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중2 아들 기말 시험이예요.
시험이라고 따로 공부를 하나도 안해요. 어찌 이럴수가 있을까..싶을 정도로.
저 중학교 생각하면 공부는 안되더라도 안보는 책이라도 끼고 불안해 하고 했는데
어쩜 저리 태평할 수가 있는지 저 태도를 보면 정말 가슴이 돌이 얹어진거 같아요.
여태까지 성적은 딱 중간정도인듯하고 안하면 한없이 떨어질 실력의 아이예요.
혼자 하겠다고 학원 끊어달래서 끊었더니 한달이 넘도록 아무것도 안하고 폰게임만 열심히 하길래
이주전부터 다시 학원 다니고 있어요. 그 학원에서 하는 두시간 정도의 공부가 다예요.
남편과 저는 기본적인 마음은 공부 못해도 사랑스런 우리 아들이라 생각하자고 주문을 거는데
시험때가 되면 마음이 착찹해지는건 어쩔수가 없어요.
저는 여기서 비슷한 또래 아이들 공부 얘기 나오면 여러 엄마들 개념 끝내고 문제집 뭐 끝내고 학원 갔다와 몇시까지 공부하고 이런 얘기 하시는데 내 생에 저런 자식 모습은 볼수 없구나...싶어 사실 좀 슬퍼요. 외동아이예요.
성적이 잘나오고 안나오고의 문제가 아니라 어찌 저리 태평일수 있나 싶고
저 모습이 고등까지도 계속될거 같고
아니 고등을 지나 어른이 되어서도 부모한테 의존하면 어쩌지 싶고.
평일엔 잘때 폰을 두고 자러가고 주말엔 그냥 두는데 보통 토요일엔 새벽 한두시까지 폰하고 늦게 자는데
그제는 11시도 안돼서 잠들더라구요. 제가 시험기간인데 공부는 안해도 잠이라도 늦게 자라고 장난거니
지도 느끼는바가 있는지 실 웃으면서 그대로 자더라구요.
어제 저녁에는 연필이라도 제대로 챙겨서 가라고 했더니 연필(샤프) 어디갔는지 없다고 그냥 볼펜으로 풀면 된다고..
볼펜으로 풀고 어차피 컴퓨터용 싸인펜으로 해서 괜찮다고.
아...이런 태도의 녀석입니다.
저나 남편은 최대한 부담 안주고 티 안내려고 노력노력 하는데 아침에 가면서
지가 먼저 이번 시험 기대하지 말라며(저 초등 이후로 한번도 기대한적 없음) 어쩌면 50점도 나올수 있다고 말하는데.
뭔가모를 맥이 탁 풀려요.
지금 저는 진심으로 제가 아이 성적에 흔들림이 없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