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이코패스, 싸이코패스

피해자 조회수 : 3,974
작성일 : 2014-06-08 21:00:40

제가 얼마전에 사이코패스에게 너무도 어이없이 피해를 본 일이 있어서

사이코패스에 관해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자녀가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다고 진단 받은 일로 고민하신다는 글을 올리신 분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사이코패스에 대해서 제가 알게된 사실을 씁니다.

 

사이코패스 여부를 판단하는데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도구는

로버트 헤어 박사의 '사이코패스 진단법'이라는 테스트입니다.

성격과 정서관련지표, 그리고 행동지표입니다.

 

제1요인(성격과 정서 관련 지표)

1. 달변과 외적 매력 둘 중 하나 또는 둘다

2. 과장된 자존감

3. 병적인 거짓말

4. 사기를 잘 치거나 사람을 능숙하게 조종함

5. 후회나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함

6. 정서적 무반응(깊은 감정을 드러내지 못함)

7. 냉담함, 공감 능력 부재(동정심의 부재도 포함)

8.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느끼지 못함.

 

제2요인

1. 남에게 기생하는 생활방식

2. 행동 통제력이 떨어짐

3. 현실적이며 장기적인 목표의 부재

4. 충동성

5. 무책임함

6. 미성년 범죄

7. 유소년기의 문제 행동

8. 자극 갈구, 권태

9. (수감된 사람의 경우) 가석방의 조건을 위반함

 

추가의 세가지 기질

1. 성적 문란함

2. 범죄적 능력이 다양함(혐박과 사기, 절도, 도주, 납치, 기물 파괴, 강간 등 광범위하고 다양한

종류의 범죄를 저지른 전적이 있음)

3. 여러 차례의 짧은 결혼(혹은 사실혼) 생활

 

이들  각 요인에서 관련이 없으면 0점, 어느 정도 관련 있으면 1점,

완전히 그런 경우는 2점 이렇게 점수를 매겨서 더합니다.

총 30점 이상이면 사이코패스로 인정합니다.

이중 제1요인인 성격 관련 기질은 평생을 가도 변하지 않을 확률이 높은 것인데

제1요인중에 8개를 모두 충족한다해도 16점으로 30점에는 못 미칩니다.

어쨌거나 제2요인은 교육과 생활환경, 또는 기타의 일로 변화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불행히도 제1요인은 모두 충족하면서도 의학적으로 사이코패스는 아닌,

결코 사이코패스로 보이지 않는 사이코패스가 존재합니다.

이런 족속들이 로버트 헤어 박사의 말에 의하면 '화이트칼라' 사이코패스 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비양심적인 기업가나 부패한 정치인들이 이에 속한다고 볼 수 있고

화이트칼라 사이코패스중의 일부는 살인도 저지릅니다.

 

 

아직 폭력 성향은 안 보이나 사이코패스 성향을 보이는 사람이

앞으로 흉악범죄를 저지르는 단계로 발전할지 여부는 누구도 속단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예측할 수 없는 여러가지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사이코패스 발현 정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니까요.

 

제가 자녀의 사이코패스 성향 때문에 고민하신다는 엄마께 말씀드리고 싶은 예는

아치볼드 맥캐퍼티와 산테 카임스를 비교해서 입니다.

둘다 다시는 풀려나서는 안 될 흉악범죄를 저질렀지만

말년에 가서는 크게 차이가 났습니다

 

아치볼드 맥캐퍼티 Archibald McCafferty 는 스코트랜드 글래스고에서 태어나서

9세경부터는 심각한 문제아로 낙인찍혔습니다.

무단결석과 절도, 여자아이 머리카락 자르기, 고양이나 개 목 조르기,

강도, 기물파손, 뱀이나 쥐를 던져서 사람들 겁주기, 재산상의 손실을 기하는 범죄 등등.

아버지는 아치볼드에게 새로운 환경이 주어지면 문제행동이 개선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온 가족이 함께 호주로 이주합니다.

그러나 문제행동에는 변화가 없어서 시드니에서 이미 10세에 구제불능의 비행청소년으로 낙인찍힙니다.

 

 

이후 계속해서 구치소와 소년원을 드나들면서 지내고

24세에 이미 차량절도와 협박죄를 포햄해서 35건의 전과가 쌓입니다.

이후 그의 삶은 잠깐 동안의 결혼과 아이가 태어났을 때 180도 변하기도 했었지만

아들이 사망하면서 다시 각종 불법약물을 남용하고

약물남용중에 환각으로 아들이 하는 말대로 7명을 살해하면 아들이 살아올 수 있다는 믿음으로

다시 살인을 저지르다가 체포되어 종신형 3회를 선고받았습니다.

이후에 다른 수감자를 면회온 여인과 사랑에 빠져서 다시 180도 변화되어

스코틀랜드로 간다는 조건으로 석방됩니다.

다시는 풀어주면 안될 범죄자로 낙인이 찍혔던 아치볼드도 갱생과 구원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지금 60이 넘은 아치볼드는 스코틀랜드에서 자신이 저질렀던 죄를 뉘우치면서

성실한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는 사이코패스에게서는 절대로 볼 수 없는 자질입니다.

 

이에 대비해서 산테 카임스 Sante Kimes는 지금 70대인데도

여전히 남을 기만하고, 자신이 저지를 죄를 인정하지 않고 음모에 희생되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1934년 오클라호마주에서 태어나서 얼마후 캘리포니아로 이주하고

이후 아버지는 가족을 버리고 떠났고 엄마는 매춘을 하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은 고아원과 양부모에게 맡겨집니다.

한동안 산테는 로스엔젤레스의 길바닥에서 부랑아로 지냈고 우연히 고등학생 무렵 어느 가정에 입양됩니다.

이후 치어리더 활동을 하면서 남자를 유혹하는데 재미를 붙이고 좀도둑질, 사기, 매춘 등을 하게 됩니다.

산테는 굉장한 미인으로 케네스 카임스라는 부자를 만나서 아이를 낳고

이후 아들인 켄 주니어에게도 절도를 가르치기 시작합니다.

산테는 경제적으로 그럴 이유가 없는데도 계속 스릴때문에 절도를 계속합니다.

또한 가정부를 잔인하게 괴롭혀서(뜨거운 다리미로 살을 지지고 벽장에 가두고,

자신이 원하는 요리를 못했다고 마구 구타하는 등등) 처음 감옥에 갑니다.

이후 산테 카임스와 아들인 켄 주니어과 함께 일을 벌여서 부자들을 등쳐먹고 살해하기 시작합니다.

거래 내지는 사업상 연관된 변호사와 은행원, 부동산 업자 등등이 사라져서 돌아오지 않거나(시체를 발견하지 못함)

사망한 채 발견되는 일들이 잇따라 일어납니다.

 

산테 카임스와 아들 켄 주니어는 뉴욕 5번가에 사는 부유한 과부 아이린 실버만에게 접근해서

아이린 소유의 아파트 건물을 통째로 산테와 켄에게 남긴다는 문서를 조작하였고

이후 아이린의 시체는 끝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산테는 법정에서 '시체가 없으니 범죄도 없다' 면서 자신은 누명을 쓴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이후 이 둘은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인데

아직도 산테는 자신에게 죄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아치볼드와 산테의 가장 큰 차이점은 '가족'에 있습니다.

아치볼드는 정상적인 가정에서 성장했고

아버지는 아들에게 새출발의 기회를 주기 위해 온 가족이 스코틀랜드에서 호주로 이주할 정도로

희생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기대한 효과는 없었지만, 최소한 아치볼드는 아버지가 그토록 원하던 도의적 가치를

30년 이상이 지난 후에 깨닫지 않았을까 하고  책에 나오더군요.

 

이에 비해서 산테 카임스는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이어서 어머니에게도 버림받고

로스엔젤레스 거리의 부랑아로 떠돌며

처음에는 도둑질, 이후에는 매춘을 하면서 생존해야 했습니다.

무조건적인 사랑은 단 한번도 받아보지 못한 채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되어 있습니다.

 

자녀의 사이코패스 성향 때문에 고민을 올린 부모님의 좌절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성향을 가진 자녀에게 무엇이 최선일까에 대해서는 심사숙고 하시길 바라고

또한 부모가 주는 사랑의 힘이 얼마나 큰 것인지에 대해 새로이 생각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초기 조건에 대한 민감한 의존성' 이라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사소한 충격이 주변에 미묘한 변화를 초래하고,

그것이 또 다른 변화를 불러와 결국 아주 큰 변화를 야기한다는 개념입니다.

우리가 하는 하나하나의 일상에서의 선택과 상황이

결국에 미치는 영향이 무엇인가를 우리가 섣불리 판단하기엔 너무도 이르다고 봅니다.

또, 지금 우리가 판단하는 것이 언제나 옳은 것인가에 있어서

겸허한 자세로 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IP : 118.46.xxx.79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6.8 9:02 PM (218.232.xxx.212)

    유익한 글 감사합니다^^

  • 2. 루핀
    '14.6.8 9:07 PM (223.62.xxx.126)

    자녀들의 사코 진단은 신중해야겠지요. 자기애성 성격장애나 품행장애도 고려해 보셔야...

    품행장애도 동물학대나 방화 등 폭력수위가 높아요. 정말 자녀가 걱정되는 분들은 이런 공개게시판에 고민 토로하지 마시고 신중하게 믿을만한 진단기관에서 검사하셨으면 해요.

  • 3. 좋네요
    '14.6.8 9:09 PM (14.39.xxx.220)

    이런 님들 땜에 82를 못떠나네요.

  • 4. ....
    '14.6.8 9:10 PM (182.212.xxx.62)

    울 아들 초3 인데 넘 걱정되었거든요.근데 위 체크리스트 보니....비록 공격성 충동성 이 높긴 해도 감정적으로는 여린면도 있고 거짓말이나 그런거 못하는 애고 순수한면이 많아 다행이다 싶네요..교활한거랑은 아주 거리가 멀죠..하지만 양극성장애가 있어 하루도 걱정 안할수가 없네요..늘 시름을 달고 살죠

  • 5. .....
    '14.6.8 9:24 PM (218.232.xxx.212)

    아치볼드 맥캐퍼티는 알겠는데 산테 카임스는 누구인가요? 오타인거 같은데요^^

  • 6.
    '14.6.8 11:03 PM (124.50.xxx.18)

    정말 좋은 글입니다... 82는 정말 ...

  • 7. 잘읽었습니다
    '14.6.8 11:04 PM (175.223.xxx.14)

    말씀의 요지도 알겠구요^^
    산테카임스와 아들이 남편은 살려뒀는지가
    궁금해지네요

  • 8. 좋은글
    '14.6.8 11:11 PM (119.194.xxx.239)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

  • 9. 피해자
    '14.6.8 11:12 PM (118.46.xxx.79)

    산테의 남편 케네스 카임스는 산테 만큼이나 양심이 없는 사람이었어요. 산테와 케네스 둘이서 워싱턴을 무대로 유명인사와 부자들을 낚을 음모를 꾸미고, 자신들을 '명예의 사절'이라고 속이고 다니고 당시 부통령이던 제럴드 포드의 파티에 초대장도 없이 참석했죠. 워싱틴DC 의 한 파티에서는 누가 의자에 벗어놓은 밍크코트를 산테가 그 코트를 입고 자기의 코트를 덧입는 식으로 도둑질에 성공했죠. 이 절도로 체포되자 계속 핑계를 대서 5년이나 재판을 미루더니 유죄판결을 받자 멕시코로 도주했습니다. 케네스 카임스는 자연사 했어요. 운 좋게도..

  • 10. 잘 읽었습니다.
    '14.6.9 12:58 AM (112.105.xxx.120) - 삭제된댓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많은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글이네요.

  • 11. * * *
    '14.6.9 8:19 AM (122.34.xxx.218)

    진단표.. 매우 유용하네요..
    시댁 사람들이 제각기 정상 범주를 넘어선 사람들이라
    그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듯 합니다. :)

  • 12. ㅁㅁ
    '14.6.9 10:38 AM (49.1.xxx.132)

    좋은글이네요

  • 13. 참고
    '14.7.7 12:40 AM (1.240.xxx.165)

    사이코패스 진단표 참고 하겠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6600 요즘 전세 비수기인가요? 2 전세 2014/06/09 2,613
386599 물 민영화 ... 7 저녁숲 2014/06/09 1,486
386598 엄마가 나서면 세상이 변한다. 82cook '엄마당' 출현 14 기사 보셨나.. 2014/06/09 2,477
386597 세월호 발견된 분... 너무 예쁘시네요. 6 gem 2014/06/09 4,457
386596 창문 없는 드레스룸...침실로 쓰면 어떨까요? 8 ... 2014/06/09 4,202
386595 엣지 오브 투모로우 7 영화 후기 2014/06/09 1,850
386594 돌아온 남학생은 중근이네요. 43 고마워.. 2014/06/09 10,261
386593 [배낭여행질문] 휴대용 종이비누와 바디워시 차이가 뭘까요? 2 ... 2014/06/09 1,428
386592 권재준경장은 또 누군가요; ㅇㅇ 2014/06/09 1,105
386591 대구 컷트 잘하는 미용실 추천해주세요 2 돼지님 2014/06/09 3,007
386590 개과천선 3 재미 2014/06/09 1,956
386589 이혼할때 애들은 완전 짐덩어리네요 74 기막혀 2014/06/09 27,559
386588 세월호 기억저장소 만든다 1 우리는 2014/06/09 935
386587 아파트 앞으로 2차선도로가 지나면 시끄러운가요? 4 활력소 2014/06/09 1,910
386586 플필사진 귀퉁이에 노란리본 다는 법 알려주세요~ 2 리본 2014/06/09 1,295
386585 과연 현대사 민주 항쟁. 프랑스 혁명 민주 2014/06/09 937
386584 한 수학 하시는 분들.. 도와주세요.. 5 ㅜㅜ 2014/06/09 1,357
386583 새누리당 '1인 시위' 기획자 조동원, 두 번째 사임 3 샬랄라 2014/06/09 1,637
386582 조희연 교육감님 아들은 대학 어디 다닐까요? 60 지지자 2014/06/09 20,744
386581 런던 갑니다. 쌀 반입 가능할까요? 9 여행 2014/06/09 1,999
386580 최근들어 노래 부는 창법이 바뀌었나요? 6 이승환 2014/06/09 1,691
386579 동남아 리조트예요...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어요ㅠ 13 난왜 2014/06/09 4,509
386578 조금 전 세월호 시신 한 분 찾았답니다. 35 ㅇㅇ 2014/06/08 3,924
386577 왼쪽으로 휘었어요 5 딸아이 허리.. 2014/06/08 2,052
386576 투표용지 omr로 바꾸면 안되나요? 4 123 2014/06/08 1,0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