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죽음이 너무 가까이에 있는것 같아요.

뚜껑 조회수 : 2,487
작성일 : 2014-06-11 11:37:48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큰애가 고1

세월호 사건이 터지면서부터 웃는것도 죄스러워 평범하던 일상생활도 가려서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사람도 가려서 만나게 되더라구요.

세월호의 충격은 세상에 둘도 없을거라 자부하며 지냈던 친한 지인과도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만났던 세월만큼이나 가슴이 아파 이래저래 마음도 비울겸 2주전 남편과 산을 오르게 되었습니다.

몇시간의 산행을 마치고 주차해놓은 차 근처까지 왔을 즈음 다리에 힘이 풀려 넘어졌는데 앞을 보면서 넘어진게 아니라 다른데 시선을 돌린상태로 넘어져서 충격이 어마하게 컷습니다.

그리고 넘어질당시 순간적으로 손을 배쪽에다 짚으면서 넘어져서 배에 충격이 대단했었네요.

20분정도를 숨이 쉬어지지가 않았던것 같고 하늘이 노랬으며,그 짧은 순간에 아이들 얼굴이 떠오르면서 다시 볼수 있을까라는 순간적인 기분이 들었습니다.

20여분정도를 남편이 주무르고 어찌어찌하여 차에 태워 한시간 정도를 차를 몰아 제가 사는 도시의 대학병원 응급실로 직행을 하였습니다.

차에 타고 오는 동안 순간적으로 받은 충격이 조금씩 풀리더라구요.

그런데도 넘어질 당시의 몸의 충격이 심상치 않음을 제 자신이 느껴서 응급실로 바로 오게되어 상황 설명을 한뒤 검사를 하였는데 간이 찢어졌다고 하더라구요.

검사 결과 나오는 순간부터 중환자실로 가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의사들의 분주함을 보면서 죽음의 공포를 느꼈습니다.

다행히 의사 선생님의 만약에 ~이런 결과가 올수도 있습니다라는 최악의 사태는 오지 않아 지금 이 글을 쓰고 있지만 죽음은 그리 멀지 않은곳에 있음을 몸소 체험하고 지금은 집에서 요양중에 있습니다

 

어제는  오후 5시경에 고1 딸 아이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밤 10시 이후에나 학교끝났다고 전화하는 아이인데 너무 이른 시간에 아이한테 전화가 오니 순간 불길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울먹이면서 딸아이가 하는말~~

엄마 우리반애 누구라는 애가 자살했대~

담임 선생님께서 아이들이 동요할까봐 정규 수업이 끝나고 말씀을 해주셨나 보더라구요.

죽음을 알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 아이들까지 사고로,스스로,누구에 의해서~ 이렇게 죽음을 가까이서 느끼게되네요.

 

 

82 회원분들은 항상 조심하시고 저도 얼른 몸과 마음을 추스려보려 합니다.

 

 

 

 

IP : 1.246.xxx.25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4.6.11 12:37 PM (14.35.xxx.161)

    얼마전에 고3인 큰아이의 반 어머니께서 지병으로 돌아가셨다고 해서 조문다녀 왔는데
    아이도 안됐고 어머니도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에 슬펐는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3925 해외에서도 paypal로 수수료 없이 송금 가능-진실언론 신상철.. 2 .... 2014/07/01 1,489
393924 블룸버그, "이재용은 한국의 희망이자 문제" 이런 2014/07/01 1,544
393923 아이 덕분에 마이클 잭슨보며 오랜만에 감동했네요 7 오랜만에 2014/07/01 1,382
393922 입이 너무 써요 ㅠㅠ 2 ,,, 2014/07/01 1,612
393921 우리애 수학 59점이래요 11 .... 2014/07/01 4,263
393920 적반하장 해경, 세월호 생존자 상대 고소장 접수? 3 브낰 2014/07/01 1,467
393919 임병장을 분노케한..... 10 에혀 2014/07/01 4,397
393918 도우미 아주머니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13 고민 2014/07/01 4,605
393917 갑상선암의심,고지혈증,자궁용종, 담석증.... 멘붕입니다 ㅠ.ㅠ.. 7 미보일 2014/07/01 4,326
393916 77일..11분외 실종자님들이시이여..돌아와주세요.. 21 bluebe.. 2014/07/01 946
393915 글자크기아이콘이 없어졌어요 글자 2014/07/01 677
393914 결혼 전으로 돌아가도 결혼 하실 건가요? 37 고구마 2014/07/01 5,704
393913 생리과다출혈 4 우울 2014/07/01 8,249
393912 [나꼽살 호미 9회] 핵에너지, 지구를 전기고문하다 1 lowsim.. 2014/07/01 717
393911 시사기획 창 수신료가치있네요 1 재주는곰이부.. 2014/07/01 1,342
393910 아기낳고 얼마나 몸무게 느셨어요? 9 ㅎㅎ 2014/07/01 2,074
393909 요즘 비엔나 소시지... 9 ?? 2014/07/01 3,676
393908 [속보] '금태섭 전략공천설'에 새정치연합 내홍 재연 2 .. 2014/07/01 1,729
393907 도희, 한국판 노다메 칸타빌레 출연 3 글쎄요 2014/07/01 1,766
393906 전라도 변산반도. 모항. 선운사 이 쪽으로 여행 어떤가요? 14 전라도 2014/07/01 3,506
393905 교통사고 응급실다녀왔는데 위로금을 주네요? 2 2014/07/01 2,769
393904 김수현 전지현 모델 광고목록+김수현 생수 티비 광고 ! 8 ㅇㅇ 2014/07/01 3,120
393903 세월호, 3미터 더 가라앉아…장마 예고에도 '무대책' 마니또 2014/07/01 955
393902 남편이 영국 출장가는데 핏플랍 신발 살 수 있는 방법 질문이요~.. 5 핏플랍 2014/07/01 3,441
393901 페이백으로 사서 돈을 받았는데 3 휴대폰 2014/07/01 1,6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