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방콕족중에서도 조금 심하다 싶을 정도의 심한 집순이입니다.
밖에 나돌아 다니는거를 원체 좋아하지 않고,
체력이 즈질중 즈질인지라 조금만 무리해도
나가서 할 일도 미룰 수 있으면 미루고 집에서 쉬고
학교 다닐 때도 남들은 도서관이니 독서실 가서 공부한다고 할때
난 집에서 공부한다고 밖에 안나갈 지경이었으니까요.
여행도 뭐가 좋은지 모르겠어요. 그냥 좀만 돌아다니면 집 생각만 나고요.
나가서 먹는것도, 시켜먹는것도 별로 안 좋아하고 집에서 다 해먹으면 좋아라 합니다.
심하죠?
저아직 미혼이고요, 월세 삽니다. 이제 대출받는거 더해서 전세집 얻을만큼 모았는데요.
집을 구하러 돌아다니다 보니 아파트는 아직 무리고 빌라로 구해야 하는데
구옥 빌라들은... 아시죠 똑같은 평수라도 공간이 진짜 구리게 나오는거요.
겉이 헐해보이는건 아무 신경도 안쓰여요 정말로.
부엌 좁아 터져 보이고 수납 공간 없을거 같고 통풍 잘 안되보이고 그럼 맘에 차질 않구
평수 자체는 적을지라도 아파트 구조이길 바라는데 그럼 신축빌라더라구요
(왜 2000년도 초반에 지어진 빌라들도 공간을 그리 구리게 지어놨는지...)
그러다보면 마음에 드는 집은 생각한 예산에 끄트머리에 걸리던지 아님 교통편이 넘 아니어서 포기하던지...
대학 다닐때부터 자취해서 이사 10년째 5번넘게 다니는데
이사 할때마다 받는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져서 이제 정말 극에 달해 있는거 같아요.
같이 사는 친동생은 집보러 단 한번도 다니지 않으면서 사진 보내주고 맘에 드냐 물어보면
가격은 어떠냐 뭐는 어떠냐 좀 더 나은데 찾아보자 딴지만 죽죽 걸어대고.
결국 자신의 욕심이 스트레스의 원인인걸 알지만
내가 돈 벌어 제일 만족감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집이기 때문에
계속 머리털 빠지고 혈압 오르고 있네요.
스스로를 너무 몰아가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