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굳이 이야기 안 해도 다 알 만한 내용이지만....
변강쇠전은
실제 에로틱한 부분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 에로틱한 면을 걷어내면....
일단 주인공격인 옹녀
옹골찬 계집 여인이라는 의미이지요
옹골찬이라는 말은
아주 좋은 의미이며
그런 여자라면
뭐 시집 자리가 줄을 선....
그런 여인이겠지만
현실은
김동인의 감자 복녀 수준입니다
무려 10번이나 결혼을 했는데
그 때 마다 남편들이 병으로 죽어...
결국은
남자 잡아먹는 여자로 찍혀
고향에서 쫓겨나 떠돌다가
변강쇠 만나는 이야기입니다
변강쇠도 되게 음란한 것 처럼 나오지만
실상은 일자리를 못 구해 떠도는 신세입니다
유랑하는 사람들이 만나는 거죠...
중간 중간 나오는 에로틱한 묘사도
자세히보면 에로틱하기 보다는 마치 서글픈 모습이지요
잘 생각해보면
아무리 원기 왕성한 남녀가 만났어도
밖에서 할 일은 없지 않습니까?
집 한 채 없다는 이야기.....
변강쇠전은
이 두 떠돌이 부부의
정착과 그 실패담이 주 내용입니다
배경은 경남 하동 부근입니다
결정적으로 변강쇠가 죽게 되는
변강쇠가 장작 패러 갔다가 장승을 패고
빡 돈 장승들이 벌을 내려 죽게 하는 장면은
기실은
유랑민의 정착을 반대하는 토착 주민들이
변강쇠를 죽이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쓸쓸하게 다시 떠나는 옹녀는
그러한 유랑민의 삶을 반영하는 것이고요....
에로틱하긴 한데
그 껍질을 벗기면
서글픈 사회 비극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