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가 채 안된 시간
전화벨이 울린다
이 시간에 걸려오는 전화는 항상 친정엄마
밥먹었냐?로 시작되는 용건만 간단한 전화
니 아부지 좀 델고 병원 좀 가라
딸깍
몇주전에 친정아버지가 설사를 하신다고
보건소에서 약만 타다 드신다고 하소연
병원 가라해도 안가신다고
약간 팬티에 묻기도 하셨나 보다
왠지 아버지 뒷수발이 귀찮은 듯 해 하시는, 엄마의 남편인데
니그 아버지 아프면 나만 힘들어지실 것을 염려하는 듯 한 느낌에
서운함을 지울수가 없다
내년이면 팔순
아직 건강해 보이신다
성인병도 없으시고, 산에도 다니시고
몸무게도 변화 없으시고, 식사도 잘 하시고
엄마 심부름도 잘 해주시고
전화받고 나니 덜컥 겁이 난다
생야채를 먹거나, 날것 드시면 좀 심해지고
약을 꾸준히 먹으라고 했다고
아버지는 괜찮다고만 하시는데
대장내시경 검사를 한번 해 봐야 되려나
위내시경 검사를 해 봐야 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