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난에 대한 트라우마

봄입니다 조회수 : 4,276
작성일 : 2014-06-23 23:32:41
학교 게시판에서 유용한팁으로 생활정보링크 걸어져 있어서 우연히 알게되었는데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미대 4학년 재학중인데요.
아버지 사업이 아주 잘되셔서, 나름 주변 친구들에 비해 넉넉하게, 등록금 걱정없이 학교 다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 4학년 1학기가 지난 이 시점에서 미래에 대한 걱정때문에 너무 갑갑합니다.

제 상황을 설명하자면,
지금은 누가봐도 넉넉하게 잘 지내지만, 제가 유년기,초등학생때 까지 아버지 사업이 파산이 날정도로 안좋았어서,
아주 정말 힘들게 살았거든요.제 팔뚝만한 쥐가 나오고, 바퀴벌레가 후두둑 천장에서 떨어지는 집에서 어린시절을 보냈고, 어느날은 부모님 두분다 일하러 가시고,너무 배고픈 나머지, 앞집에서 중국집 음식 먹고 내논 그릇의 잔반을 동생이랑 먹은적도 있어요. 그게 트라우마가 되서 인지,가난에 대한 두려움이 아주 커요. 아직도 용돈받은것도 잘 못쓰고, 돈을 쓰게 되는 상황이 오면 갈등해서 잘못된 구매를 하기도 하는... 이것 뿐만이 아니라, 아주 먼(?)미래 노년에 빈곤하게 살까봐 두렵기 까지 합니다.

부모님께서는 아버지는 박사, 어머니는 석사까지 나오셨고
그래서 저에게 최소 석사는 나오고, 더 공부가 하고싶으면 박사까지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모든 금전적인것은 도와줄 의향이 있다고요.

저도 그래서 부모님 바램처럼 미대 교수가 되고 싶기도 해요.
하지만 솔직히 미대나와서 미대교수 되기가 얼마나 숨막히게 힘든지, 저는 알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작가로서 20년이 넘게 (보통 40대에 유명세를 타니) 수입 없이 살기가 정말 너무나도 무섭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제가 재능이 있다고, 앞으로 쭉 그림을 해보라고 하시면서 뒤에 덧붙이시길 "하지만 난 책임못져"
이런 무책임한 말을 들으니 더더욱

부모님께 이런 저의 트라우마를 설명하고, 디자인쪽을 공부해서 취업을 하고싶다고 하자,
저를 이해하지 못하시는데....... 저도 제가 잘 이해가지 않아요.
빈곤을 벗어난지 벌써 10년이 넘었는데, 이제는 아주 부유하게 잘사는데도 '가난'이라는게 너무 무서워요.
아마, 부모님께서 좋은 학벌을 가지고 계신데도 치를 떨정도로 가난을 맛봐서
다시금 인생에 그런 고난이 올까봐 두려운것 같아요.

하지만, 아직도 1,2만원에 전전긍긍하는 제가 정말 짜증나기 까지 합니다.
이런 제인생의 트라우마, 어떻게 하면 벗어날수 있을까요.
IP : 223.62.xxx.2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신상
    '14.6.23 11:43 PM (221.143.xxx.203) - 삭제된댓글

    학교와 과..학년에 대한 부분은 지우시는게 좋겠어요.
    그냥 그림전공이다 정도로...온라인이 생각보다 좁은 곳이라 누가.알아볼수도 있거든요.

    교수를 목표로하면서 작품활동도 계속하면 좋지않을까요
    이제와서 디자인쪽으로 돌리긴 쉬운일도아니고
    차라리 지금그림에 디자인요소를 가미하는 자기만의 그림풍을.만드는게 나을거같아요.
    지금은 막막해도 열심히 하다보면.길이 보이는 경우가 있으니.막막해하지마세요

  • 2. 케이트
    '14.6.23 11:59 PM (61.252.xxx.40)

    가난에 대한 트라우마는 시간이 지나면서 노력하면 옅어질 거 같아요.
    저야말로 경제관념 없이 자라서 (부유한 건 아니었지만 교육도 제대로 못받고 인식도 부족) 20대 내내 멍청한 헛짓하다 모은돈 없이 30대에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님같은 분이 그래도 돈 열심히 알뜰살뜰 잘모으잖아요~^^

  • 3. ㅎㅎ
    '14.6.24 12:10 AM (122.128.xxx.107)

    저의 경우는 반대로 제가 작가를 하겠다고 한 걸 부모님께서 극구 반대하여 합의를 본 게 디자인이었습니다.
    미대 입시를 준비할 때는 학원비를 내고 나면 정말 연필을 살 돈도 없어서, 다른 애들이 이젤에 받침대로 꼽아놓은 짧은 연필을 몰래 빼다가 그리고는 했었죠.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아직도 연필 하나를 편하게 깎아서 못 쓰고 있어서 .. 대략 글쓴 분의 심정이 어떤 건지 조금은 알 거 같습니다. 이런 류의 트라우마겠네요. :)

    음..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졸업반이면 본인만의 독립된 삶을 최소한 어떻게 꾸릴 수 있을까를 슬슬 생각할 나이가 아닐까 싶어요. 그 부분에 대해서 주변의 도움이 되든, 자신만의 답이 되든 내놓고 나면, 그 뒤의 진로를 생각하시는 게 좀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좋은 상황이라고 하니 부모님이든, 좋은 친구분이든 상의를 하면서 생각을 차근차근 정리하시면 좋을 거 같아요.

  • 4. 자산인거죠
    '14.6.24 12:15 AM (223.62.xxx.71)

    젊은 나이에 힘든일 겪으니 여러모로 이렇게 생각하는
    자산이 생긴거라 생각하세요.

  • 5. 트라우마를 장점으로 승화시켜요
    '14.6.24 1:36 AM (74.68.xxx.128)

    트라우마는 이미 본인이 겪은 일이고 과거인데.....거기에 매여서
    현재와 미래를 힘들게 하면 의미가 없어요.
    남이 경험해 보지 못한 가난이란 힘든 경험을 차라리 어릴때 한 걸 다행으로
    생각해 보세요. 나이 먹어 늙어서 가난에 빠지면 벗어 나기도 힘듭니다.
    님의 그 힘든 가난에 대한 경험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밑거름이 되어서 돈 함부로 쓰지 않고
    검소하게 절약하며 사는것 또한 트라우마를 긍적적으로 승화(?)시키는데 도움 될겁니다.

    미래는 현재의 내 모습이 좌지 우지 하는거라...지금 잘살고 계시다면 걱정 안해도 될거 같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1606 16일 만에 세월호 실종자 수습..단원고 여학생 추정 18 세월호. 2014/06/24 2,516
391605 영양제 좀 추천 부탁드립니다 5 43살 빈혈.. 2014/06/24 1,493
391604 헤어왁싱하면 머리결 상해요? 불안 2014/06/24 2,973
391603 이 쇼파커버는 구할 수 없나요??? ㅠㅠ 7 no 2014/06/24 1,876
391602 플룻배우기.40대중반. 8 초록나무 2014/06/24 4,342
391601 대구지법 "아들에 과다 증여, 딸 유류분 침해한 것&q.. 샬랄라 2014/06/24 2,052
391600 얼마전 "이만원에 양심을판~" 생략. 4 씁쓸 2014/06/24 2,487
391599 3년정도 매실청 담겨있던 항아리를 구웠더니 찐한 진액이 밖으로 .. 5 매실 항아리.. 2014/06/24 4,195
391598 합의 관련 아시는 분 계실까요 6 뺑소니 2014/06/24 1,149
391597 미국에서도 남들의 관심 끌려고 아이에게 소금밥 먹인 엄마가 있었.. 3 ........ 2014/06/24 1,712
391596 아이혼자 제주도 비행기 탑승가능한가요?(생일지난12살요) 3 ... 2014/06/24 1,839
391595 미국 4주 학교 연수가는 대학생, 따로 보험을 들어야 하나요? 4 보험 2014/06/24 1,363
391594 초1 남아... 독서록을 하루에 2개씩 쓴대요.. 7 ... 2014/06/24 2,113
391593 아이들이 혹 할만한 맛있고 건강한 먹거리는 뭘까요 7 엄마밥 2014/06/24 2,149
391592 이모,나 살아 돌아왔어..ㅠㅠ 19 ... 2014/06/24 15,331
391591 피가 덜가신 옷 어떻게해요? 4 세탁 2014/06/24 1,370
391590 "인사청문회까지 가지 못해 참 안타깝게 생각한다&quo.. 10 oops 2014/06/24 1,550
391589 매실항아리 날파리 4 매실사랑 2014/06/24 1,883
391588 얼마전 아이가 기흉이었다는 글을 보고 2 주근깨 2014/06/24 2,065
391587 향수 추천 해주셔요.. 이세이 미야케 류의... 2 향수 2014/06/24 1,451
391586 아이가 구내염일땐 어떡해야 하죠?? 11 ... 2014/06/24 6,010
391585 아이허브에요, 님들 2014/06/24 972
391584 노년의 비밀 74 엘리스 2014/06/24 15,780
391583 노유진(노회찬,유시민,진중권)의 정치카페 5회 - 뉴스타파를 만.. 1 lowsim.. 2014/06/24 1,537
391582 (광고 절대 아님) 확실히 옷발이 있는 사람이 있나봐요. 10 쇼핑몰모델 2014/06/24 3,5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