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이 키우기 힘들다는 글 보고 저는 피식 웃었어요.
친한 후배가 쌍둥이를 키우면서 제게 하소연할때까지만해도
쌍둥엄마보다 제가 더 힘들어질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저는 1급장애아들을 혼자서 키우고 있어요.
월요일 아침만 되면 너무 신나요.
아이에게서 해방이 되니까 출근한다기보다는 쉬러가는거 같아요.
가족이 없고 친정이 멀으니 잠깐이라도 맡길데가 없어요.
활동도우미를 쓰고있긴하지만 제가 근무하는동안
하교시에 돌봐주시지 토요일까지 근무하시려는 분은 안계세요.
더구나 요즘은 도우미가 그만두시어
새로 채용이 되지 않은 상태라 더 힘들어요.
아침에 아이 밥떠먹이고 기저귀갈고 옷을 입혀서 학교에 보냅니다
요즘은 아이가 6시 전에 일어나서 떼를 쓰니 간신히 먹은 그릇만 설겆이를 하고 아이에게 붙어있어요.
생각하는게 돌쟁이수준이라 일일이 보살피며 기분을 맞추어주어야 해요.
오후에 퇴근을 하면 밥먹이고 간식먹이고 놀아줘야해요.
요 며칠은 도우미가 아이를 데려오는데 들어오자마자 샤워를 하지 않으면
스트레스가 쌓여서 아이 돌보기가 힘들어요.
제가 더위를 많이 타는데다 아이 데리고 들어오니 신경을 써서 더 덥거든요.
어제는 동네 할머니께 잠깐 샤워하는동안 아이좀 봐달라고 부탁드렸어요.
평소에 욕실 들어가도 아이가 자꾸만 징징거려서 머리에 샴푸린스만 간신히 하지
몸에 비누칠 제대로 하지를 못합니다.
어제 샤워하고 나왔는데 너무 행복한거예요.
비누칠을 했더니 피부가 뽀송뽀송하고 부드러우면서 기분까지 개운하더라구요.
마지막으로 비누칠했던게 언제였는지 생각이 나지 않았어요.
남들은 비누칠하는거 아무것도 아닐텐데
저는 그 시간이 굉장히 귀한거예요.
요즘은 아이가 잠을 설쳐서 저도 자꾸만 깹니다.
수술한지 넉달 지났는데 아직도 힘든 상태예요.
욕창이 이제는 거의 치료가 되었는데
가렵지않도록 약도 먹이고 욕창주변에 연고를 발라주니 보채는게 덜 하네요.
평소에 저녁약속이나 주말에 놀러가는건 꿈도 꾸지 못하고 살아요.
아이와 함께 스트레스가 쌓여도 혼자 알아서 해결해야 하구요.
일반 아이들이야 몇년 지나면 성장하여 엄마손을 떠나지만
저같은 경우 시설에 보내지않는한 자유같은건 없는 삶이지요.
쓰다보니 이것저것 넋두리하게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