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혼 만이 정답일까요...2

흔한아줌마 조회수 : 3,837
작성일 : 2014-06-16 10:53:44

제가 몇일전 새벽에 쓴 글입니다.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1820184&page=1&searchType=sear...

 

주옥같은 덧글들을 달아주셔서 피드백 겸(^^?) 감사해서 다시 한번 글 올려요.
지금은 심적으로 안정이 되었습니다.
새벽에 글을 올리고 낮에 정신이 없어서 댓글을 못보다가
주말이 눈깜짝할 시간에 지나고 다시 보니 덧글이 많아서 왠지 죄송한 마음에...^^;

 

남편이 100% 완벽남일 수는 없겠지요. 저도 부족한 점이 많으니까요.
우리나라 남편들 대부분 그렇다는 것도 알고요...
왜 왜 왜 우리나라 남자들이 대부분 이럴까를 생각하면서...
외국 유학등으로 외국 경험이 있다거나 외국 남자랑 결혼할 걸.. 그런 생각도 들더라구요.
그 외에도 남자보는 눈이란게 왜 결혼하고 나서부터 제대로 형성되냔 말입니까...ㅠㅠ
제가 결혼을 일찍한편도 아니고, 연애도 몇번 해보긴했는데... 헛했어요.
다시 결혼한다면 아예 안하거나 나와 어느정도 맞는 사람을 고를 수 있을거같은데...

 

공감한 댓글들이 아주 많았지만 대략 아래와 같은...
- 아무리 안도와주는 남편이라도 하다못해 쓰레기라도 버리러 나가주잖아요.
- 없는 것에 집착하지 마시고 있는 것을 즐기세요
- 나는 남편이 너무 한심한데(내가 너처럼 일만 올인했음 회사에서 그렇게 벌벌 기지는 않을거다..) 시어머니는 아들이 능력있어서 맨날 야근하고 바쁘다고 대견해하고,,,

 

이외에도 엄청 많았어요. 그리고 공감되면서도 무진장 씁쓸한거있자나요...
그래서 이혼생각이 자꾸 나는 것이구요...
한번뿐인 인생 이렇게 자기 위로하면서 보내는 것인가...
남편에 대한 기대를 접고 내인생은 내인생... 그리하면 마음은 편할지라도 이렇게 살바에 뭐하러 결혼했을까.

 

단순 가사분담의 문제라던가 늦은 귀가와 같은 표면에 드러나는 문제가 아니라 (이정도는 이제 거뜬히 참을 수 있습니다.)
내가 이런 문제를 양보한다고 생각함에도 남편은 고마움을 못느끼는 것 같다던가 서로에 대해 존중따위 없어 보이는 부부관계가 진짜 문제에요.

 

예를 들어 최소한 결혼 기념일날에는 늦더라도 12시 전에는 들어왔음 했는데 역시 일로 인한 회식으로 1시가 넘어 귀가했구요. 단, 아침에 선물은 받았습니다. 남편은 그것으로 제 역할을 다했다 생각했고, 저는 밤 11시 59분에라도 들어와서 미안하다 말이라도 해주는게 기본 예의다 생각하는데 남편은 자기 일을 이해 못하는 저를 또 못마땅해하고.
심지어 누구 와이프는 남편이 3년동안 뭐하느라 수고했다고 해주더라는데 저는 무시한다는 식으로 얘기...
제 남편 회사얘기 저한테 거의 안합니다. 그런데 제가 뭘 공감해주고 뭘 수고했다고 해주나요. 제가 그 남편은 아마 와이프랑 얘기도 많이 하고 집에서 할 건 다 할거다 그런 식의 대응이 나가고... 암튼 글로 쓰면 손가락만 아픈 얘기들이 수두룩 합니다.

 

대가없는 양보를 하려면은 연애초기와 같은 불타는 감정이 있어야하는데 저희 부부의 역사상 불타는 감정 사그라든지는 오래고요.

 

남편에게 궁디팡팡, 잘한다 잘한다 해줘야한다는 것 알고,
또 그리 하려 노력도 많이 합니다.
하지만 서너번정도 하고나서 내 기대한 바가 안돌아오면 제가 또 화가나더라구요.
남편 자존심 추켜세워주다가도... 집에서 하는 것이 마음에 안들면 비꼬아버립니다.
결론적으로 화내고, 비꼬았지만 사실은 폭발하기 직전까지는 저도 나름대로 정말 많이 참는 거거든요...
마지막까지 참아야 승자겠죠... 하지만 애 때문에, 남편때문에 정말 득도할 것 같은 이심정...

 

 

 

 

나는 도대체 누가 궁디팡팡 잘한다잘한다 해주나.

 

 

 

 

애를 낳으니 회사에도 올인을 할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궁디팡팡 인정받던 회사에서도 이젠 그럭저럭 주어진 일만 하는 사람이 되어가요.


깊은 한숨 내쉬고 지금은 다시 평정심을 되찾았지만
또다시 3탄을 쓰게 될지 모르겠네요ㅠㅠ

 

IP : 203.244.xxx.28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82에 외국남 환상이나
    '14.6.16 11:02 AM (175.223.xxx.42)

    엠팍의 ㅇ일본녀 환상이랑빠까하네요 거긴 나이라도 어리지 시누가 미국17년째 살고 있는데 거기 남자들 참철없데요 내가 번돈 개념도 확실하고 그돈으로 장난감사고 카메라 사고 해도 터치못한데요. 생활비야 어느정도 주지만 우리돈 아닙니다. 잔디깍는것도 여자들이 자동차 수리도 여자들이 해서 남편들에게 부탁하라 하니 전업이라 자기일이고 왜 내가 할수 있는일 남편에게 부탁하냐 했다던데
    원글님 그렇게 독립적인가요 외국남 환상 있는분들중 독립적인분은 없고 여자 배려하는 의존적인면만 보는듯해요

  • 2. 이혼하실지
    '14.6.16 11:03 AM (180.65.xxx.29)

    내가 변할지 결정할 타임 같아요
    상대는 안변합니다 그건 확실해요. 나도 나를 못바꾸는데
    누굴 바꿀수 있을까요

  • 3.
    '14.6.16 11:05 AM (175.223.xxx.133) - 삭제된댓글

    저랑 같은 마음이시군요
    알이 먼저인지 닭이 먼저인지 같아요
    저도 잘할때는 잘하다가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 같을 때는 미쳐 버릴 거 같다가 애들 땜에 참다가ᆞᆢ
    그러면서 15년을 보냈네요
    남편도 나 만나서 행복 할까?
    우린 왜 서로에게 상처 주면서 살아야지
    그냥 이쯤에서 이혼 할까?
    지금도 현재 진행형으로 이렇게 살고 있어요
    내가 선택한 결혼 내가 책임져야지
    하다가도 불쑥불쑥 참을 수 없는 이 마음
    저도 어찌하오리까 입니다

  • 4. 제생각....
    '14.6.16 11:18 AM (180.70.xxx.234)

    남편이랑 이혼해서 ... 어떤한힘든일이 생겨도 ...
    이혼을 후회안할것 같으면 . 이혼하세요 .

    그때가 이혼할때입니다

  • 5. 흔한아줌마
    '14.6.16 11:19 AM (203.244.xxx.28)

    82에 외국남 환상이나// 뭘 또 환상씩이나... 외국사람도 사람 나름이겠죠; 저도 오히려 어릴 때는 외국남자 운운하는 애들 왜 그러지 이해 못했어요. 지금도 이해가 안가는게 그 때는 어릴 때여서 이런 느낌 모를 때였는데 그 친구들이 신기하네요. 어떤 점에서 외국남자가 좋다고 한건지;; 그리고 일단 제 주변에 외국에서 생활하는 남자들은 요리도 척척, 자세한 생활은 알 수 없지만 최소한 자기가 벗은 양말은 자기가 빨래통에 넣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즉, 우리 남편은 안그런단.......) 저 그리고 남편이 자기돈 시댁에 퍼줘도 엄청 쿨한 여자입니다. ㅋ 단 제돈은 제돈이죠~

  • 6. 흔한아줌마
    '14.6.16 11:21 AM (203.244.xxx.28)

    이혼하면 막연이 힘들겠다 싶은데....
    그래서 차선으로 결혼을 유지하는 것... 이것도 참 불행해요...

  • 7. 저번글도 읽고 이번꺼도 읽으면서
    '14.6.16 11:32 AM (218.149.xxx.159)

    느낀건 죄송하지만 별거 아닌일에 계속 이혼 생각하시네요
    주변에 친구들한테 얘기해보세요
    아마 나도나도 그러면서 다 죽겠다할껄요...??
    그러면서 흉보고 마는건데..이걸로 이혼할 생각을 하시니..
    남편분은 어떤가요?? 이혼할 마음이 있는것 같아요??
    그럼 다행이지만 전혀 생각이 없다면 남편분이 더 불쌍하다는 생각,,

    다른 얘긴데 전 애가 축복이다 세상에서 젤 잘한게 애 낳은거다 이런 얘기 들어서
    애 낳으면 정말 이쁜줄 알았어요
    근데 왠걸...
    이게 누굴 닮아 (남편 말로는 저 닮았다고 ㅠㅠ) 이렇게 예민하고 밥도 안먹고
    똥고집에 정말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예뻐보인 적이 별로 없는거예요
    그래도 내새끼니 나 아니면 누가 돌봐 하는 심정으로 진짜 포기한 마음으로
    대하니 이쁜 모습이 요새 보여요^^
    진짜 맨날 화난 얼굴도 애를 닥달하듯 대했었는데 오히려 진심으로 웃으며 안아줍니다

    기대를 내려놓으시고 작은 일에 감사하면서 살아보세요

  • 8. ㅇ ㅇ
    '14.6.16 11:33 AM (211.209.xxx.23)

    우리 다 그냥 이렇게 살잖아요. 별 남자 없다가 맞을거에요. 제 친구 남편은 살가운 편인데, 친구는 그게 못마땅하다는데요? 진정성이 없고 말로만 한다고. 저는 말이라도 해주면.그게 어디냐 그러고.

    남의 떡이 커보이고 제 입에 맞는 떡이 없어요. 원글님 그걸로 이혼하냐 묻는다면 여기 이혼 안할 사람 없을거에요.

  • 9. ...
    '14.6.16 12:04 PM (220.76.xxx.234)

    서로 맞춰가면서 살아간다고 생각해요.
    하소연 실컷하시고 다시 한번 생각해보세요
    가난은 질리지만 행복은 만족을 모른다는 말이 있더라구요
    자기가 자신을 칭찬해주세요!

  • 10. 흔한아줌마
    '14.6.16 12:31 PM (203.244.xxx.28)

    저도 아이한테는 해주기만하는데도 이쁘죠. 아빠 닮았어도 이뻐요.
    아이한테는 기대하는 바가 없자나요.
    똥만 이쁘게 싸도 이쁘고, 혼자 밥먹기 시작하면 이쁘고,
    하지만 남편은 어른인데... 할 수 있는 일을 안하니... 여튼 그런건 별 문제가 안되요. 제가 포기했거든요.

    그냥 소통이 안되고 답답한 느낌... 이 숨막히게 싫을 때가 있더라구요.
    제가 좀 감수성이 예민한 편인거같아요.

    한국 남자의 문제점을 어머니로 결부 시키는 것은...
    그런건 있겠죠... 부엌에 들어오지마라 이런거...

    그런데 남자는 특히 아버지를 보고 배운다고 생각해요.
    시아버지도 국수가 먹고 싶다 말하면 국수가 뚝닥 나오는 시어머니와 살고 계시고. 말씀하시는 것 들어보면 오픈 마인드인 것 같으면서도 자기주장이 강하시거든요.
    제가 미혼으로 돌아간다면 사귀는 초반부터 집안 가풍을 확실히 볼겁니다...ㅠㅠ

    그리고 아버지들이 집에 일찍 못들어오는 한국 사회 분위기는 확실히 문제라고 생각해요.
    온가족이 모여서 저녁을 같이 먹는 집이 얼마나 될까...
    요즘 아빠들의 육아를 주제로 나오는 TV프로그램들을 보면 아빠들이 연예인/프리랜서니까 가능하지 싶거든요.

    여튼 윗분 말씀대로 제 칭찬은 셀프로 하는걸로...!!

  • 11. 저도
    '14.6.16 1:01 PM (61.74.xxx.64)

    저도 남편이랑 십오녀 넘게 살았는데 결론은 전 남편에게 엄마이자 아내이자 파트너이자 도우미... 라는 겁니다. 저도 직장에 다니지만 남편보다는 상대적으로 일이 적은 편이에요 그러다 보니 집안일은 제가 도맡아하다 몇년 전부턴 도우미이모님 부르고 있어요. 즉 집안일에 대해선 기대하는 바가 없는 거죠. 주말엔 이 사람 스트레스 푼다고 주구장창 티브이만 보거나 골프 치러 나가요. 전 주말에 밀린 집안일 하고 거나하게 저녁 차려 대접해요. 이 사람은 게다가 제가 제 커리어도 더 확고히 쌓아 성공하길 바라고 있어요. 주말에 제가 뒹굴고 있음 저 보고 게을러 터졌다고 그러네요.결론은 제가 모든 걸 완벽히 하는 수퍼우먼이길 바란다는 겁니다. 애예요, 애.

  • 12. ㅇㅇ
    '14.6.16 5:42 PM (110.70.xxx.12)

    원글님 너무 이기적이세요
    이혼이 그렇게 쉬우면 다들 이혼했죠
    이쁜 내새끼 이혼가정에서 자라지않게 하려면
    참고 사세요

  • 13. ,,,,,
    '14.6.17 2:24 PM (122.203.xxx.66) - 삭제된댓글

    저도 비슷한 상황이라 댓글달아요.
    남편하고 평생 살아야하나 고민하고 다른 남자가 자꾸 눈에 들어왔어요.
    그런데 지금 깨달은 것은 나한테는 찌질한 남자들만 꼬인다는 거에요.
    외국남자건 우리나라 남자건 말이에요. 다른 분들은 좋은 사람 만날지도 모르겠지만 쉽지는 않을거 같고요.
    그냥 남자(남편포함) 상관없이 내 일에 집중하고 즐기면서 살려구요.

  • 14. 오칠이
    '14.6.23 3:58 PM (111.118.xxx.76)

    http://blogpartner.co.kr/jump/s/mB7k4u?bpid=title
    이혼관련전화상담무료입니다. 일단 상담한번 받아보시구요.
    어차피 해야할 이혼이라면 보다 현명하게 진행하시길...

  • 15. 아.....
    '16.1.1 7:12 AM (182.210.xxx.200)

    결론은 제가 모든 걸 완벽히 하는 수퍼우먼이길 바란다는 겁니다. 애예요, 애./////

    공감이요ㅜ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9380 청소할때마다 먼지가 수북해요... 3 ... 2014/06/16 2,383
389379 밀키크림(?)바르면 하얘진다는...써보신분 분? 2 써보신분 2014/06/16 1,618
389378 들깨가루랑 미숫가루가 엄청많아요~ 4 ... 2014/06/16 2,398
389377 눈빛 ㅡ 포토에세이 1 11 2014/06/16 1,148
389376 패왕별희 영화중에 3 d 2014/06/16 1,420
389375 급!!!비전테라피 아시나요? 미국 호주 거주하시는 분들~ 궁금이 2014/06/16 2,265
389374 지금 트위터 되세요? 자꾸 튕겨요 혹시 2014/06/16 1,012
389373 에어콘 없이 선풍기로 제습기 감당할 수 있을까요? 13 에어콘 없음.. 2014/06/16 3,906
389372 40중반인데 소매프릴티 괜찮겠죠 7 소심 2014/06/16 1,768
389371 법원의 사건 검색을 해보니... 4 답답한 마음.. 2014/06/16 1,411
389370 개미한테 물려보신 분 4 저기 2014/06/16 1,586
389369 혹시 결혼적령기의 82쿡 회원분든중 맞선상대가 12 진달래꽃필무.. 2014/06/16 3,977
389368 갓난쟁이는 장시간 차에 있으면 안좋나요? 13 fds 2014/06/16 2,013
389367 싱크대 하부 양념통장 바꿀 수 있을까요? 1 바꾸고 싶어.. 2014/06/16 1,758
389366 성인 피아노 개인레슨... 5 궁금 2014/06/16 2,082
389365 이런 경우..남편 이메일 보시나요? 8 ???? 2014/06/16 1,699
389364 매실 항아리 6 매실 항아리.. 2014/06/16 1,883
389363 서영석의 라디오 비평(6.16) - 문참극 강행 박근혜 지지율 .. lowsim.. 2014/06/16 1,376
389362 의료실비 추천해주세요 6 추천 2014/06/16 962
389361 같은 옷 색깔별로 사는거 어떠세요? 34 .. 2014/06/16 13,381
389360 집 때문에 머리쥐나게 고민해요.. (강서구) 6 ... 2014/06/16 2,732
389359 인천 간석 가는데 볼거리나 맛집아세요?? 2 인천 2014/06/16 1,645
389358 집밥의 여왕승자가 누구인지 궁금해서요. 9 궁금해서 2014/06/16 4,461
389357 만성피로 어떻게 극복할수 있나요? 2 40대 2014/06/16 2,088
389356 (그네시러) 잘 몰라서요..원전수출 건요 5 하늘 2014/06/16 1,0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