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몇일전 새벽에 쓴 글입니다.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1820184&page=1&searchType=sear...
주옥같은 덧글들을 달아주셔서 피드백 겸(^^?) 감사해서 다시 한번 글 올려요.
지금은 심적으로 안정이 되었습니다.
새벽에 글을 올리고 낮에 정신이 없어서 댓글을 못보다가
주말이 눈깜짝할 시간에 지나고 다시 보니 덧글이 많아서 왠지 죄송한 마음에...^^;
남편이 100% 완벽남일 수는 없겠지요. 저도 부족한 점이 많으니까요.
우리나라 남편들 대부분 그렇다는 것도 알고요...
왜 왜 왜 우리나라 남자들이 대부분 이럴까를 생각하면서...
외국 유학등으로 외국 경험이 있다거나 외국 남자랑 결혼할 걸.. 그런 생각도 들더라구요.
그 외에도 남자보는 눈이란게 왜 결혼하고 나서부터 제대로 형성되냔 말입니까...ㅠㅠ
제가 결혼을 일찍한편도 아니고, 연애도 몇번 해보긴했는데... 헛했어요.
다시 결혼한다면 아예 안하거나 나와 어느정도 맞는 사람을 고를 수 있을거같은데...
공감한 댓글들이 아주 많았지만 대략 아래와 같은...
- 아무리 안도와주는 남편이라도 하다못해 쓰레기라도 버리러 나가주잖아요.
- 없는 것에 집착하지 마시고 있는 것을 즐기세요
- 나는 남편이 너무 한심한데(내가 너처럼 일만 올인했음 회사에서 그렇게 벌벌 기지는 않을거다..) 시어머니는 아들이 능력있어서 맨날 야근하고 바쁘다고 대견해하고,,,
이외에도 엄청 많았어요. 그리고 공감되면서도 무진장 씁쓸한거있자나요...
그래서 이혼생각이 자꾸 나는 것이구요...
한번뿐인 인생 이렇게 자기 위로하면서 보내는 것인가...
남편에 대한 기대를 접고 내인생은 내인생... 그리하면 마음은 편할지라도 이렇게 살바에 뭐하러 결혼했을까.
단순 가사분담의 문제라던가 늦은 귀가와 같은 표면에 드러나는 문제가 아니라 (이정도는 이제 거뜬히 참을 수 있습니다.)
내가 이런 문제를 양보한다고 생각함에도 남편은 고마움을 못느끼는 것 같다던가 서로에 대해 존중따위 없어 보이는 부부관계가 진짜 문제에요.
예를 들어 최소한 결혼 기념일날에는 늦더라도 12시 전에는 들어왔음 했는데 역시 일로 인한 회식으로 1시가 넘어 귀가했구요. 단, 아침에 선물은 받았습니다. 남편은 그것으로 제 역할을 다했다 생각했고, 저는 밤 11시 59분에라도 들어와서 미안하다 말이라도 해주는게 기본 예의다 생각하는데 남편은 자기 일을 이해 못하는 저를 또 못마땅해하고.
심지어 누구 와이프는 남편이 3년동안 뭐하느라 수고했다고 해주더라는데 저는 무시한다는 식으로 얘기...
제 남편 회사얘기 저한테 거의 안합니다. 그런데 제가 뭘 공감해주고 뭘 수고했다고 해주나요. 제가 그 남편은 아마 와이프랑 얘기도 많이 하고 집에서 할 건 다 할거다 그런 식의 대응이 나가고... 암튼 글로 쓰면 손가락만 아픈 얘기들이 수두룩 합니다.
대가없는 양보를 하려면은 연애초기와 같은 불타는 감정이 있어야하는데 저희 부부의 역사상 불타는 감정 사그라든지는 오래고요.
남편에게 궁디팡팡, 잘한다 잘한다 해줘야한다는 것 알고,
또 그리 하려 노력도 많이 합니다.
하지만 서너번정도 하고나서 내 기대한 바가 안돌아오면 제가 또 화가나더라구요.
남편 자존심 추켜세워주다가도... 집에서 하는 것이 마음에 안들면 비꼬아버립니다.
결론적으로 화내고, 비꼬았지만 사실은 폭발하기 직전까지는 저도 나름대로 정말 많이 참는 거거든요...
마지막까지 참아야 승자겠죠... 하지만 애 때문에, 남편때문에 정말 득도할 것 같은 이심정...
나는 도대체 누가 궁디팡팡 잘한다잘한다 해주나.
애를 낳으니 회사에도 올인을 할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궁디팡팡 인정받던 회사에서도 이젠 그럭저럭 주어진 일만 하는 사람이 되어가요.
깊은 한숨 내쉬고 지금은 다시 평정심을 되찾았지만
또다시 3탄을 쓰게 될지 모르겠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