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9년차 되는 40중반 주부입니다.
제가 이렇게 제 얘기를 올리게 될 줄은 몰랐네요.ㅠㅠ
남편이 바람이 난 걸 알게 됐습니다.
지난 3월 아이들 친구 엄마들과 2박 3일 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자기 혼자 집에 있기 심심하다고 자기도 친구들과 여행을 다녀오마~ 하며 저보고 호텔 예약을 부탁하였고, 그 친구분들도 제가 아는 분들이라 별 의심없이 호텔을 예약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여자랑 다녀온 거 였네요.
그리고 몇번의 외박....
남편 사업차 알게 되었던 이혼한 여자더군요.
아이들도 있고 해서, 정리하라고 좋게 얘기를 했습니다.
자기는 그런 사이 아니라고 펄쩍 뛰더라구요.
그리고 남편도 가정에 충실하려고 노력하며 지내려 하고 해서 넘어가려 했습니다.
가슴속에서는 울분이 나지만 아이들만 생각하자 마음 다 잡아가며...
믿는다. 믿는다. 하며 핸폰 소리에도 민감해 지는 제 자신이 참 초라하게 느껴졌습니다.
의식적으로 믿자하며 핸폰을 안보려 노력하다 6월 초 핸폰을 보게 되었는데...
둘 사이는 더 뜨거운 사이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도 남편 마음을 돌려보려 여행을 가자고 제안했고, 예약까지 완료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토요일 큰아이 학원 픽업을 마치고 집에 오니, 남편과 작은아이가 없고 거실 책상에 남편이 낙서한 종이가 보였습니다.
그여자와 통화를 하면서 메모를 한 종이더군요.
그여자와 아무 꺼림낌없이 저희 가족 얘기를 나누고, 둘만의 얘기를 적은 종이에 망연자실하고 있을 때 작은아이와 남편이 들어오더라구요.
제가 무표정하게 종이만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저의 그런 모습을 보던 남편은 저에게 불같이 화를 냈습니다.
일본어 공부 하는 걸루 뭐라 한다고....
아이들도 있고 하여, 아무말 안하고 방으로 들어가니, 혼자 화를 삭이지 못하고 흥분하더니 나가버리더군요.
그날 저녁 큰아이가 언제 들어와 하며 전화를 했지만 안들어간다 하고 바로 끊었다고 큰아이가 속상해 하며 말하더라구요.
11시가 넘어 들어오긴 했지만 다른 방으로 들어가 방문을 잠그더라구요.
일요일 아침 새벽에 나가더니 하루종일 전화를 했지만 수신거부를 해 놨는지.... 전화벨이 한번 울리고 전화를 못 받는다 멘트가 들렸습니다.
저녁에 들어온 남편은 또다시 방문을 잠그고 말았습니다.
제가 아이들 재우고 방문을 두들기며, 미안하다 내가 예민했다. 했지만 할 얘기 없다고 하며 모른체로 일관하더라구요.
오늘이 가족여행을 가기로 한 날인데, 오늘도 새벽같이 나갔습니다.
해외로 장기 예약 한건데...
아이들은 여행에 기대를 많이 하고 있고, 남편은 여행을 안 갈거 같습니다.
아이들은 우리만이라도 가자고 하는데....
어찌해야 할지 머리만 복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