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대학강의나가시는분-성적처리에 조언을 구합니다(펑~)
1. ....
'14.6.29 10:00 PM (124.49.xxx.100)막가파네요. 고민되시겠어요
2. ........
'14.6.29 10:04 PM (50.23.xxx.92)저라면 무조건 F줍니다. 저도 꽤나 애들 사정 잘 봐주는 교수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예요. 점수 안줄 수 있는 근거 세가지 딱 정해두시고 F처리 하세요. 아무도 뭐라고 못합니다. 저런 애들은 사회나가서도 저럴거에요.
3. 확실히 하세요.
'14.6.29 10:07 PM (91.113.xxx.67)근데 그 전에 학과장 만나서 상의하세요.
저도 F줬는데 힉과장이 브레이크 걸어서 D로 바꿨어요. 물론 학생한테 추가과제 받고요.4. ..
'14.6.29 10:08 PM (14.32.xxx.164)저는 고민할 필요 없이 F줍니다.
원칙대로 처리하세요.
취업이 절박하다면 저렇게 행동하지 않아요. 저렇게 자기 사정 때문에 봐주면
사회에 나가서도 저런 식으로 합니다. 그래서 우리 사회가 이 모양 이꼴이지요.5. 저도 강의나가지만,
'14.6.29 10:11 PM (223.62.xxx.252)10년 동안 4학녀이 저렇게 성의없는 건 못 본 듯 합니다~저도 평소 소신대로라면 f 주겠지만 (사실 f줘도 할말없는 상황이죠) 한 학생의 미래가 걸린 일이라 그 뒷일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죠^^;저도 뾰족한 수가 없을 것 같긴 한데,이제와 과제한다니 거짓말한 것도 괘씸하네요.저같으면 과제시일 굉장히 촉박하게 주고 최하점인 60점으로 d 처리하지 않을까 싶어요~
6. 원글이
'14.6.29 10:13 PM (112.154.xxx.217)확실히 님.. 학과장은 제 소속과 학과장을 만나야할까요 그 학생 학과장을 만나야할까요...
저도 님.. 그럼 다른학생(기말 안본 학생이 두명이 더 있습니다. 이학생들도 f에요)도 성적을 올려줘야하는건데.... 사실 지금 과제 한다고 하는게 믿기지도않습니다.7. 확실히
'14.6.29 10:29 PM (91.113.xxx.67)제 경운 생각해보니 전공이어서 학과장이 브레이크 걸었었네요. 당시 학생이 국가고시도 패스했었던 경우라.
교양인 경우 일단 님 소속 학과장님이랑 먼저 상의하시고 학과장님이 그 학생 전공학과장을 만나라면 그렇게 하세요.
문제는 일단은 학과장이랑 미리 연락을 취하는게 중요해요. 나중에 문제나도 님 혼자 고립 안되니까요.8. ...
'14.6.29 10:30 PM (175.223.xxx.78)저는 비슷한 상황에서 과제는 못냈고, 중간/기말 봤고 출석은 다 못채웠구요. D+ 받았어요. F는 학생입장에서 너무 가혹하신 것 같아요 ㅠㅠㅠㅠㅠ
9. 저도 강의나가지만,
'14.6.29 10:30 PM (223.62.xxx.252)그게 문제네요.저도 기말 안 본 학생 이미 f줬지만, 그학생이 4학년이 아니라서 별고민이 없었어요.만약 과제를 할 것 같지 않다면 시한을 하루정도 주고 못내는 경우 f 처리를 하시되, 그학생한테 그간 보낸 이메일이라든가 여러 자료를 제시해서 형식적 절차를 밟았음을 숙지시키세요.다른 무엇보다 다른 학생과의 형평성을 고려할때, 다같이 올려주는건 무리수이니 f처리하는게 타당할 듯 합니다.저는 처음에는 같은 조건의 다른 학생들에 대해 언급하신 부분을 못봤어요^^;
10. ==
'14.6.29 10:39 PM (121.140.xxx.97)저는 D 줬어요. 제 경우는 취업한 학생이 한 명이었고, 미리 취업했다고 이야기를 하기도 했구요. 과제는 인터넷 어딘가에서 긁어서 내기는 했지만 졸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문제는 나머지 2명의 학생이네요.
11. 저두
'14.6.29 10:47 PM (39.119.xxx.54)4학년경우 재직증명서 제출하고 과제 하나라도 제출하면 최하 D로 줍니다...
12. 원글이
'14.6.29 11:06 PM (112.154.xxx.217)점 두개님.. 님은 시험두번 다봔거니까 성적받아도되요(제 기준에서는)
이게 학생의 미래랑 원칙(과제제출로 성적받는건 서로 합의한 약속인데요..거기에 불쾌한 간보기까지) 사이에서 갈등중이에요. 정말 노리고 이렇게 끌고온게 보이는데 참 어렵습니다.
저도 강의 10년이 넘었는데 4학년학생이 이렇게 막무가낸건 처음이에요....13. ㄴㅇㄹ
'14.6.29 11:17 PM (116.40.xxx.132)뭐라도 써오라하고 D주세요. 졸업은 해야잖아요. 아휴 애들 너무 성의 없네요.
14. .....
'14.6.29 11:43 PM (1.232.xxx.69) - 삭제된댓글댓글 쓰려고 로그인하는 사이 글을 펑하셨네요. 저 댓글 잘 안쓰는데, 이거 쓰려고 로그인했어요.
저 대학강의 13년차입니다. 그 학생 4학년 2학기라고 봐주시면 안됩니다. 어떻게든 우기면 학점이 나올 거라고 믿고, 그렇게 일부러 개기고(?) 있는 거예요. 취업한 학생들을 저도 더러 과제를 받고 학점을 낮게 준 적은 여러 번 있지만, 원글님이 쓰신 것처럼 적반하장으로 나온 경우는 없어요. 지금 원글님을 만만하게 보고 시험하고 있는 중입니다. 학과장과 상의하실 필요도 없어요. 출석도 안했고, 과제로 학점을 받기로 한 애초의 합의도 어겼잖아요. 학과장이 원글님께 뭐라고 하실 자격이 안됩니다. 그리고 그런 경우까지 신경 쓰지도 않아요.
단 한번 4-5년 전, 이런 학생처럼 뻔뻔한 경우가 있었는데, 그 경험을 되새겨 하나 제안할게요. 내일 아침 서류만 받지 말고, 그 학생이 취직했다는 회사에 전화해보세요. 그 서류에 회사 전화번호는 있잖아요. 제가 딱 한번 이런 학생 때문에 취업한 정확한 날짜를 알아보려 회사에 전화했었는데, 그 제출된 서류는 인터넷에서 다운받아 위조된 것이었고, 그 학생은 그 회사에 취업한 적이 없었습니다. 지금 원글님이 고민하시는 학생이 이 정도의 거짓말쟁이인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그 정도의 뻔뻔함이면 서류 상의 날짜나 심지어 회사, 또는 취업 여부도 거짓말일 수 있습니다. 회사에 직접 전화해보고 판단하세요.15. 원글이
'14.6.29 11:57 PM (112.154.xxx.217)위에 점여러개님... 사실 저도 그게 좀 의심스럽긴합니다. 아무래도.. 취업이 아닌거같아요...그런데.. 이걸 참 어떻게할지.
16. 조금 다른 이야긴데
'14.6.30 12:56 AM (58.225.xxx.25)본문은 지우셔서 못봤고 조금은 다른 과점의 이야기지만 위의 점 다섯개 님의 글을 보고 떠오르는 기억이 있네요.
지인이 미국에서 대학교수를 하고 있는데 강사 자격이었을 때의 일입니다. 학생 하나가 좀 뺀질거렸고 그 과목이 필수과목이었는데 뒤늦게 듣는거라 그 학생이 그 과목을 졸업 바로 전 계절학기에 들었었나? 그랬어요. 그 과목이 그 전공 학생들 모두에게 필수과목이라 못들으면 졸업 못함. 여름 졸업을 목표로 여름 계절학기에 수강중이었죠.
그런데 병가?를 좀 냈었나본데(사실 이 외에도 여러 다른 일이 있었습니다, 무슨 장례식 참석으로 빠진다고도 둘러댔었고) 진단서 떼어오면 이해해주겠다고 했더니 그 뺀질이가 진단서를 갖고 온거죠. 그래서 제 지인이 거기 적힌 연락처로 전화해서 자기 소개하고, 상황 설명하고, 학생 이름 불러주고 해당 사항을 확인했는데 전부 다 거짓으로 밝혀져서 교수 회의로 넘겨졌고(사실상 문서위조죠. 그 외에도 해당 수업에서 다른 일도 좀 있었고) 결국 퇴학 처리 됐어요.
제 요지는 학생이 서류를 갖고 오면 직접 전화해서 확인해 보세요. 그럼 확실해집니다. 요즘 학생들의 서류 위조는 쉬워요. 컴퓨터 그래픽이 괜히 발달한게 아닙니다.17. .....
'14.6.30 1:47 AM (1.232.xxx.69) - 삭제된댓글다시, 위의 댓글을 쓴 점다섯개가 씁니다. 고민하실 필요 없습니다.
1. 성적평가는 강사(또는 교수)의 고유 권한이며, 그 누구도 간섭할 수 없습니다. F도 많이 줘봤지만, 학과장이나 다른 사람이 문제 삼는 경우는 못봤습니다. 자신감을 가지세요. 저라면 반드시 F를 주겠습니다.
2. 그 학생의 미래와 원칙 사이에서 고민하신다고 했는데, 그 학생을 진정으로 위하신다면 이렇게 뻔뻔하게 원칙과 합의도 지키지 않을 경우 본인에게 그 결과가 돌아온다는 것을 지금이라도 배우는 것이, 그 학생의 미래를 위해서 도움이 됩니다.
3. 제가 위에 썼던 서류 조작한 학생의 경우, 그 서류에 적혀 있던 전화번호부터 틀렸습니다. 물어봤더니, 인터넷에 이미 이런 위조양식이 다 올라와 있어서 그걸 다운받았다고 대답했었습니다. 꼭 확인해보세요.
4. 무엇보다도, 더 이상 그 학생을 배려하기 위해 더 이상 대화하지 마세요. D를 주든 F를 주든, 그걸 학생과 협상할 문제는 아닙니다. 계속 대답해주고 배려해주시고 계시니, 강사를 만만하게 보고 뻔뻔하게 나오고 있는 겁니다.
5. 만약 서류조작이라는 최악의 경우일 경우, 조용히 F 주시고, 서류조작임을 이렇게 확인했다고 사무적으로 이메일로 통보하여 증거를 남기고, 그 학생과 더 이상 전화로든 이메일로든 반응하지 않고 끝내시는 게 더 이상 이 일에 얽히지 않는 방법입니다. 더 얽힌다는 것은, 서류조작을 학과와 교무처에 통보하여 그 학생을 징계받게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18. .....
'14.6.30 1:49 AM (1.232.xxx.69) - 삭제된댓글다시 위의 댓글자입니다. 이메일은 증거가 되므로, 취업을 고려하여 성적을 잘 주려 했다든가 하는 말은 남기지 마십시오. 이미 주고받은 메일에 그런 내용이 있더라도 그냥 그건 넘어가시고, 절대 질책하거나 책 잡히지 않을 만큼의 사무적, 객관적인 말투, 팩트만 전달하는 문장으로 글을 남기시면 됩니다. 증거 남기는 게 싫으시면, 전화로 간단히 통보하고 그 학생이 뭐라 하든 전화 끊고 수신 차단하세요.
19. 현실은 달라요.
'14.6.30 2:56 AM (91.113.xxx.67)시강이 절대적 약자거든요. 법대로면 학점은 강사재량이죠.
그러나 학장과 먼저 의논하세요.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학생편 드는 경우, 님만 곤란해요.
그 학생을 봐줘라는게 아니고 님을 위해서 중요한건 학장과 의논을 하는거죠. 외교적이 되셔야해요.20. 학과장이
'14.6.30 10:18 AM (91.113.xxx.67)알아야해요.
21. 원글이
'14.7.9 1:48 PM (203.252.xxx.45)늦게 답을 답니다. 특히 저 위에 댓글 달아주신 점 다섯개님 감사합니다. 글은 바로 봤는데 비번 잊어버려 재발급받느라 답글을 늦게야 답니다.
결론적으로는 과제 세개 받고 d-주고, f처리한 학생들도 d-했어요,. 원래d-인 학생은 d0로 올려주었구요.
사실 그 학생 생각하거나 원칙따지면 지금 사정 안봐주고 학과장님 찾아뵙고 f처리하는게 맞긴하지요.
그런데 살다보니 그냥 그렇네요. 좀 지쳤나봅니다.
그냥 좋은 맘은 안들고 니가 사회나가 호되게 당해봐야알지.. 라는 맘만 듭니다.
진짜 선생이라면 아이를 바르게(?) 인도해야 맞는거 같은데
이렇게 뺀질거리는애 학과장님이랑 면담까지하면서 사건 크게 만들고 싶진 않네요.
그냥 제 손에 피 안묻히고싶은 심정?인거같습니다.
여러 조언주신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