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것도 어린시절 트라우마 일까요? (긴글~)
내가 웃거나 즐거워하면 갑자기 언짢아하시고
내가 슬퍼하려하면 화내시곤 나가라고하고
참다참다 나도 화내고싶은데 너무나 공포스러워서 차마 표현못하고 꾹꾹 눌러담았죠
화한번 냈다가 온몸을 밟히며옥상에서 뒷골목 깡패한테 맞듯이 맞은적있어요 그때 하혈했구요
그런식의 공포가 여러번 있었고 그때부턴 화내는건 저절로 멈춰지더군요 억울하면 명치끝이 오그라드는 느낌이 들었고요
너무 무서웠지만 그땐 원래 아버지가 가장이니까 그래야만 하는줄 알았죠 엄마도 그냥 아빠성질이 원래그러려니 하며 혀를 끌끌차는정도였죠
그게 학대인줄은 성인이 되어 아니 서른너머 알았네요
전 아버지의 기분은 좋게 해드리기위해 언제나 공부만 했어요
초중등 시절이 거의 하나도 기억이 안나는건
제가 너무나 감정없이 기계처럼 살아서 그랬다는걸
어떤 강의를 들으며 알게되었구요
근데 어쩌다가 제 어린시절 이야기를 남친이나 친한친구랑 하게 되면 제게 공감하다가도 그들이 가끔씩 제 아버지편을 들때가 있어요
아버지도 그렇게 키워졌을거라며 그나마 밥안굶고 큰게 어디냐 뭐 이딴식으로요
근데 전 그말만들으면 감정이 주체가 안되고요
피가 거꾸로 솟고 그런말하는 상대방이 너무너무 싫어져요
실제로 그런얘기를 하는 순간은 전기의자에 고문당하는것같은 느낌이오고 뱃속으르부터 나오는 꺼이꺼이 흐느끼며 거의 실신을 하죠
수시간을 울며 예전장면을 떠올리며 고스란히 그때의 고통을 느낍니다
나를 고통스럽게 했던 아버지 그저 두고만 봤던 엄마
그리고 그런부모에게 어떻게든 사랑받고자 갖은 비위를 맞추고 시키는건 뭐든지 우스운짓거리까지 자청해서했던 나.
그런 나의 성향을 보기좋게 이용하고 필요할때 단물만 빨아먹고 또 내 뒤통수를 치며 학대하던 아버지.
이제 연락안하고 사니 많이 잊혀졌다고 생각했는데
그럴때마다의 제가 눈뒤집혀 헤까닥 하고 구슬피 목놓아 우는거 보면 ,.
정말 내가 정상인가 싶고,나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어요
유독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누가 내게 공감을 안해주거나 하면 저렇게 됩니다
저 괜찮은건가요? 아님 심각한건가요?
누군가가 공감해주는건 그 사람 자유일텐데
저는 제게 공감안해주는 사람이면 그사람이 사람으로도 안보이고 절연하고 싶어질정도예요
유독 꼭 반드시 위로를 받아야만 정상적으로 숨이 쉬어집니다.
(다른때엔 전혀 아무문제없는데 오직 부모님과의 관계 어린시절 이야기만 하게 되면 저런 반응이 나옵니다)
저 이부분을 어떻게 해야할까요?
부모님 만나는건 아직도 무섭고요
작년에 수년만에 용기내어 갔다가 그 눈빛이 너무 무서워 거의 공황발작으로 숨 깔딱거리며 바닥에 뒹구르고 그렇게 되더군요
저 어떻게 해야할까요?
매일매일은 이러는건 아니지만 어린시절만 생각하면
그때 얘기가 나오연 정말 힘이드네요
돌아가신 할머니가 너무 보고싶어요
내 유일한 엄마같은분...
1. 1126
'14.6.8 6:32 PM (14.52.xxx.119)님에겐 잘못이 없어요. 지금 님에겐 님의 상처를 안아주고 위로해줄 사람이 필요해 보여요. 그렇게 치유의 과정을 거치고 나서 강하게 다시 태어나야 해요.
2. 1126
'14.6.8 6:35 PM (14.52.xxx.119)저도 님과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 저의 아버지도 인격적으로 아주 질이 안좋은 사람이었지요. 웃긴게 청소년 때는 사이가 좋았는데, 그게 진짜 좋은게 아니라 이 집에서 살아남기 위해 제가 그 사람에게 맞춰서 비위 맞춰준 것 일 뿐이에요. 그러다가 나이들고 취직해서 저만의 공간을 만든 뒤에는 전 그 사람 인간 취급, 부모 취급 안해요. 그 사람하고는 '함께 갈 수 있는 사람' 이 아니란 걸 예전에 깨달았기 때문에, 아버지에 대한 미련도 없어요. 오히려 후련해요. 이제야 살 것 같고요. 앞으로는 좀 더 강하게 살고 싶어요.
3. ㅇㅇㅇ
'14.6.8 6:35 PM (121.130.xxx.145)그렇게 힘든 일이 있었다면
누구나 원글님처럼 힘들어할거예요.
가장 사랑받고 지지 받아야 할 부모의 폭력과 방임이라니...
원글님은 잘못 없어요.
다 나쁜 부모님 탓입니다.
그런 애비 밑에 키운 엄마도 참 나빠요.
지금 원글님이 어린 시절 생각나면 힘들어하는 게 비정상이 아니라
그렇게 자식을 학대한 부모가 비정상입니다.
마음이 힘드니 심리치료 받아보세요.
아랫글 읽다 보니 정혜신 씨도 전공의 때 심리치료 받는데 월급의 반을
쏟아부었고, 효과 있었다는 글 봤어요.
꼭 좋은 상담사 만나서 마음의 상처도 씻어내시고
행복하게 사세요.4. 1126
'14.6.8 6:37 PM (14.52.xxx.119)님도 아직 감정적으로 준비가 안되어 있다면 억지로 만나려고 하지 마세요. 물론 가족이니까 서로 화해하고 사과하는 과정이 필요하겠지만, 대개 그런 류의 사람들은 죽을 때까지 자기가 뭘 잘못한지도 몰라요. 그런 사람한테 구절구절 당신이 뭘 잘못했는지 늘어놓고 설명하는 것도 답답하고요. 그냥 깔끔하게 갈라서는 거지요. 사람은 다 뿌린대로 거두는 법이에요.
5. 저역시
'14.6.8 6:45 PM (211.195.xxx.162)저도 님과 비슷했던거 같아요. 죽을정도의 구타는 아니였는데 정말 심한 언어폭력. 결혼하고 나서도 애기낳고 백일만에 부부싸움 말리러 간 저에게 뺨을 날리시던. 심리상담을 한번 받아본적이 있는데 전 그때서야 제가 아빠한테 부당한 대우 받은것을 알았어요. 그전까진 매번 고모나 엄마가 버리지 않고 키워준게 어디냐고 해서 제가 이상한 앤줄 알았고요. 지금 저도 안보고 삽니다. 하지만 그전의 기억들이 부들부들 떨게 하네요. 뻔한 얘기로는 그사람을 용서해야 내가 편해진다는데 전 용서 못하겠어요. 아기 유치원 가면 심리상담 받아보려 해요. 제 분노가 아기에게 표출이 되는걸 알기에 더욱더 치료가 필요하다 느껴요.
6. 토닥토닥
'14.6.8 6:45 PM (112.155.xxx.39)얼마나 힘들었어요
잘 이겨내고 지금까지 오신거 박수치며 칭찬하고 싶네요
하지만 아직 치료해야할 내면에 상처가 가득하니 좋은 분 골라서 꼭 상담받고 치유하세요
님의 분노는 당연하다고 생각해요7. .....
'14.6.8 6:48 PM (218.232.xxx.212)많이 힘들었을거 같아요 과거, 지나간일이지만 감정적으론 지금도 현재진행형이죠
상담같은거 받아보면 아버지를 이해하라고 그렇게 말하는 상담사분들 전혀 없어요
그런건 언어폭력이나 다름없을거에요 마음이 강펀치를 맞은 느낌?
괜찮은척 하고 살기엔 어린시절이 그만큼 힘들고 고통스러웠으니까 그시절을 조금이라도 생각하거나
떠올리는일 있으면 출렁거리는거에요
누가뭐라고 해도, 내가....힘들었던 만큼8. 주변인들은
'14.6.8 8:17 PM (39.118.xxx.145)자기들이 겪은 일이 아니니 그런 식으로 말들하죠.
원글님이 얼마나 괴롭고 힘든지 공감 못하는거에요.
내 상처가 이만큼인데 가해자를 이해하라니~~~
힘내세요.9. 아뇨
'14.6.8 8:26 PM (61.79.xxx.76)님 잘못 전혀 없어요.
운이 없어 그런 부모 밑에 태어나 불행했던 것 뿐이에요.
님 어머니도 짐작컨대
님보다 더 학대 받고 고통 받으며 살지 않았을까 싶어요.
아이한테 그러는데 여자에겐 어땠을 지 불 보듯 뻔해요.
그런 부모는 이제 잊으세요.
남들이 이해 못하고 엉뚱한 소리 하면 무시하고 마세요.울고 싶으면 우시구요.
나 같으면 아마 벌써 죽었을지도 모를 세월을 사셨네요.
힘내세요.이젠 좋은 일들만 있을 거라 믿어요.10. 용서
'14.6.9 10:35 AM (49.1.xxx.132)용서를하세요...
11. 뭔
'14.6.9 10:45 AM (211.216.xxx.146) - 삭제된댓글용서하지 마세요.
이런 얘기 나오면 돌아가신 후 후회한다는 둥
알지도 못하면서 공갈 협박하는 인간들.
너나 담에 그런 집에 태어나서 그런 경험을 해보라고요.
뭘 돌아가시고 나서 후회를 해요.
원글님 힘이 더 강해질 때까지 기다리세요.몸도 건강해지는게 유리해요.
잘 먹고 운동 하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