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을 알고지낸친구가 있습니다.
한때는 단짝이라고항상 붙어다녔고
진로 때문에 서로 다른길을 가느라 중간에 10여년을 만나지 못했지만
마음속으로는 항상 첫번째라고 꼽던 친구 였지요.
자주 보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결혼을 하고도 연락하고 아이들 나이도 비슷해 공통점도 많아 의논도 많이 했던 친구입니다.
그런데,5~6년전에 제가 일하던 곳에 자리가 생겨 소개를 했고 그 이후로 한 직장에서 같은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늘 만나 함께 수다떨며 밥먹고...그게 삶의활력이라 느껴진때도 잠깐있었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친구의 말이 불편하게 느껴지는건 제가 옹졸해서 일까요?
늘 제 외모에 대해 지적을 합니다.
모처럼 마음에 드는 머리를 하고 가고 넌 머리가 그게 뭐냐? 그걸 돈주고 했냐?는 둥
옷을 사면 그거 어디서 샀냐고 당장 가서 바꾸라 하고....
몇년동안 은 허물없는 친구의 관심이라 생각하고 그저 웃고 말았는데... 언제부터인가는 전체적으로 자꾸 자신감이 없어지네요.
게다가 집에 남편 사업이 안좋아서 어려움을 친구에게 털어 놓았는데
그뒤로 저를 보면 볼때마다 얼굴이 너무 상했다는둥
밥이나 챙겨먹고 다니라며 위로를 하는데
만날때마다 듣는위로가 그다지 고맙지가 않아요.
제가 아주 불쌍해지는 느낌입니다.
그렇게까지 비참하지는 않거든요.
만날때마다 항상 그렇습니다.
피부가 왜이래?
너 요즘 너무 고생을 해서그래.
몸도 좀 챙겨가며 해.
옷은 또 왜그러니?
...... 저 나름 그렇게 부족한 외모도 아니고
그렇게 어려운 처지도 아닙니다.
사람이 살면서 누구나 어려운 상황이 있다고 믿고 나름 잘 살아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소리를 볼때마다 들으면 정말 힘이 빠집니다.
사실 친구 형편도 그다지 좋은입장은 아닌데 말이지요.
30년이 넘는 긴시간을 마음속에서 항상 큰 기둥이 라고 믿고 있던 친구
마음속으로 제가 만들었던 허상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