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학교에서 도덕을 가르칠때 철학이니 뭐니 이런 것 보다
일상생활에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매너, 타인에 대한 배려 등을 실사례를 들어
적절한 실습도 해가면서 집중적으로 교육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이를테면, 건물의 닫혀 있는 문을 열고 들어갈때 뒷사람을 위해 잡아준다던지,
엘리베이터를 탈 때 안에 있는 사람은 사람들이 다 내리고 탈 때까지 열림버튼을 눌러주는 것,
등등 정말 타인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를 좀 제대로 가르치면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제가 사는 곳은 이 지역에서도 나름 부촌이라 손꼽히는 동네에요.
이름 대면 알만한 돈 많고 한자리 하는 사람들 많은 그런 동네이죠.
그런데 돈 많으면 뭐하나 교양없는 사람이 이리 수두룩한데 쯧쯧 만날 혀를 찹니다.
제가 사는 곳은 주차공간이 굉장히 부족해요.
주차 공간 찾기도 쉽지 않은데 하나 발견해서 주차를 할라치면
옆차가 구획석을 지키지 않고 중앙에 떡하니 세워 멀쩡한 공간을 날려버려요.
뿐만 아니라 주차하면 다른차의 통행에 지장을 줄 곳에 주차를 허구헌날 해놓는 차도 많구요.
멀쩡한 자리가 있어도 자기 집으로 가는 입구가 가깝다고 만날 거기에 주차를 하더라구요.
관리실에서도 고충이 많죠. 민원이 빗발치니까요.
그래서 관리실에서 주차배려 해달라는 메모를 접착제로 붙이지 않고 앞 유리창에 친절히 놓아줍니다.
그럼 그런 차주들은 어떻게 하는지 아세요?
그 메모를 좍좍 찢어서 바닥에 던져놓고 갑니다. 그러고 그 자리에 또 주차하구요.
아주 상습적인 차 몇대가 있어요. 남들이 자신의 개떡같은 주차때문에 피해를 보든말든 자기만 편하편 땡.
분명 사회에서 한자리고 하고 교육도 어느정도 받았을 사람들이 어찌 그러는지 참 화가 나더라구요.
어느 날은 참다못한 주민이 주차 똑바로 하라며 메모를 적어놨어요.
그런데 그 자리에서 가까운 자리에 제 차가 주차되어 있었는데 그 개떡주차 차주가 절 메모한 사람으로
의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위치상 제 차도 좀 피해받을 위치에 있었거든요.
그리고나서 며칠 후 차를 빼서 운전하는데 계속 바퀴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는겁니다.
바로 서비스센터가서 점검해보니 차 바퀴에 못이 박혀 있답니다.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지만 좀 섬찟하더라구요.
비단 주차 뿐 아니라 살면서 참 민폐 끼치면서도 미안하고 부끄러운 줄 모르는 사람들 많다 싶지만
그래도 제가 사는 곳은 교육도 잘 받고 돈있고 명예도 있는 사람들이 많이 산다는 곳임에도
더 모범을 보여야 할 사람들이 되려 자신의 잘못에 부끄러워하기는 커녕 뻔뻔하게 살아가는 모습에
화가나고 경멸스럽고 그래요. 오히려 규칙을 잘 지키는 많은 선량한 동네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