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버스에서 만난 진상..

우와 조회수 : 2,464
작성일 : 2014-06-19 11:09:31

차 갖고 다니다가 간만에 퇴근길에 버스 탔더니 오랜만에 진상을 만났네요...ㅋㅋ

내려야 하는 정류장이 가까워져서 카드 손에 들고 버스 뒷문 앞에 자리를 잡았는데

정류장 도착하기는 커녕 버스 아직도 열심히 달리는 중인데 자꾸 뒤에서 누가 신경질적으로 계속 미는 거예요. (만원 버스도 아니었음. 사람 적당히 있는 정도) 왜 그... 아시죠.. 밀 상황이 아닌데도 자꾸 성질 내면서 미는 느낌 있잖아요. 걍 몸이 부딪히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ㅎㅎ

뭐.. 뭐지? -_-; 하는 기분이 들었지만 좀 있으면 내릴 거니깐 걍 참자 하고 있다가

드디어 정류장 도착해서 사람들 차례로 내리는 중.

내 순서가 왔길래 카드를 단말기에 찍으려는데 뒤에서 누가 신경질적으로 제 몸을 밀고, 제 손을 제끼면서 자기 카드를 찍는 거예요. ㅋㅋㅋㅋㅋㅋ 아니 왜 그걸 새치기를... 일단 내가 찍어야 내릴 거 아님? ㅠㅠ

그래서 황당하지만 일단 그 사람 찍을 때까지 기다려 주고, 제가 찍으려고 하는데 또 제 몸을 자꾸 미는 거예요. 아니 카드를 찍어야 내리지!! 카드는 커녕 버스 계단에서 떨어지게 생겼음. -_-;;

이건 대체 누구냐.. 넘 심하네.. 하는 생각에 뒤를 돌아보니 할머니도 아니고(할머님들은 가끔 미는 걸 겪었기에) 제 몸을 밀던 젊은 여자가(30대초반?) 눈을 희번득거리면서 "내.리.라.구.요"라고 저한테 협박조로 말을... ㅠㅠ 하이고...

어물전 맛간 생선 마냥 희번득거리는 눈에 똘기가 가득...

에이 똥 밟았네.. ㅠㅠ 하는 생각에 걍 카드 찍고 내려서 가는데 "아휴 재수 없네..."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더군요...

지도 그걸 들었는지 제 뒤통수에 대고 "니가 더 재수 없어!" 꽥 지르고 가더군요. 으흐흐. ㅋㅋㅋ

제가 체구는 작아도 한 성깔 하거든요. 이유 없이 타인에게 함부로 하는 사람 못 참아요. 택시 거스름돈 속인 택시기사 경찰서에 끌고 가서 기사 도망가고 경찰이 잡아온 적도 있음 ㅋㅋ 예전의 혈기 같으면 머리채 잡을 기세로 그 여자 쫒아갔겠지만 요즘 육아에 지친 몸이라 걍 보내줬습니다.

집에 오면서 불현듯 드는 생각. 그 여자 얼굴에 심술이 가득하고, 얼굴에 나 사랑 같은 거 못 받고 산다고 써 있더라고요. (사람이 인상이라는 게 있잖아요.) 심술궂고 공격성... 그 와중에도 아 저런 사람이 82쿡 첫 댓글 박복하게 쓰는 사람이겠구나 하고 생각한 나란 여자.. 82에 빠진 여자...ㅋㅋ

그리고 저렇게 삐뚤어진 사람들의 공통점에 대해서도 생각이 들었네요.. 회사에 그 여자처럼 심술궂고 공격적이며, 비뚤어진 사람들이 몇 있는데 그 사람들의 공통점...

1. 어딜 가나, 누구를 만나나 본인의 그 태도 때문에 트러블이 자주 생긴다.

2. 그런데 그게 자기 때문인 줄을 모른다. (하긴 알면 그 따위로 세상 살 리가 없지..)

3. 사람들이 자신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비호감(투명인간 취급, 무대응(무시), 적개감 표출, 비아냥 등)을 표현하는데 그게 자신을 향한 거라는 걸 잘 캐치를 못 하고, 알아채더라도 억울해 함. 사람들이 자신에게 이유 없이 못 되게 군다고 생각함.

4. 당연히 주위에 사람 없음. 사랑 못 받음.

5. 자기가 못 된 건 생각 안 하고 인간관계에 피해의식과 열등감 쌓임.

6. 타인에게 더 심술궂게 굼.

-> 또 트러블 발생. 악순환...

예전에 순진(?)할 땐 진상도 인격적으로 선의를 담아 대하면 바뀔 거라는 믿음을 갖고 있었으나, 짬밥 쌓여보니 진상은 걍 진상이네요... ^^; 안 바뀌어요~ 진상의 또 하나의 특징이, 자신에게 잘 해주는 사람은 만만히 보고 더 함부로 하더군요. 참 이상한 일~

아마 버스의 그 여자도 평생을 주위의 불특정다수에게 못 되게 굴며, "난 왜 가는 데마다 문제가 생기고 못된 사람을 만나지?"라고 투덜거리며 살겠지요.

지 팔자 지가 꼰다..는 말처럼 자기 환경과 자기 인덕은 자기가 만드는 면이 큰 것 같아요... 저도 그렇구 항상 자신을 되돌아보는 자세로 살아야할 듯...

IP : 211.46.xxx.25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러게요
    '14.6.19 12:54 PM (222.107.xxx.181)

    그렇게 누군가와 별거 아닌걸로 싸우고나면
    너나 나나 기분 나쁘긴 마찬가지일텐데...

  • 2. 근데..
    '14.6.19 1:01 PM (210.205.xxx.161)

    혹시나....그 사람입장에서는 님의 위치가 불편한 입장이 아니였을까?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님 잘못이라는 말은 아니니..오해마시구요.

    뒤에서보면 다 답이 보이는데...
    자기가 서 있어야하는 자리에 누가 서있으면 정신못차리는 사람도 있더라구요.

    괜히 복잡고 애매하고 뭔가 기운이 이상해지면 혹?소매치기이거나 해서 전 그 자리 싹 비껴줍니다.
    먼저 스트레스받기 싫기도 하구요.
    저같은 사람도 은근 많아요.

  • 3. 우와
    '14.6.19 1:19 PM (211.46.xxx.253)

    저 은근 소심한 사람이라 대중교통 자리 잡을 때 주위 보면서 엄청 조심해요~ 남한테 피해주거나 경로 방해하는 자리 안 서있으려구요. 어제두 그랬구요. ^^;

    저두 대중교통에서 윗 님처럼 기운 이상하면 싹 비켜서 도망가는 편인데 어젠 내리려는 사람들 버스 안에서 줄 서 있는 상황이라 도망 갈 수도 없었음... ㅠㅠ

  • 4. 똥밟았다 하시는 수밖에
    '14.6.19 1:28 PM (183.96.xxx.181)

    진상도 많고
    생각없는 사람도 많아요
    근데 님 말씀처럼요

    얼마전 마을 버스를 탔는데
    중학생 쯤으로 보이는 여자아이 둘이 탈때부터 내릴때까지
    내리는 문 앞을 막고 큰소리로 떠들더군요(심지어 버스카드 태그를 막아서는 자세로)
    좌석은 없었지만 서 있을 자리는 많았거든요
    내리는 사람들이 다 피해서 겨우겨우 내리는데 아랑곳하지 않더군요
    아무도 뭐라 말안하구요
    한마디 하려다 동생말 생각하면서 삭이면서 왔네요
    동생이 제발 그러지 말라고 잘못하면 봉변당한다고 무서운 세상이라고 늘 말리거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9634 [세월호 참극] 당신들은 국민의 편인가? 읽고 또 읽고.... 청명하늘 2014/06/19 849
389633 세월호 특별법 제정촉구 온라인으로 서명이 가능한 게시판이 오픈되.. 6 캐롯 2014/06/19 807
389632 이제는... 1 연봉 1억 2014/06/19 780
389631 아이폰 문자나 카톡 전화번호부 메모장 같은 거 컴퓨터에 저장하는.. 2 아이폰 2014/06/19 1,372
389630 새콤한 자두로 자두술 담으려고 합니다‥설탕은?? 3 자두야 2014/06/19 1,558
389629 아파트 화장실 누수문제 잘 아시는 분 계신가요? 4 도와주세요 2014/06/19 7,458
389628 실거주 목적 집매매 고견 부탁드려요. 3 .. 2014/06/19 1,581
389627 낼모레마흔 생리이틀해요 1 사랑스러움 2014/06/19 1,883
389626 slr)의료민영화 대박 댓글! 2 참맛 2014/06/19 2,269
389625 연애하는 중딩 그냥 놔둬야 할까요? 8 열심맘 2014/06/19 2,450
389624 이를 도자기재질로 씌울때 비용요 1 치과비용 2014/06/19 1,774
389623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눈꼬리랑 눈흰자부위에 책에 찍혔다고 하는데요.. 2 급질요 2014/06/19 1,052
389622 알자지라, '세월호 선장 재판 후 박근혜도 재판 받아야' 2 바그네심판 2014/06/19 1,720
389621 집 전화 비용 어떤지 봐주세요. 7 kt 2014/06/19 1,336
389620 피아노반주 얼마정도 줘야 하나요? 6 시세 2014/06/19 2,174
389619 다시 만난 박원순-정몽준 ”정치 선후배 하자” 12 세우실 2014/06/19 2,589
389618 웹툰이나 웹소설 재밌는 거 추천 해주세요^ ^ 46 ... 2014/06/19 7,563
389617 페북통펌-박유하를 말한다. 7 참맛 2014/06/19 1,165
389616 학부모가 전교조를 싫어하는 이유 117 노조해체 2014/06/19 10,753
389615 공기업 너무 욕하지 마세요. 급여,복지 좋다는거 다 거품이예요... 43 .. 2014/06/19 17,897
389614 제 버킷리스트예요. 정말 별거 없지만 그래도 이거 다 하고 싶어.. 7 저는 2014/06/19 3,066
389613 중고차 매매에 대한 궁금증 2 몰라서 2014/06/19 1,107
389612 돼지고기 갈은것으로 스팸맛 나는 레시피 10 .. 2014/06/19 2,879
389611 월드컵 우리나라 시청률 나왔네요 2 TV시청률 2014/06/19 2,069
389610 나물 삶는 용도로 가벼운 냄비 뭐 괜찮은 것 없을까요? 5 ^^ 2014/06/19 1,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