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20대 중반 맞벌이 가정에서 자란 처자인데요.
3살 때까지는 엄마가 있어줬다고 하는데... 그 뒤에는 할머니 손에서 컸어요.
우선 엄마가 바쁘니까 또 할머니가 음식을 잘하시거나 이런 스타일이 아니셔서
그냥 간단하게 먹고 크고 엄마가 인스턴트 음식을 종종 사주셨어요.(엄마도 나쁜 줄 모르셨겠죠)
- 결과적으로 몸이 너무 약하고 쉽게 아프고 멘탈도 쿠크다스에요.
(어렸을 때 먹은 음식이 굉장히 중요한 게 커서도 그 음식을 찾게 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어릴 때 체력이 성인이 되서도 중요한 것 같아요.)
근데 저는 지금 엄마한테 독립할 나이인데
이제는 엄마가 저랑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세요.
엄마는 이제 외로우시니까요. 젊었을 때는 바쁘셨구. 여러가지로 바쁘셨구.
엄마를 너무나 너무나 사랑하고 존경하고 고생 많이 한 엄마가 너무 불쌍해요...
그런데 저는 제 형편이 되지 않는다면 맞벌이를 해야하는 상황이라면 아이는 낳고 싶지 않아요.
(아빠가 더 미울 때도 많아요. 왜 능력이 안되서 엄마를 밖에서 일하게 했지?)
제가 느낀 결핍이 너무 컸거든요.
그리고 공부에도 때가 있고 육아에도 때가 있고 시기가 있는데...
우리나라는 아이랑 같이 있어줘야 할 때 엄마들은 일하고
아이와 서로 독립해야 할 때 같이 있고 싶어하시더라구요.
전 결혼은 모르겠는데
아이를 낳기 전에는 정말 어떤 일보다 깊고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쇙각해요.
단순히 아이를 부부 사이를 이어주는 끈 정도로 생각하면 안된다고...
부부 사이를 이어주는 끈으로 아이를 낳는 경우도 있다고 들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