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페북] 어제밤 소주잔 기울이며 실종자 가족과 이야기했습니다.

우리는 조회수 : 1,928
작성일 : 2014-06-15 14:30:00
https://www.facebook.com/whitefireg/posts/764782016900319?fref=nf

이상규
34분 ·

어제밤 소주잔 기울이며 실종자 가족과 이야기했습니다.
그냥 잠바를 입고 갔는데 한분이 "혹시 국회의원 아니냐?"해서 "이상규의원입니다" 했더니 "아! 통진당" 하면서 자리를 내주었습니다.


국조특위냐 - 아닙니다. 다만 가족들이 조사위원으로 추천해주셨습니다 - 그래 뭘 조사할꺼냐 해서 주요 의혹을 말씀드리고 진도관제센터에서 직접 본 세월호 항적도의 문제점을 짚으니 희생자 가족 중 진상규명팀에 있다는 분과 급속도로 이야기가 진전됐습니다.


한참 그러는데 실종자 가족 한분이 "난 국회의원들 꼴보기 싫다. 뺏지달고 비서관 카메라기자들 몰고다니며 뭐 하는 짓이냐?"


"국조특위 의원들이 처음와서 우리한테 무얼 도와드리면 되겠느냐 하는데 기가 막히더라. 이러저러하게 조사하려고 하는데 괜찮냐 이렇게 나와야지 지금까지 진행된 사항조차 몰라서 우리가 그걸 가르쳐주어야 하냐? 기본도 안돼있어."
"우린 구조가 최우선이다. 장관하고는 이제 정도 들어버렸고 장관-청장 여기서 못 나간다, 이 사람들마저 바뀌면 또 초자가 와서 처음부터 다시 하게? 국조특위 의원들에게 분명히 전해라. 차라리 너희들이 진도 와서 국정조사해라."


"이러다가 내 새끼 못찾는 건 아닌지 아주 미치겠다. 여기서 아예 농사지으면서 살까? 살면서 내 새끼 기다릴까? 아니면 그냥 안산으로 올라갈까? 여기나 거기나 기다리는건 똑같지. 아니야 아빠 갔다고 이놈이 섭섭해서 안나오면 안되지. 하루에도 공상소설을 몇개를 쓴다."


"하두 가슴이 아파 한의사 찾아가니 진맥하고는 이건 침으로 낫는 병이 아닙니다 하면서 심호흡하는 법 가르쳐주고 침놔주더라. 홧병이야. 화가 나는게 아니라 눈물만 나와. 저 등대 뒤에서 사진보며 운다. 아 울지 말아야 하는데.. 의원이고 뭐고 필요없어, 같이 있어줘야 해. 가족들도 큰소리만 치고 인터뷰나 하는 사람들은 싫다. 그냥 옆에 같이 있어주는 가족들은 다 이모 고모고 형 동생이 된다."


"이제 12명 남았어. 이러다 한두명 남으면 어쩌냐? 덜컥 겁이 난다. 12명 같이 있어도 함든데 어떻게 감당하겠냐? 아 생각하기도 싫다. 그러니까 우린 내 새끼 찾는게 제일 중요해, 딴건 없어. 여기 근처에 아무도 오지말라 해도 이놈저놈 다 와, 기자놈들 왜 그렇게 찾아와? 이젠 신경도 안써, 오든말든 내 새끼만 찾으면 돼, 내 새끼 찾아야 하는데..."

자리에 일어서며 국조특위 의원들에게 꼭 전하겠다고 말하려는데 눈물이 쏟아진다. 울 수가 없어 말을 삼켰다. 밤이 까맣게 타들어간다.


IP : 175.197.xxx.23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6.15 2:36 PM (110.15.xxx.54)

    실종자 가족분들 힘내시길...
    이상규의원도 응원할께요 큰 도움 되주시길 바랍니다.

  • 2. 정말
    '14.6.15 2:40 PM (183.99.xxx.117)

    가슴 아파요ㅠㅠㅠ
    처참하게 죽은 것도 못견디겠는데

    시체조차 찾지 못하는 저 심정으로 어떻게
    하루하루 버티고 지내시는지

    어떻게 지금 이런 참사가 일어났는지
    정말 슬픔이 짓눌러서 참 멍할 뿐입니다.

  • 3. 어서 모두
    '14.6.15 3:58 PM (59.7.xxx.145)

    가족품으로 돌아오세요!! 무슨말로 저분들께 위로를 하겠어요.잊지않을게요.

  • 4. 시간이
    '14.6.15 4:07 PM (118.19.xxx.154)

    지날수록 무뎌지는게 아니고, 점점 가슴이 아려옵니다..

    나라를한번, 뒤집어서라도 이사건에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루어져야된다생각해요..

    이번사건도 또 시간에같이 흘려보내버리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생각합니다..

    원글님, 글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5. 레미엄마
    '14.6.15 4:23 PM (39.7.xxx.234) - 삭제된댓글

    세상은 점점, 하나 둘 세월호를 잊어갑니다
    지금 진도에 남아있는 가족들 얼마나
    지옥같은 시간을 보내고 계실지
    그래서 이번주 지인들과 진도로 갑니다
    가서 할수있는건 없지만, 아이들에게
    인사하고 오려구요. 너희들을 잊지않겠다고요

  • 6. Pianiste
    '14.6.15 9:12 PM (125.187.xxx.185)

    언급을 덜 할 뿐이지 잊어간다고는 생각안해요.
    멀쩡하게 사는것 같은 지인들과 얘기해보면,
    그럼에두 불구하고 정신차려서 살아가는 것 뿐인것 같더라구요.
    저도 계속 기억할거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1402 올레 cf 굿초이스 남아 모델이요 3 굿초이스 2014/06/25 2,477
391401 skt 요금 이중결재됐어요.-더운데 열받네요 3 ... 2014/06/25 1,418
391400 미역국이나 등등 국에 사용하는 소금..어떤 소금 이용하세요? 2 소금 2014/06/25 1,157
391399 급질 대치동에 맛있는 곳.. 3 바닷가 2014/06/25 1,625
391398 도토리묵 쑤는 법 좀 알려주세요. 8 ... 2014/06/25 3,063
391397 일본쪽에 직구해보신분 있으세요? 6 일본직구가 .. 2014/06/25 1,306
391396 강남에서 아이 키우기 제일 좋은 동네가 어디일까요 24 dimpi 2014/06/25 4,861
391395 집값 띄우려는 최경환.본인집은 5 ... 2014/06/25 2,411
391394 "날고 기는" 이라는 표현? 18 표현법 2014/06/25 5,623
391393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면 소비가 줄어드는것 같아요. 9 ... 2014/06/25 2,377
391392 상하이, 쑤저우 맛있던 곳 좋았던 곳 알려주세요~ ^^ 5 Cantab.. 2014/06/25 1,124
391391 강아지 관절염 13 미우 2014/06/25 3,314
391390 박근혜" 김기춘 없인 일 못해" 13 오빠~앙 2014/06/25 4,458
391389 세제를 풀어서 세탁하는데도 하얀 가루가 떨어져요 8 세제 2014/06/25 3,307
391388 김문수 - 청문회 걸릴것 없다. 의미심장한 자신감 9 국무총리 지.. 2014/06/25 1,897
391387 “‘중대 범죄’ KBS는 개조 대상” 중앙, 문창극 옹호하느라.. 샬랄라 2014/06/25 872
391386 금수저 물고 태어난 사람들은 무슨 복을 타고났을까요......... 26 금수저 은수.. 2014/06/25 10,135
391385 조리원 동기모임? 그런것도 있나요? ㅠ 8 여자들 2014/06/25 5,499
391384 개학후 체험학습신청서 내면 학교에서 싫어라 하겠죠??(고등학생요.. 7 ~~ 2014/06/25 1,678
391383 라디오 2 어플 2014/06/25 831
391382 예전기사)중국 "백두산, 인삼 우리 것.....외교마찰.. 1 2014/06/25 958
391381 엘지 g 프로 사용하는데요..질문좀 할께요.. 10 소란 2014/06/25 1,524
391380 "청와대보다 국민을 무서워 할 KBS 사장이 필요하다&.. 샬랄라 2014/06/25 834
391379 조선일보 기자들이 임금인상을 요구했네요 14 .. 2014/06/25 2,626
391378 KBS '흔들기' 본격화…새 사장 놓고 '대충돌' 이기대 2014/06/25 1,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