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갖고 다니다가 간만에 퇴근길에 버스 탔더니 오랜만에 진상을 만났네요...ㅋㅋ
내려야 하는 정류장이 가까워져서 카드 손에 들고 버스 뒷문 앞에 자리를 잡았는데
정류장 도착하기는 커녕 버스 아직도 열심히 달리는 중인데 자꾸 뒤에서 누가 신경질적으로 계속 미는 거예요. (만원 버스도 아니었음. 사람 적당히 있는 정도) 왜 그... 아시죠.. 밀 상황이 아닌데도 자꾸 성질 내면서 미는 느낌 있잖아요. 걍 몸이 부딪히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ㅎㅎ
뭐.. 뭐지? -_-; 하는 기분이 들었지만 좀 있으면 내릴 거니깐 걍 참자 하고 있다가
드디어 정류장 도착해서 사람들 차례로 내리는 중.
내 순서가 왔길래 카드를 단말기에 찍으려는데 뒤에서 누가 신경질적으로 제 몸을 밀고, 제 손을 제끼면서 자기 카드를 찍는 거예요. ㅋㅋㅋㅋㅋㅋ 아니 왜 그걸 새치기를... 일단 내가 찍어야 내릴 거 아님? ㅠㅠ
그래서 황당하지만 일단 그 사람 찍을 때까지 기다려 주고, 제가 찍으려고 하는데 또 제 몸을 자꾸 미는 거예요. 아니 카드를 찍어야 내리지!! 카드는 커녕 버스 계단에서 떨어지게 생겼음. -_-;;
이건 대체 누구냐.. 넘 심하네.. 하는 생각에 뒤를 돌아보니 할머니도 아니고(할머님들은 가끔 미는 걸 겪었기에) 제 몸을 밀던 젊은 여자가(30대초반?) 눈을 희번득거리면서 "내.리.라.구.요"라고 저한테 협박조로 말을... ㅠㅠ 하이고...
어물전 맛간 생선 마냥 희번득거리는 눈에 똘기가 가득...
에이 똥 밟았네.. ㅠㅠ 하는 생각에 걍 카드 찍고 내려서 가는데 "아휴 재수 없네..."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더군요...
지도 그걸 들었는지 제 뒤통수에 대고 "니가 더 재수 없어!" 꽥 지르고 가더군요. 으흐흐. ㅋㅋㅋ
제가 체구는 작아도 한 성깔 하거든요. 이유 없이 타인에게 함부로 하는 사람 못 참아요. 택시 거스름돈 속인 택시기사 경찰서에 끌고 가서 기사 도망가고 경찰이 잡아온 적도 있음 ㅋㅋ 예전의 혈기 같으면 머리채 잡을 기세로 그 여자 쫒아갔겠지만 요즘 육아에 지친 몸이라 걍 보내줬습니다.
집에 오면서 불현듯 드는 생각. 그 여자 얼굴에 심술이 가득하고, 얼굴에 나 사랑 같은 거 못 받고 산다고 써 있더라고요. (사람이 인상이라는 게 있잖아요.) 심술궂고 공격성... 그 와중에도 아 저런 사람이 82쿡 첫 댓글 박복하게 쓰는 사람이겠구나 하고 생각한 나란 여자.. 82에 빠진 여자...ㅋㅋ
그리고 저렇게 삐뚤어진 사람들의 공통점에 대해서도 생각이 들었네요.. 회사에 그 여자처럼 심술궂고 공격적이며, 비뚤어진 사람들이 몇 있는데 그 사람들의 공통점...
1. 어딜 가나, 누구를 만나나 본인의 그 태도 때문에 트러블이 자주 생긴다.
2. 그런데 그게 자기 때문인 줄을 모른다. (하긴 알면 그 따위로 세상 살 리가 없지..)
3. 사람들이 자신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비호감(투명인간 취급, 무대응(무시), 적개감 표출, 비아냥 등)을 표현하는데 그게 자신을 향한 거라는 걸 잘 캐치를 못 하고, 알아채더라도 억울해 함. 사람들이 자신에게 이유 없이 못 되게 군다고 생각함.
4. 당연히 주위에 사람 없음. 사랑 못 받음.
5. 자기가 못 된 건 생각 안 하고 인간관계에 피해의식과 열등감 쌓임.
6. 타인에게 더 심술궂게 굼.
-> 또 트러블 발생. 악순환...
예전에 순진(?)할 땐 진상도 인격적으로 선의를 담아 대하면 바뀔 거라는 믿음을 갖고 있었으나, 짬밥 쌓여보니 진상은 걍 진상이네요... ^^; 안 바뀌어요~ 진상의 또 하나의 특징이, 자신에게 잘 해주는 사람은 만만히 보고 더 함부로 하더군요. 참 이상한 일~
아마 버스의 그 여자도 평생을 주위의 불특정다수에게 못 되게 굴며, "난 왜 가는 데마다 문제가 생기고 못된 사람을 만나지?"라고 투덜거리며 살겠지요.
지 팔자 지가 꼰다..는 말처럼 자기 환경과 자기 인덕은 자기가 만드는 면이 큰 것 같아요... 저도 그렇구 항상 자신을 되돌아보는 자세로 살아야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