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과연 두 분은 대화를 한 걸까요?^^

대화법 조회수 : 2,038
작성일 : 2014-06-15 17:28:10

두 분이 대화를 시작합니다.

"어떻게 지냈어요?"

"나야 늘 비슷하지, 그런데, 아침마다 화장실 못가서 고생이야."
"난 교회 다녀서 바빠요:

""변비에 좋다고 뭐뭐 먹어봐도 새벽부터 몇 시간은 앉아있나봐"
"우리 큰 애 아이가 두 돌 안 되었는데, 벌써 말을 해요."

"비가 오면 더 심해. 뭐가 꽉 누르는 거 같고.."
"아이가 어찌나 이쁘고 종알종알 잘 하는지, 어제도 전화에 대고.."

"내가 많이 늙긴 늙었나봐, 혈압 재는 병원엔 자주 가."
"우리 작은 애 일하는 병원엔 사람이 그렇게 많은가 봐요."

"우리 애는 요즘 바빠서 집 밥을 도통 못 먹어, 그래도 김치는 담궈야지"

"잠실 OO는 잘 있대요?" (OO은 이 두 분의 동생입니다)

과연 누구와 누구의 대화일까요?^^

답은..

저희 어머님과 이모님의 대화이신데요.

어쩜 그렇게 서로 다른 주제를 한결같이 쭉 철도 레일처럼 쌍방향으로 하시는지.

전혀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이거나 그 주제를 섞지 않고

각자 하고 싶은 말씀만 쭉 하시더라구요.

좀 신기하기도 하고, ^^

한편으론 우리도 나이를 먹으면 이렇게 될까?? 궁금하기도 하네요.

IP : 118.218.xxx.2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렇군요
    '14.6.15 5:37 PM (122.37.xxx.51)

    일관되게 본인얘기만 하시네요
    어르신들 혼잣말도 많이 하시고,잘 안들으실때도 있구요..

  • 2. 대화한 거예요^^
    '14.6.15 5:40 PM (182.227.xxx.225)

    논리적인 대화는 아니지만
    서로의 안부를 알았고 요즘 관심사 알았고^^
    두 분 다 서로의 얘기에 귀 기울였답니다^^
    인간이 참 의외로 이성적이기보다는 감성적이라...
    감성적인 차원의 대화를 나누신거죠.
    말투에서 묻어나오는 느낌이 상대방을 무시하는 투가 아니라면 두분은 아주 만족스러운 대화를 하신 거임^^

  • 3. ...
    '14.6.15 5:52 PM (126.214.xxx.4)

    남의 말을 잘 안 듣고 자기 말만 하는 사람들끼리 대화하면 아주 만족스러운 대화가 된다더니... 신기하네요.
    둘 중 한 사람이라도 자기말만 하는 타입이 아니면 엄청 스트레스 받는대요.
    근데 .. 슬픈 건 나이들면 저런 식의 대화에 익숙해져야겠죠. 각자 살기 바빠서 남의 말을 진지하게 경청할 일이 줄어들겠죠..?

  • 4. ...
    '14.6.15 6:05 PM (212.198.xxx.46)

    어머니랑 이모님이면 친자매 간이잖아요. 서로 사이 좋은 친자매라면 너무 편하고 익숙하니까 그런 일방향 대화를 하기도 하는 것 같아요. 제시카&크리스탈이라고 케이블 티비 보니까 그 연예인 자매도 그러더군요. 사이 좋게 까르르 웃고 진지하게 조언하는 대화 나누고 그럴 때도 있지만 방 안에 둘만 덜렁 있을 때 자기 얘기만 하고 상대방 대답 안 들어도 또 아무렇지도 않아 하는..."와 여기 방 신기하다" "아 졸려" "저 카메라 진짜 되는 건가?" "피곤..." 이런 식. 얼마나 신기했으면 자막도 그렇게 썼더라고요. 자기 얘기만 서로 하는데 너무 아무렇지도 않다고...진짜 편한 사이는 저러다가도 또 정말 대답이 필요한 일 있으면 누구보다도 공감하면서 대화하기도 하더라구요. 또 아무래도 연배가 되면 어디 하나 아프고 쑤시고 부러지고 이런 일은 너무 흔한 일이라 젊을 때처럼 막 호들갑스럽게 걱정해 주고 공감해 주고 그러지도 않아요. 어른들 대화는 요즘 너무 아프다~로 시작해서 결국 끝에는 뭐 먹어 봐 그게 그렇게 좋대~로 수렴하기 마련이라 변비 정도 얘기 꺼낸 거 갖고는 맞장구도 안 쳤던 게 아닐까요? 뭐 어쨌든 저런 식의 대화는 안 해 본 사람으로서 신기하긴 하네요..

  • 5. 저도
    '14.6.15 8:44 PM (118.44.xxx.4)

    저런 사람들 옆에서 신기하게 바라본 적 있는데
    어쨌든 제 할 말 다다다 쏟아낼 기회 얻으니
    그걸로 만족한 듯 보이더라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8594 매실 늦게담글걸 괜히 일찍 담갔네요 7 매실 2014/06/15 3,669
388593 짐볼같은 운동기구 효과좋은가요? 4 요베로치카 2014/06/15 2,573
388592 선배맘님들 21개월 아기 발달 좀 봐주세요. 7 여전히초보엄.. 2014/06/15 4,785
388591 나이드니 죽음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15 무더기 2014/06/15 6,357
388590 40대이상 보육교사 어떨까요? 4 30대 중반.. 2014/06/15 5,065
388589 결혼할 때 양가 부모님 선물 의미? 3 ㅇㅇ 2014/06/15 1,772
388588 나이들면 소외감을 어떻게 5 2014/06/15 2,886
388587 일자목(거북목) 치료 잘하는 병원 있을까요?? 4 성삼문 2014/06/15 2,740
388586 시국회의 아니 세월호 원탁회의가 돌리는 앵벌이 모금돈통. 2 ... 2014/06/15 1,139
388585 사과는 무슨 사과? 8 사과 2014/06/15 1,658
388584 결혼전 이 싸이트를 알았다면 6 좋았을텐데 2014/06/15 3,918
388583 신혼부부 부부관계횟수 5 궁금 2014/06/15 21,097
388582 55세가 되면 절정에 이른다는데 29 s 2014/06/15 19,821
388581 본 적도 없는 휴대폰 값 200만원 내라고? 명의도용방지서비스 우리는 2014/06/15 1,504
388580 강아지 급질문 12 푸들푸들해 2014/06/15 2,279
388579 물건 어떻게하면 정리 잘할수있을까요? 9 2014/06/15 4,050
388578 대화끊기는거 힘들어하고 쓸데없는 얘기까지 하게되는 버릇ㅜㅜ 3 문제 2014/06/15 2,555
388577 시청률 끝판왕이네요 이유가 뭘까요?? 6 궁금증 2014/06/15 5,345
388576 의사선생님 계시면 봐 주세요 천식 2014/06/15 1,259
388575 날개뼈 통증 죽을라 그래요 4 ----- 2014/06/15 6,132
388574 한약먹을때. . 금지하는 음식 6 딸기쨈 2014/06/15 2,544
388573 휴대용 청소기 버려요.. 8 이럴 수 있.. 2014/06/15 2,627
388572 전세재계약 문의드려요.. ㅠㅠ 5 바둑이 2014/06/15 1,487
388571 여권에서 그나마 총리후보라면....이분을.... 14 강물 2014/06/15 3,878
388570 지금 에어컨 설치중인데-25평은 스탠드 하나로 방까지 시원하겠죠.. 7 급질문 2014/06/15 3,3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