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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모,나 살아 돌아왔어..ㅠㅠ

... 조회수 : 15,263
작성일 : 2014-06-24 11:28:41

어제 저녁무렵 군대에 가있는 조카에게 걸려온 전화에서 들려온 첫마디가 저 말이었어요.

처음엔 뭔소리여 했지요.

제 조카는 강원도 고성에 있는 군대에 있어요.

이번에 임병장 사고가 터진걸 뉴스에서 보고 조카 걱정에 가슴이 철렁했답니다.

언니에게 전화를 걸어 조카는 괜찮냐고 물어보니 사고 다음날 전화가 와서는 다른 부대라고,자기는 괜찮으니 걱정말라

고 얘기를 했대요.

그래서 안심을 하고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뉴스 기사가 나올때 제 조카가 있는 군대였단걸 연관시켜 생각하질

못했었네요.

뉴스를 잘 읽어보면 바로 알 수 있었는데 말이죠.

다른 부대라는 말만 믿고 별일 없으니 다행이다 라고만 생각했지 조카가 있는 군대일 거라고는 상상조차 하기 싫었나봐요.

임병장이 탈영을 하고 군인들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제 조카도 저기에 끼어서 고생을 하는건 아닌

지 걱정이 되어서 임병장이 빨리 잡히기만을 바랬어요.

어제 오후에 외출했다가 저녁에 와서 뉴스를 못봤는데 전화벨이 울려 받으니 조카가 저런 말을 하는겁니다.

그리고 임병장 잡혔다고,수색작업 들어가면서 손톱과 머리카락을 잘라놓고 유서도 남겼었대요.

임병장이 총과 실탄,수류탄을 가지고 있으니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한거죠.

 이번일로 많은걸 느꼈다고,부모님께 효도해야겠다고 말하더군요.

유서를 쓰면서 아마 많은 생각들이 스쳐지나갔겠지요.

혹시나 하는 생각도 하고 있었던것 같아요.

부모님 걱정하실까봐 거짓말로 안심시키고 유서를 쓰면서 얼마나 무섭고 걱정이 많았을까요.

잠을 못자서 이제부터 자러간다고,엄마가 전화를 안받으시니 제게 대신 전해달라며 전화를 끊습니다.

안타깝고 대견스럽고 마음이 참 그렇더군요.

사고를 당한 군인들 생각하면 가슴이 아픕니다.

관심이 있었다면 얼마든지 막을 수 있는 사건이었을텐데 말이지요.

관심사병에 대해서는 얘기를 들은적이 있는데 관리소홀로 이번 일이 터졌다면 문제점을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봅니다.

다시는 이런 말도 안되는 사고가 생기지 않게요.

올해는 참 슬프고 악몽같은 긴 한 해가 될거 같아요.ㅠㅠ

 

IP : 14.33.xxx.16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6.24 11:35 AM (121.129.xxx.87)

    무슨수를 써서라도 군대 보내기 싫네요...ㅜ.ㅜ

  • 2. ...
    '14.6.24 11:37 AM (112.220.xxx.100)

    유서까지...에휴....
    진짜 이래서..빽있고 돈있는 사람들은 어떡해서던 안보낼려고 하는건가봐요...ㅜㅜ

  • 3. 그러게
    '14.6.24 11:38 AM (211.114.xxx.82)

    힘있는 놈들은 군대를 안가고,,

  • 4. ...
    '14.6.24 11:45 AM (1.243.xxx.50)

    저도 티브이 화면으로 수색하러 가는 군복 입은 앳된 젊은이들 보면서 가슴이 시리고 짠하더라고요. 국민 개병제라지만 돈 있고 빽 있는 집 아들들은 다 군대 빼고, 정직하게 의무를 다 하는 사람들만 고생하는 것도 화가 나고, 저런 사건이 심심치 않게 터지는 군대 문화가 몇 십년이 지나도 전혀 개선이 되지 않는 것도 열 받고, 저런 곳에 우리 아이들을 믿고 보내야 하는 현실도 분통 터집니다.

  • 5. 아니
    '14.6.24 12:00 PM (218.233.xxx.192)

    솔직히 돈 있고 빽 있는 놈들 자식들이 군대에 가야 군대의 비인간적인 처우가 개선되지 않을까요?
    그 부모 눈치 보느라, 또 제 잘난 자식들 가 있으니 얼마나 압력을 넣어서 좋게 바꾸겠어요.

  • 6. ㅠㅠ
    '14.6.24 12:07 PM (115.140.xxx.74)

    손톱 머리카락 유서 ㅠㅠ

    군대보낸엄마라 읽으면서 정신이 어질하네요
    서로가 못할짓입니다 진짜...

  • 7. 희생자..
    '14.6.24 12:25 PM (218.234.xxx.109)

    세월호 탄 단원고 아이들이나 저 군인들이나 나이는 거기서 거기에요..
    희생자가 제일로 불쌍하지만 저런 식으로 자식 앞세운 부모들은 대체 어떻게 살라고...

  • 8. 저는
    '14.6.24 1:16 PM (124.50.xxx.18)

    군인들 군번줄 얘기 듣고도 마음이 먹먹했어요..전사하면 위아래 앞니에 끼워놓는 거라고.. ㅠㅠ

  • 9. 럭키№V
    '14.6.24 1:20 PM (119.82.xxx.137)

    이래서 돈있고 빽있는 사람들이 군대에 빠지는 게 아니라 그런 사람들 때문에 군대 문화가 이지경인 거라고 봅니다.

  • 10. evans
    '14.6.24 1:37 PM (223.62.xxx.42)

    이런 지경인데, 어찌 군미필자들 집합소인 새누리에게 국가안보를 맡기고, 내 아들을 맡기리오... 집권정당은 무조건 군필자많은 정당이어야하고, 내 아들을 믿고 맡길수 있는 정당이어야합니다. 이런 제도와 지도자가 계속되는 한, 내 아들 군대 절대 못보내요. 이건 완전 무식한 나라에 태어난 죄로 국민들이 무슨 고통입니까!!

  • 11. 도대체
    '14.6.24 2:01 PM (175.113.xxx.9)

    왜 올해는 이렇게 젊은 아이들이 많이 죽는걸까요?
    하루도 맘 편할 날이 없습니다.

  • 12. ..
    '14.6.24 2:05 PM (125.131.xxx.56) - 삭제된댓글

    여기저기 팡팡 터지는데 불안해요..

  • 13. ...
    '14.6.24 4:55 PM (218.154.xxx.184)

    우리나라 국민으로 산다는건
    아무도 구해주지 않는
    세월호에 타고 있는 것과 같다는...

  • 14. 아들
    '14.6.24 7:30 PM (112.149.xxx.41)

    울아들은 제대한지 5개월됐는데 그래도 군인 아이들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요..
    열악한 환경에서 어쩌면 제몸 하나도 제대로 추수릴지 모르는 나이일텐데 나라를 지키라고 등떠밀어 보내놓고 부모 마음이 늘 그리움과 안타까움으로 그렇게 지내죠.
    내 아들이 군대 가니 군인애들이 다 아기처럼 보이더군요. 덩치도 크고 나이도 먹을만큼 먹었는데도 거기다 장남인데도 말이죠.

    이번 총기 난사 사건을 벌인 병장 아이 어쩌다 그랬을까 안타깝더군요.. 죄는 무겁고 잔인했지만..
    그 아이가 그렇게 까지 하게된 환경이... 슬퍼집니다..
    세상을 비참하게 떠난 5명의 부모는 또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요?
    생각을 깊이 안하렵니다..

    울아들은 공부한다고 외국에 나가 있는데 저는 자꾸 아들이 복무했던 부대에 마음이 머물러 있습니다.
    아직도 그곳으로 달려가면 꼭 아들을 만날 수 있을것만 같아요.
    아이를 외국에 보내고 왜 이런 마음이 드는지...
    비명에 세상을 떠나 보낸 부모맘이 오죽 할까요...

  • 15. 군대미필자는요
    '14.6.24 7:33 PM (1.241.xxx.165) - 삭제된댓글

    미필자는 주요공직에서 아예 배제되어야 해요 군대도 못갈정도로 골골하고 다양한 병명은 가지신 분들이 나라일은 어찌 하려고 권력에 욕심을 내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병간호 받으면서 사는게 답인거 같은데 욕심은 하늘과 접선해 있네요
    더불어 꼼수는 100단이라 자식까지 꼭 자기처럼 듣보잡 희귀병 물려줘서 군대 안보내는 기교까지 골고루 하는분 많아요

  • 16. 건강도
    '14.6.24 7:35 PM (1.241.xxx.165) - 삭제된댓글

    더불어 본인은 물론 자식까지 아픈상황에도 돈은 어찌 그리 많이 버시는지 참 표현하기 힘든 욕나오려 합니다

  • 17.
    '14.6.24 7:59 PM (39.7.xxx.115)

    20대초반의 어린청년들입니다
    얼굴에 시커먼칠하고 총들고
    살피는 사진봤는데...
    가슴이 미어지네요

  • 18. 도무지
    '14.6.24 8:59 PM (183.107.xxx.204)

    요즘 정말이지 가슴이 철렁철렁해요. 울아들 어제 2박3일 휴가왔다 복귀했는데
    뒷모습이 너무 짠해서 보이지 골목을 돌아 보이지 않을 때까지 한참 바라봤네요.

    임모 병장도 희생된 병사들도 모두 안타깝긴 마찬가지에요.
    세월호에 총기난사에 아주 가슴이 너무 아프네요.
    아들아이 이제 일병달았는데,
    부모들은 이제 어떡하나요?

    참사의 시절인가요? 세월이 악한것 같아요. 정부도 뭐 하는 것도 없고

  • 19. ....
    '14.6.24 11:07 PM (220.118.xxx.206)

    그냥 애기들이예요. 휴가 나오면 그동안 먹고 싶었던 것들 읊어대며 시간 분배하면서 다 먹고 가려고 하고..
    부대 복귀하는 날은 아침부터 안절부절합니다. 가는 시간이 아쉬워서요.. 그러다가 복귀 군인들 모임장소에 데려다 주면 근처에서는 자기 혼자 간다고.. 아버지, 엄마는 이제 가라고 합니다.슬쩍 보면 먼저 온 우리 아들같은 아들들이 모여 있습니다. 군복 입고 가는 다른 집 아들을 봐도 다시 한 번 돌아봐지는 아들 군대 보낸 엄마 마음입니다.

  • 20. ㅁㅇ
    '14.6.25 12:05 AM (219.241.xxx.49)

    저도 동생이 군대잇을때 내내 불안 했었어요.
    어서 빨리 통일이 되던지..아니면 군을 천지개벽할 정도로 개혁하는 방법밖에는 없죠.
    모든 군인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생활하다 제대하길 빕니다

  • 21. yj66
    '14.6.25 1:51 AM (154.20.xxx.253)

    25 년전 남동생이 군대에 있을때가 생각나네요.
    가족중 한명이라도 군대에 있으면 그 집은 3년간 아무일도 할수 없어요.
    여행도 갈수가 없고 외식도 안했던거 같아요.
    저희 엄마는 한달에 한번 면회 가는게 외식이었고 여행이었어요.
    넘치는 사랑으로 병장때까지도 꼬박꼬박 면회를 가서 동생이 부대에서 욕도 먹었다고 하구요.

    그때는 엄마가 지나치다 생각했는데
    지금 제가 아들이 둘 있다가 보니 그때 엄마마음이 이해가 되고... 그때 생각이 많이 나요.
    그당시 다른 친척분의 아들은 군대에서 유행성 출혈열로 죽기도 했어요.
    정말 우리나라 남자 아이들을 생각하니 눈물이 나네요.

  • 22. 밥퍼
    '14.6.25 9:47 AM (58.121.xxx.23)

    아들이 GOP근무 했었어요 물론 제대 했구요.... 군에 있을때 아들말이 자기부대안에

    본가집 주소가 강남인 애들은 하나도 없어... 그러더라구요..... 무슨말이 겠어요? 군대자체를 못가게는

    어려워도 요즘도 후방으로 배치되게하는거는 있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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