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는 착한사람 콤플렉스에 걸렸어요.

.. 조회수 : 4,151
작성일 : 2014-06-05 23:36:11

오늘 하루가 너무 힘드네요.

 

저는 착한사람 콤플렉스에 걸렸어요.

항상 상대를 의식하고요. 주변사람들에게 피해주지 않기위해 노력하고 더욱이 같이 일하는 분들과는 "누구씨 참 사람 좋네" 란 소리를 들으려고 노력합니다.

첫 인상도 아주 순해 보이고요.

너무 겸손해서...대부분 절 처음 보고는 만만하게 생각했다가..제 스펙과 능력( 일을 좀 잘합니다) 보고는 순간 다들 극찬했다가..그것도 잠시...다시 절 만만하게 보죠...혹은 제가 윗사람의 신임을 종종 사는데 그걸 보고 공격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결국 그걸 참지 못해 회사를 몇번 옮겼고요...

 

전 어디를 가던지 항상 상대 비위를 맞추려고 하고..도와달라는건 거절을 못합니다...보통 사람의 1.5배로 일해요. 같은 월급 받고...

 

그러다가 항상 일이 하나 터지죠...같이 일하는 사람이 자신이 잘못한걸 저에게 덮어 씌울려고 한다던지...불필요 한일을 반복적으로 시킨다던지 (기안이나 계획서 올려라 해 놓고는 필요없다는 식 이런거요) 이렇게 되면....제가 살짝 티를 냅니다. 그렇게 하고 나면..사람들이 대부분 황당해 하죠..착한 제가 그렇게 나오니 자신을 무시한다 여기는 모양입니다. 이렇게 제가 억울한 입장에 놓인다는 생각이 몇번 들다보니..이런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면 감정이 먼져 앞섭니다. 그래서 저도 목소리가 살짝 높아지죠.

그후에는..사람들이 인사를 이상하게 해도..그들이 내 뒷담을 해서 그런거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는거죠.

누군가에게 주말 잘 보내세요 했는데 차갑게 "네" 하고 가버리면..기분이 아주 더럽습니다..저 사람은 날 싫어하는구나..

괴로운 늪에 빠지게 되죠.

 

좀..사람들 신경 안쓸순 없을까요?

뭐가 그리 두려워서 사람들의 호감을 사려고 이리 안달일까요?

왜 사람들이 절 착하게 보길 이토록 바라는거죠?

 

제 직장생활의 너무 큰 걸림돌 입니다.

아무 조언이라도 부탁드려요 ㅠ.ㅠ

읽을수 있는 책은 없을까요?

심리학자를 찾아가 상담을 받아 봐야 하는건지..

 

또 직장을 그만둘 생각을 하고있어요 ㅠㅠ

 

IP : 112.170.xxx.15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ㅠㅠㅠ
    '14.6.5 11:56 PM (178.190.xxx.90)

    여유되시면 상담을 한 번 받아보세요. 홧팅하시길...

  • 2. ..
    '14.6.5 11:56 PM (175.114.xxx.39)

    저도 그랬어요.. 그런데 거절하는 건 연습이 필요해요. 일단 인상을 한 번 쓰고 가게 같은데 가서 스스로 냉정한 사람이라고 최면을 걸어 보세요. 거리에서도 눈에 힘 주고 화난 표정으로 일부러 쌀쌀맞게 말하고 단답으로 말해 보고요.. 저도 한동안 연습했어요. 말 걸 때 미리 할 말 생각해서 할말만 하고....누군가 부탁하면 한 번 생각해 본다고 하세요.

    이러면 누군가 나를 막 대할 것 같지만.. 현실에서는 오히려 눈치를 보고 기분을 맞춰주더군요.. ^^
    일단 새로운 환경을 만들고.. 말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아껴 보세요.

  • 3.
    '14.6.6 12:04 AM (115.139.xxx.65)

    다음에 누가 업무 도와달라고 할 때, 지금 제 업무가 많아서 힘들 것 같다고 말해보세요. 미안하다고 말할 필요도 없구요, 그 사람은 아마 다른 사람한테 도움을 요청할 겁니다. 그 사람이 원글님한테 화낼 이유나 명분도 없습니다.
    한 번 거절 하면 그 다음부터 쉽습니다.

  • 4. .....
    '14.6.6 12:04 AM (211.44.xxx.107)

    착한사람 = 순한사람인가요? 아니면 약한사람, 만만한 사람인가요...? 음....

    마음이 많이 힘드시겠습니다.... 위로드려요.
    그런데, 슬픔을 잠시 거두시고, 냉정하고 깊게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착한 사람이 순한 사람은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착하게 살려고 하지만, 순하게 살지는 않아요. 순한 모습으로 대하되, 여차하면 할퀼 발톱과 강한 뼈를 기른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강하면, 상대방을 봐주게 되는 거고, 그걸 깨달으면, 져주면서도 억울하지 않아요.

    사람이 떠나갈까봐 두렵고, 그래서 혼자가 될까봐 두렵고, 거절 당할까봐 두렵고....
    그런 마음이... 없지 않으신거죠?
    그런데, 혼자여도 괜찮은 연습, 거절 당해도 괜찮다고 자신에게 다독이기, 기꺼이 욕 먹을 각오...
    그런 자가 훈련이 삶을 주체적이고 당당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다가오기 전에 먼저 다가가게 하고, 야비하게 다가오는 걸 봐주지만 한 대 쳐 줄 수 있는 힘이요.

    나 자신에 대한 위로와, 얼마간의 체념... 그리고 믿음과 훈련이 필요합니다. 고되지만, 가치있는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면 타인에 휩쓸리기 보다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삶에 좀 더 가깝게 되는 것 같습니다.
    뭐.. 그래봤자 나약한 사람이지만요.

    음... 님한테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구체적인 님의 상황에 딱 맞다고 하긴 어렵지만, 이런 삶의 태도에 대해 공감이 갔던 책은 마크 롤렌즈의 '철학자와 늑대'였어요.

  • 5. 나도 한때는...
    '14.6.6 12:28 AM (58.228.xxx.197)

    제가 딱 원글님 같았어요...지금은 많이 벗어낫고 편안하답니다.
    이 책들 한번 읽어 보세요...
    "학습된 낙관주의"
    "내가 행복해지는 거절의 힘"
    저는 많이 도움이 되었어요...
    감정적, 육체적, 정신적으로 오바가 심해요.. 착한 사람 컴플렉스인 사람들은(저를 포함)....
    자신의 한계를 잘 모르고 견뎌지니까, 양보가 되니까, 해줄 수 있으니까, 하다가
    자신도 모르는 한계에 도달하면 스스로 지치고 서운하고 속상하고...딱 내가 오바한만큼 돌아 오더라구요...
    잘 이겨 내세요.. 편한 세상이 옵니다 ^^*

  • 6. 성향이 비슷해요
    '14.6.6 1:21 AM (175.253.xxx.75)

    보통 성질 고약한 사람에게는 비위 맞추고 안 건드려요.
    그리고 착하고 만만해보이는 사람에게는 함부로 대하는게 인간들이네요.

  • 7.
    '14.6.6 8:42 AM (1.236.xxx.197)

    제가 고민하는 문제네요

  • 8. ...
    '14.6.6 9:02 AM (218.234.xxx.109)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lovestory&no=66371&s_no=6637...

  • 9. 나도 한때는 님
    '14.6.6 10:40 AM (61.82.xxx.151)

    저도 책 읽어봐야할 사람인데
    추천해 주셔서 감사해요

    학습된 낙관주의
    내가 행복해지는 거절의 힘

  • 10. minss007
    '14.6.7 2:11 AM (112.153.xxx.245)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지혜의 기술 추천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8906 두아이 유치원이 틀리면 힘들겠죠? 4 학부모 2014/11/21 803
438905 돈이 많으면 말하게 될까,,, 1 2014/11/21 1,071
438904 내가 막상 나이를 먹어가니 이상향의 할머니상이 달라지네요. 1 그리운할머니.. 2014/11/21 1,271
438903 직구로 티비 사보신분?? 5 사탕5호 2014/11/21 1,756
438902 오랜만에 읽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3 지나감요 2014/11/21 1,418
438901 중등대형 영어학원(최선,아발론,토피아, 청담 등) 특징 정리해주.. 2 예비중맘 2014/11/21 9,360
438900 무쇠xx 제품 절대로 구매하지 마세요 7 Puzzle.. 2014/11/21 5,184
438899 오전에 산부인과를 다녀왔는데요... 5 신부인과 2014/11/21 2,315
438898 우울증 약 먹는걸 엄마가 형제들에게 다 말해버렸어요 17 2014/11/21 3,852
438897 나를 찾아줘 보고왔어요 3 .. 2014/11/21 1,562
438896 혹시 에스워머 사용하시는분 계실까요? 2 월동준비 2014/11/21 2,237
438895 급식 중단된 교실..상처받는 아이들 3 샬랄라 2014/11/21 1,815
438894 니트 보풀제거기 추천해주세요 2 정말 잘되는.. 2014/11/21 1,616
438893 도로연수 1 부바탱이 2014/11/21 700
438892 성북구에서 초,중등 아이 키우기 좋은 아파트단지 추천좀 해주세요.. 7 성북구 2014/11/21 3,234
438891 독일로 이민가는 지인 10 .. 2014/11/21 5,832
438890 오세득 셰프는 어떤 사람이예요? 7 오재벌? 2014/11/21 136,750
438889 딸아이의투잡 2014/11/21 1,111
438888 가스 차서 미치겠어요 1 청국장 2014/11/21 1,334
438887 고물상 좀 알려주세요^^ 2 분당지역 2014/11/21 701
438886 무청 그냥 데치기만 해서 얼리면 못 쓸까요? 5 sa 2014/11/21 1,893
438885 [허핑턴포스트] '그만 말하라'고 하지 마라 1 세우실 2014/11/21 722
438884 전현무 라디오 생방송 지각 "깨워줄 사람 없어".. 62 00 2014/11/21 16,682
438883 독신으로 살게 될 상황에 대한 대비? 13 쉽지않네 2014/11/21 3,889
438882 전주 철학관좀 알려주세요 2 부탁 2014/11/21 1,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