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죽음이 너무 가까이에 있는것 같아요.

뚜껑 조회수 : 2,219
작성일 : 2014-06-11 11:37:48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큰애가 고1

세월호 사건이 터지면서부터 웃는것도 죄스러워 평범하던 일상생활도 가려서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사람도 가려서 만나게 되더라구요.

세월호의 충격은 세상에 둘도 없을거라 자부하며 지냈던 친한 지인과도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만났던 세월만큼이나 가슴이 아파 이래저래 마음도 비울겸 2주전 남편과 산을 오르게 되었습니다.

몇시간의 산행을 마치고 주차해놓은 차 근처까지 왔을 즈음 다리에 힘이 풀려 넘어졌는데 앞을 보면서 넘어진게 아니라 다른데 시선을 돌린상태로 넘어져서 충격이 어마하게 컷습니다.

그리고 넘어질당시 순간적으로 손을 배쪽에다 짚으면서 넘어져서 배에 충격이 대단했었네요.

20분정도를 숨이 쉬어지지가 않았던것 같고 하늘이 노랬으며,그 짧은 순간에 아이들 얼굴이 떠오르면서 다시 볼수 있을까라는 순간적인 기분이 들었습니다.

20여분정도를 남편이 주무르고 어찌어찌하여 차에 태워 한시간 정도를 차를 몰아 제가 사는 도시의 대학병원 응급실로 직행을 하였습니다.

차에 타고 오는 동안 순간적으로 받은 충격이 조금씩 풀리더라구요.

그런데도 넘어질 당시의 몸의 충격이 심상치 않음을 제 자신이 느껴서 응급실로 바로 오게되어 상황 설명을 한뒤 검사를 하였는데 간이 찢어졌다고 하더라구요.

검사 결과 나오는 순간부터 중환자실로 가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의사들의 분주함을 보면서 죽음의 공포를 느꼈습니다.

다행히 의사 선생님의 만약에 ~이런 결과가 올수도 있습니다라는 최악의 사태는 오지 않아 지금 이 글을 쓰고 있지만 죽음은 그리 멀지 않은곳에 있음을 몸소 체험하고 지금은 집에서 요양중에 있습니다

 

어제는  오후 5시경에 고1 딸 아이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밤 10시 이후에나 학교끝났다고 전화하는 아이인데 너무 이른 시간에 아이한테 전화가 오니 순간 불길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울먹이면서 딸아이가 하는말~~

엄마 우리반애 누구라는 애가 자살했대~

담임 선생님께서 아이들이 동요할까봐 정규 수업이 끝나고 말씀을 해주셨나 보더라구요.

죽음을 알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 아이들까지 사고로,스스로,누구에 의해서~ 이렇게 죽음을 가까이서 느끼게되네요.

 

 

82 회원분들은 항상 조심하시고 저도 얼른 몸과 마음을 추스려보려 합니다.

 

 

 

 

IP : 1.246.xxx.25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4.6.11 12:37 PM (14.35.xxx.161)

    얼마전에 고3인 큰아이의 반 어머니께서 지병으로 돌아가셨다고 해서 조문다녀 왔는데
    아이도 안됐고 어머니도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에 슬펐는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2091 거슬리는 것이 많아질수록 늙어가는 것 같아요... 15 soo 2014/07/29 3,702
402090 콩국수 만들기가 어렵다고요? 31 콩국 2014/07/29 4,625
402089 2g로 바꾼후에요? 3 고1맘 2014/07/29 1,147
402088 아일렛원피스 회사에 입고가도될까요.? 2 ᆞᆞ 2014/07/29 1,504
402087 중 3 용돈 얼마씩 주시나요?? 5 용돈 2014/07/29 2,217
402086 천연샴푸재료 도매가로 구입할 방법있을까요? 4 로즈마리 2014/07/29 1,522
402085 중년여자 냄새난다니 걱정이에요 36 중년 2014/07/29 18,294
402084 아직 휴가 계획 안 짜신 분? 2 ㅠㅠ 2014/07/29 1,076
402083 나에게 주는 선물..벼르고벼른ㅡ프라다가방 7 재미없는 날.. 2014/07/29 2,795
402082 아이가 뇌진탕 4 오렌지1 2014/07/29 2,952
402081 2달공부해서 관광가이드 필기 붙을수 있을까요? 6 123 2014/07/29 1,259
402080 높은지대에 살면 장단점이 뭔가요? 11 2014/07/29 2,652
402079 이런경우 뭘 대접하면 좋을까요 3 대접 2014/07/29 916
402078 건강 열풍 때문에 곡식 값이 엄청 올랐어요 3 .... 2014/07/29 1,737
402077 사설독서실에서 공부하는 젊은 학생들을 보고 느낀 점 14 // 2014/07/29 6,880
402076 중3 남학생 원의 방정식 넘 어렵대요ㅠㅠ 2 수학고민 2014/07/29 1,317
402075 2호선 우리네 인생... 37 깍뚜기 2014/07/29 6,978
402074 치킨집이 지금 10개 5 동네 2014/07/29 2,282
402073 이런 여자심리는 뭔가요? ? 23 남편직장에... 2014/07/29 5,170
402072 [잊지않습니다] 광화문에서 휴가를~ 12 청명하늘 2014/07/29 1,312
402071 인도인들이 한국인 우습게 보는 이유,,, 2 사랑소리 2014/07/29 3,469
402070 명량, 초등 저학년 볼 수 있을까요? 5 나거티브 2014/07/29 2,148
402069 임신한거 같아요.. 선배님들~책 추천해주세요^^ 7 레몬트리 2014/07/29 1,212
402068 세월호-105일) 아직도 10에서 멈춘 실종자님들의 이름.. 돌.. 27 bluebe.. 2014/07/29 835
402067 6살 남아 어머님들, 지혜를 나누어 주세요.... ㅠㅠ 7 부족한엄마 2014/07/29 1,4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