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부부는 37, 40살 이에요.
아이는 없어요.
이렇게 적고보니 언제 이렇게 서른 후반이 되었나 싶네요.
곧 전세만기가 되어서 이사를 가야 해요
저희는 전세보증금을 좀 올리더라도 좀더 살고 싶지만
집주인은 월세로 돌린다고 하시더군요.
월세 금액도 저희 입장에선 너무 부담스런 금액이라 결국 다른 곳으로
전세를 알아봐야 하는데
요즘 전세 물량이 그렇듯 잘 나오지도 않고 나와도 금액에 비해
공간은 좀 터무니없고 그런 곳도 많고 그렇더군요.
어차피 전세로 옮겨야 한다면 무슨 고민이 있냐, 열심히 알아봐라. 가 정답이긴 한데
저흰 양가가 시골이에요.
그리고 저는 윗쪽 지방에서 평생 살 생각은 늘 없었어요.
언제가 되든 시골쪽으로 내려가서 살거란 생각을 하고 살았거든요.
60대 이전까진 양가의 중간지점인 지방도시에서 살다가 그 사이사이
더 시골쪽에 집도 알아보고 농사지어 먹고 살 땅도 알아보고 살면서
노후는 텃밭 일구며 살 생각을 늘 하고 살았어요.
남편은 이렇다 저렇다 할 계획이 별로 없는 사람이라 그런지
그냥 이래도, 저래도...그런 주의인거 같긴 해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어차피 언제든 내려가서 살 생각을 하고 있다면
아이도 없고 전세만기는 한 두달 후면 만기이고
이참에 이쪽 생활 정리하고 지방도시로 내려가서
한살이라도 젊을때 다시 시작하는 건 어떨까 하는 고민과.
지방도시로 내려간다 해도 당장 한,두달에 정리하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니 (집이나 직장문제) 우선 전세를 알아보고
2년간 전세 살면서 정리하고 준비하는게 좋을까와.
좀 무리하면 주변에 아파트 작은 평수를 구입할 수 있는데 (저희는 경기도권이라서요)
그냥 아파트를 구입해서 여기서 쭉 살다가 나중에 정리하고 내려가는 건 어떨까.
이런 3가지 상황을 놓고 고민에 빠져 있어요.
사실 맨 마지막은 그렇게 마음이 가진 않아요.
가진것도 없지만 없는 거 다 털고 모아 그 네모난 콘크리트 공간 하나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에 마음이 가지않고요.
늘 고민만 하다 시간이 가고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것 같고.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이 이런 상황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결국 결정은 스스로 해야 하는데 왜이렇게 어려운지 모르겠네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