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죽음이 너무 가까이에 있는것 같아요.

뚜껑 조회수 : 2,294
작성일 : 2014-06-11 11:37:48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큰애가 고1

세월호 사건이 터지면서부터 웃는것도 죄스러워 평범하던 일상생활도 가려서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사람도 가려서 만나게 되더라구요.

세월호의 충격은 세상에 둘도 없을거라 자부하며 지냈던 친한 지인과도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만났던 세월만큼이나 가슴이 아파 이래저래 마음도 비울겸 2주전 남편과 산을 오르게 되었습니다.

몇시간의 산행을 마치고 주차해놓은 차 근처까지 왔을 즈음 다리에 힘이 풀려 넘어졌는데 앞을 보면서 넘어진게 아니라 다른데 시선을 돌린상태로 넘어져서 충격이 어마하게 컷습니다.

그리고 넘어질당시 순간적으로 손을 배쪽에다 짚으면서 넘어져서 배에 충격이 대단했었네요.

20분정도를 숨이 쉬어지지가 않았던것 같고 하늘이 노랬으며,그 짧은 순간에 아이들 얼굴이 떠오르면서 다시 볼수 있을까라는 순간적인 기분이 들었습니다.

20여분정도를 남편이 주무르고 어찌어찌하여 차에 태워 한시간 정도를 차를 몰아 제가 사는 도시의 대학병원 응급실로 직행을 하였습니다.

차에 타고 오는 동안 순간적으로 받은 충격이 조금씩 풀리더라구요.

그런데도 넘어질 당시의 몸의 충격이 심상치 않음을 제 자신이 느껴서 응급실로 바로 오게되어 상황 설명을 한뒤 검사를 하였는데 간이 찢어졌다고 하더라구요.

검사 결과 나오는 순간부터 중환자실로 가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의사들의 분주함을 보면서 죽음의 공포를 느꼈습니다.

다행히 의사 선생님의 만약에 ~이런 결과가 올수도 있습니다라는 최악의 사태는 오지 않아 지금 이 글을 쓰고 있지만 죽음은 그리 멀지 않은곳에 있음을 몸소 체험하고 지금은 집에서 요양중에 있습니다

 

어제는  오후 5시경에 고1 딸 아이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밤 10시 이후에나 학교끝났다고 전화하는 아이인데 너무 이른 시간에 아이한테 전화가 오니 순간 불길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울먹이면서 딸아이가 하는말~~

엄마 우리반애 누구라는 애가 자살했대~

담임 선생님께서 아이들이 동요할까봐 정규 수업이 끝나고 말씀을 해주셨나 보더라구요.

죽음을 알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 아이들까지 사고로,스스로,누구에 의해서~ 이렇게 죽음을 가까이서 느끼게되네요.

 

 

82 회원분들은 항상 조심하시고 저도 얼른 몸과 마음을 추스려보려 합니다.

 

 

 

 

IP : 1.246.xxx.25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4.6.11 12:37 PM (14.35.xxx.161)

    얼마전에 고3인 큰아이의 반 어머니께서 지병으로 돌아가셨다고 해서 조문다녀 왔는데
    아이도 안됐고 어머니도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에 슬펐는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2341 열대야인가? 왜이리 덥죠? 1 잠안와 2014/07/31 1,854
402340 정몽준인 얼마나 억울할까요. 5 2014/07/31 2,628
402339 콩은 얼마나 삶나요? 1 2014/07/31 970
402338 한번씩 제마음에 소용돌이가 치는거같아요. 6 .. 2014/07/31 1,696
402337 권은희 당선인의 각오 9 ... 2014/07/31 2,204
402336 [잊지못하니까] 뒤척이다 일어나... 3 청명하늘 2014/07/31 783
402335 선정고등학교 JTBC 예능프로그램에 나오네요 14 심플라이프 2014/07/31 4,035
402334 제습기나 식기세척기나.. 11 안그래도짜증.. 2014/07/31 2,164
402333 가정용 아파트 가스렌지 어디 제품이 좋아요? 9 금호마을 2014/07/31 1,823
402332 카드홀더를 주문했는데요 ^^ 2014/07/31 861
402331 유시민 "세월호는 진도 앞바다에 침몰한게 아니다&quo.. 8 AJ23 2014/07/31 3,777
402330 BBC, 세월호 물 차오르는데 계속 ‘가만히 있으라’ 2 light7.. 2014/07/31 1,150
402329 3달전에 위궤양 진단 받았는데 또 내시경해도 될까요? 2 검진 2014/07/31 1,979
402328 달라질 것도 없는데..... 3 걍 죽자 2014/07/31 1,054
402327 요즘 도시락 반찬 뭐 하나요? 5 .. 2014/07/31 2,606
402326 너무 좌절들 하지 마세요.. 다만.. 13 ohmy 2014/07/31 3,032
402325 자장면 값도 안되는 지방세 16년 만에..제목 기가막히게 뽑죠?.. 3 bluebe.. 2014/07/31 1,291
402324 오늘 명량 보고 왔어요. (스포크게 있어요.) 4 슬픈역사 2014/07/31 2,818
402323 영화 다운받는거 어찌하나요? 13 죄송한데 2014/07/31 1,882
402322 전자레인지를 급히 주문하려구요. 4 2014/07/31 1,023
402321 남친이 좀전에 제게 보낸 카톡 내용인데요... 97 물망초 2014/07/31 23,325
402320 (110.70.xxx.184) 대가리 쥐나겠다. 13 00 2014/07/31 1,314
402319 '단무지 안 가져왔다' 중국집 배달원 때린 40대 남매 8 참맛 2014/07/31 2,310
402318 동작구 무효표가 어느정도 인가요? 3 ㅇㅇ 2014/07/31 1,114
402317 1박2일 휴가비 40만원 섰는데 10 ?? 2014/07/31 3,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