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9회말 투아웃, 조희연 서울교육감 꼴지에서 기적같은 대역전드라마

집배원 조회수 : 1,461
작성일 : 2014-06-06 06:11:49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당선자
후보등록때 4%대 지지율
토론회 구체공약 내놓아 호평
고승덕 친딸 페북글 뜨며 급변
보수진영 두 후보 자중지란
조후보 아들 뛰어들며 뒤집기“(조희연은) 9회말 투아웃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등판한 4번 타자”라는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의 ‘예언’은 적중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조희연(56)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기적 같은 반전을 일궈내며 ‘진보 서울시교육감’의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조 후보는 공식 후보로 등록한 지난달 15일 공표된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 4.1%의 지지율을 얻는 데 그쳤다. 선거운동 막바지인 5월29일 여론조사에서도 17.4%로 1위보다 10%포인트 넘게 뒤졌다. 그런 조 후보가 ‘대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사회학자이자 성공회대 교수인 조 후보가 민주·진보 성향 시민사회단체들의 추대를 받아 ‘단일후보’로 선출된 건 3월16일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는 진보학계와 시민사회운동 쪽에선 유명인사지만, 일반 유권자들한텐 낯선 인물에 가까웠다. ‘낮은 인지도’는 선거운동 초반 많은 이들이 그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은 핵심 이유다. 하지만 조 후보에 대한 학계와 시민사회의 지지는 확고했다. 한인섭 서울대 교수는 “조희연은 진실하고 열정적이고, 그러면서도 온유하고 겸손하다”며 “두시간 회의하면 다른 사람은 건성으로 임하는데 그만 홀로 열심히 경청하며 받아적는다”고 했다. 권위와 위계가 아닌 친구 같은 소통의 리더십을 지닌 인물이라는 평가다. 대학 시절 긴급조치 위반 혐의로 구속된 그는 재심에서 무죄 판결로 받은 보상금 5000만원 전액을 아시아 시민운동가를 위한 기금으로 내놓기도 했다.

서울시교육감 후보 지지율 추이
그는 이미 ‘민주진보 단일후보’였지만, 참여정부 교육부총리 출신인 윤덕홍씨가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드는 바람에 입지가 흔들렸다. 역시 ‘낮은 인지도’가 빌미가 됐다. 세월호 참사로 후보를 알릴 기회도 부족했다. 지난달 15일 지지율은 이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윤덕홍 후보가 사퇴해 민주진보 단일후보의 자리를 지켰지만, 방송 출연 등으로 유권자들 사이에 인지도가 높은 고승덕 후보와 견주기 어려울 만큼 뒤졌다. 5월20일 방송 3사의 여론조사에서도 조 후보의 지지율은 10.2%로 3위였다.

지난달 22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돼서야 서울시교육감 후보들도 유권자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조 후보는 교육시민단체들의 후보 초청 공약 토론회에 가장 구체적인 공약을 내놓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후보 토론회 등에서 혁신학교, 친환경 무상급식, 자사고 등의 정책 경쟁에서 앞섰다. 그러나 지지율 순위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선거를 열흘 앞두고 조 후보는 고 후보 자녀의 미국 영주권 의혹을 제기했다. 반전을 위한 나름의 승부수를 던진 셈인데, 이를 두고 진보개혁 진영에서도 평가가 엇갈렸다. 반향도 크지 않았다. 친환경 무상급식을 두고 서울시장 후보들 간에 논란이 번졌으나 이마저 교육감 후보들 사이에 차별성을 드러내는 데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학생·노동단체·교육계 등의 지지 선언이 잇따르며 차츰 조 후보의 됨됨이와 정책 등이 알려지자 5월29일 <조선일보>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17.4%로 올랐다. 처음 문용린 후보(16.7%)를 제쳤으나, 고승덕 후보(28.9%)한텐 여전히 12%포인트 뒤졌다.

지난 주말 서울 민심을 극적으로 뒤흔든 예상 밖의 사태가 벌어졌다. 고 후보의 친딸이 고 후보는 ‘교육감 자격이 없다’는 페이스북 글을 띄우자 격렬한 연쇄반응과 함께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이번 6·4 지방선거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튿날 문용린 후보는 고 후보와 그 딸을 ‘패륜’이란 극언을 써가며 비난해 ‘역풍’을 자초했다. 고 후보는 ‘처가에 아이를 빼앗긴 아버지’라며 문 후보 쪽의 ‘공작정치’라고 맞받아쳤다.

보수 후보들의 이런 행태는, 조 후보의 대응을 오히려 돋보이게 했다. 조 후보는 두 후보의 극언 공방에서 한발 뺀 채 ‘정책 경쟁’을 호소하며 자신의 공약 알리기에 힘을 쏟았다. 그에 앞서 조 후보의 둘째 아들이 아버지의 평소 면모를 알리는 글을 온라인에 올린 일도 조 후보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과 호감을 높이는 불쏘시개가 됐다. 조 후보의 출마를 극구 말리던 중등교사 아내 김의숙씨도 선거운동 기간에 조 후보의 곁을 지켰다.

세월호 참사로 가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와중에 고 후보의 가족사가 적나라하게 노출된 일을 계기로 교육감 후보들의 됨됨이가 맨바닥까지 드러난 게 유권자들의 선택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조 후보는 5일 0시40분 서울 신문로 선거사무실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우리 교육을 세월호 이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라는 요구로 받아들인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IP : 221.144.xxx.17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기적도
    '14.6.6 7:25 AM (211.194.xxx.130)

    악취나는 곳엔 깃들지 않나 보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8943 택배가 9시에 도착하기도 하나요? 8 gh 2014/06/16 2,065
388942 이런 친구 2 아.. 2014/06/16 1,073
388941 이번 고1 모의고사영어 어땠나요? 13 2014/06/16 2,494
388940 진보교육감 당선자 전원 전국교육노동자조합 탄원서제출. 6 .. 2014/06/16 1,427
388939 코스트코 상품권 사다달라는 부탁 31 치바니 2014/06/16 8,658
388938 까나리액젓 유통기한 지난거 먹어도 될까요? 1 요리질문 2014/06/16 10,933
388937 덜 익은 참외요... 2 ?? 2014/06/16 1,876
388936 새누리 이완구 가 박영선 의원한테 고성에 반말 찌꺼리 했네요 14 거지같은개누.. 2014/06/16 3,779
388935 아이폰5랑 갤럭시노트2랑 카메라 많이 차이나나요? 3 .. 2014/06/16 1,081
388934 용혜인학생 어찌되었나요? 7 .. 2014/06/16 2,003
388933 저희 아들아이 상담이 필요하겠죠? 10 매미 2014/06/16 2,480
388932 산호세에서 운전해보신분이요.. 4 어머나 2014/06/16 1,602
388931 고1 수학모의고사 2등급이면 4 2014/06/16 2,217
388930 대만에 사시거나 잘아시는분께 여쭤봅니다. 4 ^^;; 2014/06/16 1,401
388929 브라질 축구장 이면에는... 4 。。 2014/06/16 1,393
388928 위안부 피해자들..박유하 의 '제국의 위안부' 판매 금지 소송.. 13 제국의위안부.. 2014/06/16 1,655
388927 [국민안전보장하라] 밀양할매들이 경찰청 앞에서 '기념촬영'을 한.. 2 청명하늘 2014/06/16 902
388926 아무도 안 먹네요 7 어쩌나요? 2014/06/16 2,925
388925 순하게 생긴분 보면 어떠셔요?? 15 미치겠어 2014/06/16 8,053
388924 [박근혜도조사하라] 경찰은 할매들을 '모시고' 나갔다?! 2 청명하늘 2014/06/16 885
388923 밥사먹이고 돌아서면 왜 꼭 이상한사람들이었다? 4 이상한 이치.. 2014/06/16 2,123
388922 우리나라 엄마들은 왜 그리 아들을 사랑할까요? 66 깜찍이 2014/06/16 17,668
388921 여름 치마 속이 다 보여요.....^^;; 7 여름치마 2014/06/16 4,612
388920 무좀에 봉숭아 물들이면 효과있나요? 3 무좀 2014/06/16 2,362
388919 라벤더 오일 어떤거 사야할까요 3 티티 2014/06/16 1,3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