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이 호주 시드니로 가끔 출장을 갑니다. 올해들어 3번째. 앞으로도 가끔 가게 될 것 같네요.
전 화장품은 인터넷사이트에서 거의 다 사고, 일단 항상 절약 모드이기때문에 출장마다 뭔가 선물을 사오기를 바라지 않아요. 저도 호주에 몇 번 가보아서 뭔가 특별한 무엇이 있을 것이다...그런 기대도 적은 편이구요.
그런데, 이 양반. 갈 때마다 티셔츠를 사옵니다. 저번에 멜번에 함께 여행갔을때 발견한 이쁜 티셔츠 가게가 있었는데, 그 가게가 시드니에도 있다는 걸 알게 된후, 그 이후로 혼자 출장갈때마다 거기서 티셔츠를 사옵니다. 그 티셔츠가 앞에 특이한 그림들이 프린트되어있는데, 그 그림들을 이 양반이 참 좋아해요.
이 남자...티셔츠를 좋아합니다. 뭐 저도 캐쥬얼하게 입을때는 셔츠보다는 티셔츠를 더 선호해요. 하지만, 제가 젊은이도 아니고 (그러니까 매일 티셔츠 패션은 아닌거죠). 또 그 그림들이 참 뭐랄까...알티 (arty해요...) 20대가 입으면 참 이쁠듯.....그러나, 저랑 신랑 둘다 40대에 들어섰어요.
어제 밤에도 도착해서는 해맑게 웃으면서 줄게 있다고...색이랑 그림이 다른 티셔츠 4개. 자기가 이쁜 거 골랐다고 스스로 매우 흡족해하면서. 제가 하나하나 펼쳐볼때마다 이쁘지 않냐고 본인이 더 좋아하더구먼요. 에휴...그 웃는 낯에 뭐라고 할 수 없어서 이쁘다, 고맙다, 좋다,고는 했지만, 속으로는 에휴 티셔츠는 그만 사오고 차라리 그 돈으로 다른 걸 사오지...했네요. 심지어 그 티셔츠가게에서 귀여운 연필깎기를 발견했다고 저보고 연필깍을때 쓰라고 (제가 가끔 그림을 그려요), 어엄청 자랑스러워하더군요.
앞으로도 출장은 계속 갈텐데, 뭐라고 하죠? 마음 상하지 않게, 이제 그 브랜드의 티셔츠는 서랍에서 넘쳐나니 그만 사와도 좋다고... 너무 좋아하니까 뭐라고 말하기가 참 저도 맘이 편치 않은데....속으로는 에휴 그 티셔츠값 다 모아서 다른 걸 샀으면, 그런 계산적인 마음도 든답니다. 제가 꼬인건지...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맴은 참 불편하네요. 출장갔다와서 피곤한지 코를 도로롱거리면서 자고 있는 사람 옆에 두고서....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출장선물로 티셔츠
티셔츠 조회수 : 853
작성일 : 2014-06-14 07:50:36
IP : 111.69.xxx.8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삶의열정
'14.6.14 11:48 AM (211.196.xxx.97)아아~남의 남편이라 그런가 너무부러워요. 무언가 스스로 사온다는 사실이!
결혼후 제생일때 선물을 안사와서 부부싸움한뒤로 저는 콕찝어 요구하고 있어요. 악세사리는 사진까지 보여주면서ㅜㅜ
근데 원글님 남편은 참 사랑스럽네요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403077 | 에볼라바이러스 치료제가 없는 심플한 이유 13 | 전쟁이고마워.. | 2014/08/02 | 5,198 |
403076 | 2013년 유기견 6만마리.. 애견사회의 그늘 4 | .... | 2014/08/02 | 1,376 |
403075 | 돈만 (?)밝히는 집 주인 8 | 집주인 | 2014/08/02 | 2,071 |
403074 | 부산에 계시는 삼성카드 설계사분 있으면 연락주세요 1 | asdf | 2014/08/02 | 1,007 |
403073 | 윤일병 사망한것도 가슴 아프지만 8 | 이걸 생각 .. | 2014/08/02 | 2,324 |
403072 | 유희열.... 10 | 유희견분양 | 2014/08/02 | 6,676 |
403071 | 도움을 주세요. 4 | 슬퍼요 | 2014/08/02 | 980 |
403070 | 전 뭐.. 보신탕을 딱히 좋아하진 않지만 24 | 기호식품 | 2014/08/02 | 1,780 |
403069 | 오피스텔 에서 누리는 독신의 자유.. 지금 뭐하세요? 10 | 노처녀의 장.. | 2014/08/02 | 3,756 |
403068 | 에어컨 안쓰면 찌질한거죠"? 32 | + | 2014/08/02 | 4,231 |
403067 | 꽃보다 청춘 리뷰 7 | 오글오글 | 2014/08/02 | 4,252 |
403066 | 가격 ᆢ | 서천 | 2014/08/02 | 815 |
403065 | 서영석-김용민의 정치토크(8.2) - '차기대선 핵심변수' 김무.. 1 | lowsim.. | 2014/08/02 | 834 |
403064 | 새벽에 종아리에 쥐가 났는데 아직도 아파요 3 | 고양 | 2014/08/02 | 1,446 |
403063 | 시누의 손녀딸 8 | 궁금 | 2014/08/02 | 3,060 |
403062 | 애견인들만요)개식용 관해서예요 14 | 애견인 | 2014/08/02 | 920 |
403061 | 견과류의 곰팡이 감염 어떻게 해야 되나요? 4 | 불안 | 2014/08/02 | 1,704 |
403060 | 아들아이 아랫부분에 습진이... 8 | 아들맘 | 2014/08/02 | 1,635 |
403059 | 무서운 이야기 좀 해주세요~~^^ 12 | 너무더워요 | 2014/08/02 | 2,559 |
403058 | 추어탕 사왔는데 맛이 약간 시큼해요 8 | 플리쥬 | 2014/08/02 | 2,595 |
403057 | 슬러시 만드는 용기 3 | 구입 | 2014/08/02 | 1,399 |
403056 | 책 리얼리티 트랜서핑 읽어보신 분 계신가요? 9 | 옹달샘 | 2014/08/02 | 1,718 |
403055 | 국이나 찌게는 꼭 있어야 하구,,, 5 | 날씨는 더운.. | 2014/08/02 | 1,540 |
403054 | 급질!!! 지금 서울 근교에 아이들 둘 데리고 갈만한 곳!!!알.. 1 | 바캉스 | 2014/08/02 | 1,502 |
403053 | 안타까운 윤일병 | .. | 2014/08/02 | 89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