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 아래 화목하지 않은 가정....글보고

저는요.... 조회수 : 2,762
작성일 : 2014-06-16 21:19:35

저도 풀어놓아 보아요.

저는 늘 제 도덕성을 의심하며 삽니다. 당연히 괴롭습니다.

 

저도 화목하지 않은 가정에서 자랐어요.

그 원글님 말씀대로 아버지 손이 종종 올라가셨죠.

차라리 아버지가 포악하고 엄마가 불쌍한 구도라면 두분은 어떨지 몰라도 자식입장에서는 덜 괴롭겠습니다.

아버지는 자식을 일일히 챙기지는 않았지만 월급봉투 가져다 주어 가장의 경제적 책임은 다 한 분이였어요.

보통의 남자들처럼 듣다듣다 욱... 하는 분이셨지만 밖에서의 스트레스를 가정에다 푸는 분은 아니셨어요.(이건 제가 직장생활을 하고 결혼생활을 하면서 깨달은겁니다.)

반면 엄마는 시댁 스트레스 생활고 스트레스 모두 남편과 자식들에게 풀었어요.

한번 물고 늘어지면 끝까지 갔습니다.

자식 앞에서 창피한줄도 모르고 울고불고 펄펄 뜁니다.

아버지가 피하려해도 못나가게 합니다.

나가시면 붙들어 와서 끝까지 갑니다.

언어폭력도 그런 폭력이 없어요.

그리고는 아버지 손이 올라가는 사태가 오고 물건 박살이 나죠.

그리고는 제일 불쌍한 모습으로 피해자로 한동안 살아갑니다.

 

저는 제 친정엄마에게 별로 동정심이 없어요.

제가 아버지라도 더하면 더했지 이성을 지키기 힘들었을꺼에요.

서로 말은 안하지만 언니도 동생도 마찬가지인거 같아요.

특히 월급이 부족하다고 다다다다 할때는 어린 마음에도 아버지보고 도둑질 해오란 소린가 싶었으니까요.

 

솔직히 자식이라도 부부간의 일은 모르는거고 그냥 내 이야기에서만 끝나면 모르겠는데 다른 가정폭력 이야기를 들으면 마냥 맞은 부인 불쌍하다고는 선뜻 말이 안나옵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다고 손이 올라가면 안되는거쟎아요.

그런데 저는 손 올라갈때까지 약을 바짝 올리고 독이 오르던 모습이 생각나서 그 부인은 도대체 어떻게 한건가 궁금해져요.

다같이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제 감정을 숨기느라 힘들구요.

언젠가 살짝 표현을 했을때 동료들의 눈빛을 잊을수가 없어요.

그냥 언어폭력도 폭력이니까라고 얼버무렸지만요.

늘 괴롭습니다.

 

 

IP : 211.108.xxx.18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6.16 9:25 PM (117.111.xxx.102)

    님이 님 부모를 보면서 누가 원인 제공을 했는지 간파 한 것 처럼
    그 이야기를 한 사람도 부모를 보면서 대충 다 파악하고 이야기 한 것일겁니다

  • 2. 도덕성을 의심하지 마세요
    '14.6.16 9:30 PM (175.182.xxx.213) - 삭제된댓글

    남보다 어두운 진실을 더 알고 계시는 것 뿐이죠.
    원글님이 말씀하시는게 맞을짓을 하니 맞는다.란 뜻이 아니란거 알아요.

  • 3. ..
    '14.6.16 9:33 PM (58.226.xxx.219)

    우리 엄마랑 똑 같네요......
    정말
    아빠랑 저랑 동생에게 이세상 가장 추악한 언어폭력을 행사했죠.


    저주도 그런 저주는 없는꺼예요.
    아빠 손 올라가게끔 ..........정말 사람 미치고 팔짝 뛰고 돌게 만들죠.....


    그런데 저는 그런 엄마가 너무 미우면서도
    가엾고 불쌍해요.....


    그래서 매번 당하면서도
    엄마 하소연 다 들어주고.......

    그러면서 저는 또 괴롭고......
    인생 고달픕니다.....

  • 4. ㅜㅜ
    '14.6.16 10:00 PM (118.42.xxx.152)

    불편한 진실을 알아버리셨네요...

    편갈라 싸움이 난다는건, 한쪽만의 절못은 아니라는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8882 다*소 배수구망 쓰시는 분들 2 깨끗하기 2014/06/17 2,047
388881 박유하 교수 '제국의 위안부'에서 위안부 피해자에 '매춘 인정하.. 10 바람의이야기.. 2014/06/17 1,829
388880 토미토를 간편하고 맛있게 즐길수있을까요 13 2014/06/17 2,498
388879 밤에 자다 화장실때문에 두번은 깨요 3 40중반 2014/06/17 1,540
388878 원두커피 향좋고 효과;좋은 3 am 2014/06/17 1,521
388877 어제 패딩을.10만원주고 샀는데 7 엄마 2014/06/17 2,219
388876 생의한가운데 니나소설말이예요. 12 콩콩 2014/06/17 1,761
388875 여행 package로 갈까? 자유투어로 할까? 도움되는 글 기.. 8 이제다시 2014/06/17 1,616
388874 기저귀 기부도 가능할까요? 2 궁금 2014/06/17 1,068
388873 집을 사야 할까요? 아니면 이참에 지방으로 갈까요. 6 항상고민 2014/06/17 2,007
388872 그냥..베스트글에 세월호관련 내용이 거의 없네요 3 잊혀지네 2014/06/17 970
388871 부모의 비빌언덕이 참 중요하다는걸 느껴요. 80 ... 2014/06/17 16,486
388870 BBC, 문창극 모든 문제는 언론인으로 한 일? light7.. 2014/06/17 1,065
388869 靑 신임 교육수석, 제자 논문을 본인 이름으로 1 세우실 2014/06/17 795
388868 전학후 아이들과 잘 못어울리나봐요. 엄마 2014/06/17 1,212
388867 30번 성형수술한 딸과 어머니 2 EBS 2014/06/17 3,709
388866 과외선생님 이 말에 제가 좀 예민한가요? 8 과외샘 2014/06/17 3,662
388865 시사통 김종배입니다[06/17am] 문창극은 화살받이? lowsim.. 2014/06/17 1,409
388864 자식을 키우는 일이야말로 16 엄마 2014/06/17 3,780
388863 2014년 6월 17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2014/06/17 1,523
388862 (불시청운동)차인표 개념발언 ? 516 배경 드라마였네요. 13 비록드라마홍.. 2014/06/17 4,749
388861 박지원의원 4 ㅎ ㅎ 2014/06/17 2,003
388860 155정도되시는 30대분들 옷 어디서 사세요?? 4 ㆍㅣ 2014/06/17 2,834
388859 아파트 분담금은 층마다 다른가요? eepune.. 2014/06/17 1,375
388858 뉴욕에서 런던에서, 이어지는 세월호 기억하기 3 light7.. 2014/06/17 1,5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