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2살 직장다니며 혼자살고, 엄마는 지방에 따로 사시는데
가족은 엄마와 저 둘이지만, 따로 산지 십년넘었고 성격도 너무 안맞고 같이 있는건 제가 너무 스트레스 받고 힘들어요 ㅠㅠ
그런데, 엄마가 너무 자주 제가 사는 집에 오세요.
주중엔 회사 다니느라 집에서 밥도 거의 못먹고 정리할 시간도 없고 주말에 여유롭게 밤늦게까지 영화나 티비보고 늦잠자고 먹고싶은거 먹고 그러고 싶은데
금요일 저녁에 와서 일요일 저녁때 가거나, 이번 연휴에도 첫날 아침에 와서 오늘까지..
집은 작은 원룸인데, 엄마는 한번오면 친구를 만나는 것도 아니고 밖에도 안나가고 온종일 제 방안에 있어요. 온종일 작은 원룸방을 청소하고, 제가 넣어놓은 옷들을 모두 꺼내서 자신이 원하는 위치로 바꾸고, 그릇들도 바꾸고..
저 혼자 살고있는 원룸인데, 제 맘대로 해놓은게 거의없어요. 엄마가 한번 올때마다 모든걸 다 엄마 원하는 위치로 바꿔놓아요. 컵위치 하나까지도 모두..
제가 약속도 없는 주말이면 온종일을 그 작은 원룸에서.. 차라리 혼자 있으면 약속 없어도 종일 뒹굴뒹굴 편하게 원하는 거 하며 지낼텐데 엄마가 온종일 눈으로 저만 쳐다보고 있으니 맘대로 뭘 할수도 없고 숨이 막혀요. 밤에도 일찍 주무시니 불을 다 끄고, 저는 모처럼 쉬는 날이고 잠도 안오는데.. ㅠ
엄마가 외로워서 저한테 이러는거라고 생각하면 제가 뭐라고 못그러겠는데 (지금 그러고 있구요),
다른 사람들한테 하는 말이, 엄마의 의무 정도로 생각하는것 같아요. 엄마니까 딸이 혼자 지내는집에 가서 다 해줘야 한다는.. 자녀가 자취하는데 안가보는 다른 엄마들 비난을 하더라구요..
저는 어쩌면 좋을까요.
이번연휴 내내.. 모처럼 쉬는 며칠인데 회사 나간것처럼 힘드네요.
작은 원룸안에 엄마는 계속 나만 쳐다보고 있고, 화장실에 좀 오래있다 나와도 " ** 했지? 아까 뭐 먹은게 탈났나?"
씻는 시간까지 "뭘 그렇게 금방씻고 나오니?" 전화통화를 해도 옆에서 빤히 쳐다보며 다 듣고 있고..
저 혼자 있었으면 보고싶은 영화나 티비프로 보면서 새벽까지 놀고 늦게 일어나서 간단히 먹고싶은거 해먹고
그랬을텐데.. 집에 친구 놀러와서 함께 수다떨고 놀았을수도 있구요.
지난번 좀 긴 연휴때도 이래서, 이번엔 제가 엄마가 오는건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제가 엄마 집으로 내려간다고 했었는데
(가서 하루만 자고 오려고 했었어요) 엄마가 오신거에요. 제 원룸에 있는거 외에는 아무런 다른 약속도 없으셨어요.
저는 어쩌면 좋을까요 정말 .. ㅠㅠ
주말에 약속이 있다고 해도 오세요. 제가 외출해도 혼자 집에 있겠다는 거에요.
그런날은 전 외출했다 밤에 들어오면 엄마는 불 다 끄고 주무시다 깨시고, 저는 남의 집에 온것처럼 조용히 씻고 다른일 하나도 못하고 조용히 자야해요 ㅠㅠ
주말내내 여행간다고 했더니 그주엔 안오신적 있는데 매주 그럴수도 없고..
직접적으로 엄마가 오는게 난 너무 스트레스니 오시지 말아라. 이래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