등..매겨지는 사회에서 발생하는
그 스트레스를.. 자기보다 못한 계층의 사람을 갈구면서 만만한 사람들에게 한없이 잔인하게 구는것으로
푸는.. 그런 병적인 사회에서..
전업주부는 그 계층이 아리송..하거든요.
어떤이는 전업주부가 갖고 있는 돈을 보고.. 돈많은 전업이 장땡이다. 하며 칭송하고. 상류층이라고 동경하고,
- 물론 스스로도 그 부심이 대단해서.. 돈 몇백 벌려고 아둥바둥 직장다니는 직장맘이 불쌍하다..라는 표현도 여기서 봤구요. ㅡ.,ㅡ
어떤이는 남편 지위와 네 지위는 별개다.. 네가 그래봤자 아줌마다, 남편 바람나면 끝이다..를 부르짖고요.
- 네가 의사도 아니고 교수도 아닌데 왜 남편이 의사/교수라고 댓글다냐, 아니꼽다. 넌 그래봤자 아줌마잖냐.. 라는 댓글..
근데 계층이 아리송한게 전업주부이다 보니.. 하루가 멀게 전업에 대한 논쟁이 발생하는게 아닌가.
이게 결국.. 모든걸 수직적으로 비교하고, 밑에 계층을 잔인하게 밟고 너, 나보다 밑이야, 눈깔어..라고 외치고 싶은 심리의 반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예를 들자면,
너 직장다녀? 내가 그냥 그저그렇고 그런 아줌마 같지만, 우리 남편은 한달에 3천벌어... 난 아주 우아하게 브런치 먹고 아이 건사하고 명품관 다니지. 네가 직장에서 달고 있는 팀장? 같은 직위 따위야.. 그래봤자 네 자식은 눈칫밥 먹으면서 우리자식보다 정서적으로 왜곡 되고 공부도 제대로 못하게 자라나겠지...
너 우아한 전업이야? 지금은 돈 많다고 떵떵 거리면서 브런치 먹고 한량 노릇할지 몰라도, 그래봤자 넌 그냥 집에서 노는 아줌마야. 네 남편이 속썩인다며? 아이구 고소해라.. 너 그래도 이혼 못하지? 네깟 주제에 무슨 이혼을 해, 혼자서 밥먹고 살 능력도 안되잖아..
뭐 이런 얘기의 반복이랄까.
그냥 저 사람은 저렇게 사는구나.. 가 안되는 사회. 쟤가 저렇게 사는데, 저게 나보다 위일까 밑일까.. 분명 내 기준으로는 나보다 밑인데, 왜 쟤는 그걸 모를까. 내가 확실히 교육시켜야 겠다. 네가 처한 처지가 얼마나 나보다 밑인지.. 랄까.
그래서 결론은.. Peace. ㅡ.,ㅡ
아이 정서를 걱정하고 왕따 현상을 걱정하는 엄마들이.. 집안의 주부들이.. 여자들이..
이런 수직적인 세계관에 휘둘려서야 되겠습니까.
저도 제 글을 적으면서 저 스스로 반성이 되는 부분도 분명히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