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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세월이 지나서야 이해되는 것들

.... 조회수 : 10,075
작성일 : 2014-06-18 21:58:43

오래 전 초등학교 다닐 때 친구 중에 부잣집 아이가 있었어요.

정원이 넓은 2층집에 살고 있었는데

엄마, 아빠, 언니 2 명, 동생 2명에 그 친구까지

가족이 7명이나 되는 대가족이라서 그렇게 넓은 집에 사나 보다 생각했죠.

 

그런데, 그 아이와 친해지고 나서 그 집에 놀러가서

첫번째로 놀란 것은, 그 아이와 동생들이 지하실을 개조해서 만든 방에서 지낸다는 것이었어요.

아주 넓은 방이긴 했지만, 지하실을 대충 개조해서 만든 흔적이

어린아이의 눈에도 역력히 보이는 허름하고 눅눅한 방이었죠.

낡은 책상과 옷장, 그리고 차곡차곡 개켜놓은 이불더미가 전부인 그 방은 참 휑했어요.

방 구석에는 곰팡이도 피어 있었구요.

두번째로 놀란 것은, 간식을 가지고 오겠다는 친구를 도와주러

집의 1층, 즉 본채로 올라갔는데 본채의 실내는 정말 호화롭더군요.

 

실내 계단으로 2층까지 연결된 그 큰 집에는 방도 여러 개 있었어요.

 

화려한 실내를 보고 눈이 휘둥그레진 저를 보고 친구가 집을 구경시켜 주었는데

2층으로 올라가서 방들 중 하나의 문을 열자

예쁘고 날씬한 언니가 침대에 누워 있다가 언니 지금 쉬고 있으니까 문 좀 닫아달라고 해서

조심스럽게 문을 닫았던 기억이 나요.

 

엄마, 아빠, 언니들은 1층과 2층에서 지내고

자기랑 동생들은 지하에 있는 방에서 지낸다는 친구의 말에

그 당시 아무 것도 몰랐던 저는, 너랑 동생들도 2층에 있는 방들 중 하나를 쓰면 안 되냐고 물었어요.

그랬더니 친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저도 더 이상 물어볼 수 없었어요.

 

초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그 친구와는 친하게 지냈고 서로 편지도 주고 받곤 했는데

중학교 올라갈 무렵 제가 멀리 떨어진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면서 소식이 끊겼죠.

 

그 뒤로도 가끔,

그 친구와 어린 동생들이 지내던 그 곰팡이 핀 지하실 방이 떠오르면서

그 엄마 아빠가 참 나쁘다는 생각을 하곤 했죠.

왜 같은 자식들인데 그렇게 차별을 할까....언니들은 그 넓은 2층에서 침대까지 있는 예쁜 방에서 지내는데

왜 더 어린 자식들을 그렇게 초라한 방에서 지내게 할까.....생각했죠.

 

지금 생각해 보면, 본채에서 지내는 가족들이 원래의 한 가족이고

지하실을 개조해서 만든 방에서 지내던 세 자매는 그 가족이 사정상 맡아서 키우게 된 아이들이 아니었나 싶어요.

 

그래도, 가끔씩 부잣집 어두운 지하실방에 있던 그 작은 아이들이 떠올라요.

그 친구와 동생들이 씩씩하게 잘 자라서 지금은 행복하게 잘 살고 있기를 바래 봅니다...

 

IP : 61.254.xxx.53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6.18 10:06 PM (180.70.xxx.213)

    아이 낳아 보셨나요?
    내가 낳은 자식보다 남이 낳은 자식을 더 우선시 하거나 같게 대한는 건 성인 군자나 아님 그 아이 없으면 자신의 인생인 결단 나니까 하는 이유 외에는 없습니다. 자연 생태가 그렇게 만들어져 있어요.

    그 아이들도 오고 싶어 온 거 아니듯이 맡은 사람도 맡고 싶어 맡은 거 아닐 겁니다.
    비난을 받는다면 그런 환경에 몰아 넣은 그 아이들의 부모가 비난 받아야 합니다.
    죽는 거 이외에는 자신의 아이를 다른이에게 맡기는 게 아닙니다.

    즉 부잔데 차별한다는 비난은 버리시길 바랍니다.

    약간의 차별은 개인의 성공 의지에 불을 붙이는 역할을 탁월하게 하니 너무 걱정마십시오.

  • 2. .....
    '14.6.18 10:07 PM (180.70.xxx.213)

    원글님은 아직도 이해 못하고 있습니다

  • 3. oops
    '14.6.18 10:10 PM (121.175.xxx.80)

    왜 그 어린 3자매들만 "허름하고 눅눅한" 지하실 방을 사용했을까?......
    세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명쾌하게 이해하진 못하신 것 같은데요?^^

    아마도 그 아이들은 아빠가 밖에서 데려온, 첩의 자식들 아니었을까요?

    사연의 진상과는 별도로
    원글님 글이 어린 시절 누구라도 한번쯤은 겪었음직한 아련한 그림을 떠올리게 해서 실없는 댓글을 달았네요.ㅎㅎ

  • 4. 마니또
    '14.6.18 10:10 PM (122.37.xxx.51)

    지난일이지만,
    힘든 시절을 보냈군요..친구분이
    연락이 끊겼다셧는데, 잘 지내실거에요

  • 5. 88
    '14.6.18 10:16 PM (175.115.xxx.91)

    제목과 내용이 좀 매치가 안되는것같지않나요?

  • 6. 네..
    '14.6.18 10:28 PM (125.177.xxx.38)

    제목 보고 아..그래 세월이 지나 이해가는 것들이 참 많지..하며 들어왔다
    글 읽어보고...뭐지? 싶네요. ㅋㅋㅋ

  • 7. ,,,,
    '14.6.18 10:28 PM (49.50.xxx.179)

    무슨 사연이 있겠지요 시집 조카들을 떠 맡았다거나 .. 남의 자식아닌 담에야 그럴리가

  • 8. ...
    '14.6.18 11:00 PM (119.67.xxx.194)

    저도 제목보고 인생에 큰 가르침 기대하고 들어왔어요.^^
    그 친구분 잘살고 있을 거예요.

  • 9. .......
    '14.6.18 11:05 PM (72.213.xxx.130)

    저도 첫댓글 공감. 태어날때 부터 평등한 위치가 아니였지 싶네요.

  • 10. 동감해요
    '14.6.19 12:56 AM (182.226.xxx.58)

    초등학교 친구네 집에 갔는데 그 집 세 자매들은 2층집 2층에서 아쉬울 것 없이 살고 있었고..
    친척 할머니와 한 여자아이가 부엌 옆 방에서 살더라구요.
    그 여자아이도 우리와 같은 학년이였고 같은 학교였는데..
    대놓고 세자매가 이상한 별명을 붙여 경멸하듯이 놀리고 험담을 하더라구요.
    그런데도 그 할머님과 그 아이는 아무 말도 못하고.. 항상 주눅이 들어 있었어요.
    친척이라면서 왜 저럴까.. 그때는 이해를 못했는데..

    이제는 조금 이해가 되지만..
    참.. 인간사...쉽지 않다 싶어요.

  • 11. 닥아웃
    '14.6.19 1:19 AM (112.155.xxx.80)

    왜 더 어린 자식들을 그렇게 초라한 방에서 지내게 할까.....생각했죠.



    지금 생각해 보면, 본채에서 지내는 가족들이 원래의 한 가족이고

    지하실을 개조해서 만든 방에서 지내던 세 자매는 그 가족이 사정상 맡아서 키우게 된 아이들이 아니었나 싶어요.

    ------------------------
    세월이 지나서 이렇게 이해된다는 뜻인데 뜬금없이 지금도 이해못하고 있다는 댓글은 뭔가요?? 그리 어렵나요?? 원글 이해하기가 ㅉㅉ

  • 12.
    '14.6.19 1:32 AM (110.35.xxx.196)

    180 정말 이상하네요 왜저래요? 새엄마예요?
    별꼴..

  • 13.
    '14.6.19 1:33 AM (110.35.xxx.196)

    댓글 새엄마들만 리플 다나봐요
    원글읽고 애들이 걱정되는데...

  • 14. 비슷한 경우
    '14.6.19 2:43 AM (178.190.xxx.46)

    초등학교때 별로 친하지 않은 아이가 저와 친구 몇명을 자기 집으로 초대했어요.
    커다란 2층 양옥집에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또 거실이 있는 참 당시엔 파격적 건축이었어요.
    이 아이가 이상하게 자기 방은 안보여주고, '언니'라는 여자랑도 전혀 안 닮았어요.
    그 언니는 나이차도 있고 늘씬한 세련된 젊은 여자였는데 그 친구는 촌스럽고 통통했거든요. 옷차람도 초라하고.
    나중에 알고보니 그 친구는 그 집 식모의 딸이었어요.
    주인 집을 자기 집이라고 자랑하고 싶은 그 어린 마음이 안쓰럽기도 하고..

  • 15. 세월
    '14.6.19 2:58 AM (118.223.xxx.109)

    원글님은 잘 이해하신것으로 보이는데 따지듯
    감정이입하신 분은 왜 그러세요?

  • 16. .....
    '14.6.19 4:52 PM (203.248.xxx.70)

    무슨 사정이 있든 애들이 무슨 죄래요?
    방이 없는 것도 아니면서 곰팡이까지 핀 지하방에 애들 살게하는 건 잘못하는거 맞구먼.
    이런 글에 애 낳아봤냐, 시집 조카 운운하는 사람들 정말 어이없네요

  • 17. 저도
    '14.6.19 5:05 PM (175.197.xxx.70)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
    친구집에 공부하러 갔는데 집은 좋았던거 같았는데 친구의 방이 다락방이라 허리를 굽히고 들어가야 했어요.
    그 다락방에서 밤새 시험공부하고 아침에 나오는데 엄마라는 사람은 아침밥도 차려주지 않고, 갓난아기 끼고 자고 있더라구요.
    학교갈 차비도 안 주었는지 학교까지 걸어서 거의 한시간을 왔던거 같아요.
    엄마라는 사람이 많이 젊어 보였던거보니 아마 새엄마였던거 같아요.

  • 18. ..
    '14.6.19 8:09 PM (117.111.xxx.72)

    한국이 고아 수출국 1위의 위업을 달성한 이유가 첫 댓글에 나오네요.
    정말 부끄러운 나랍니다 ㅠㅠㅠ

  • 19. ..
    '14.6.19 8:35 PM (1.229.xxx.106) - 삭제된댓글

    첫 댓글 좀 그렇네요..
    가난한것 부족한것은 모두 개인 책임이다
    이건가요..
    아무리 식모 애들이라도 곰팡이 핀 방에 지내게 하는 사람들이 나쁜거죠

  • 20. ..
    '14.6.19 9:11 PM (39.7.xxx.35)

    저도 첨 읽는 순간 첩자식이나 식모 아이들이겠거니 생각했어요~가엾게도 먼가 홀대받는 이유가 있었겠죠. 원글님 마음처럼 잘 살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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