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까 김의성님 해명 관련해서..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대한민국 조회수 : 2,270
작성일 : 2014-06-04 02:26:44

김의성님 트윗 관련..

멋있습니다. 배우로서, 저 같은 무명의 누군가가 아니라 트윗을 하면 여러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보는 인물로서 자신의 의견을 멋들어지고 씨원~하게 공개하는 그가 참 멋져 보였구요~

그 글 댓글 중에

우리나라 국민들은 한 다리 건너 이렇게 멋진 사람들이 있는데... 라고 하셨던가? 정확한 문장은 잘 기억이 안나지만..

 

저뿐 아니라 ...

이명박-박근혜로 이어지는 수년 간의 시간 동안

'국가와 민족'(?-적확한 표현인지 모르겠네요)에 대한 혐오, 실망. 냉소, 분노... 하여 그냥 놓아버리고,

이런 나라 이런 국민에게 민주주의나 참된 가치, 공동선 따위는 필요없다고 생각하시거나..

이와 비슷한 감정인 분들 많으셨을텐데요

 

김의성님 같은 분... 박원순 시장, 안희정, 유시민, 노회찬, 심상정..(정파적  얘기가 아님니다. 인간과 정의에 대한 분류입니다. 이해하시죠?) 팽목항에서 햄버거를 구워주시는 선생님(성함을 모르겠네요), 손석희, 이광재, 손석희 뉴스의 초췌해진 기자들, 박시장과 울고 웃으며 기념촬영하는 시민들, 김제동. 82의 실천하고 행동하는 주부님들...아, 다 못 적겠네요...

똑똑하고 바르고 곧고 맑고 옳은 분들이 너무 많은 거에요. 한국인들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징글징글하게 싫고 돈 10억원만 있으면 들고 이민가고 싶은 마음이었다가... 이렇게 똑똑하고 당찬 사람들을 보면... 또 다른 벅찬 감정에 가슴이 울렁입니다.

아무 힘도 자원도 없이 수천년을 버텨오며 언어와 혈통을 고집하고(좋기만한 의미는 아니죠;;) 무혈혁명으로 국가를 세우기도 하고, 세상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철학적인 문자를 만들어내 세계 문맹률 최하위에 빛나는 우리나라... 비록 일제와 군부독재에 훼손됐지만 한국적 고아한 아름다움을 지닌 우리... 역시 세계 유래 없이 자생적 공산주의가 꽃피기도 할 만큼 자유롭고 진보적이며 인간 평등의 사상에 피가 뜨거운 민족....컴퓨터든 자동차든 게임이든 축구든...믿는 구석 하나 없이 악으로 깡으로 세계 몇위 따위 우습게 보는 근성...

이런 우리나라에요. 그래서 북은 삼대가 세습하고 남한은 이리 되었겠지만....

또한번 만감이 교차하네요. 너무 피가 뜨거운 우리..민족과 국가는 선택할 수 없다고 했던가요.

 

몇 시간 후... 아침 6시쯤 저는 집앞 초등학교로 갈 겁니다.

박근혜가 당선된 그 다음날 아침...누리끼리 뿌옇게 흐린 아침 하늘을 저는 잊지 못합니다. 유난히도 길이 밀리던 그날 아침 출근길... 1시간이면 도착할 길 위에서 2시간 가까이 음악도 뉴스도 켜지 않은 채 차 안에서.. 두텁게 흐린 하늘을 보며

다시는 투표도 무엇도 국가와 정부가 원하는 자발적 그 어떤 것도 하지 않고

그저 월급에서 떼어가는 세금이나 내고 직장 다니고 이렇게 살다가 늙어 죽을 거라고 생각했던 저입니다.

 

얘기가 너무 횡설수설 기네요.

그날이 다시 올까요? 그 차가운 겨울밤, 차가운 소주잔에 뜨거운 희망의 눈물 흘리던 그 날이....

저는 아직 희망의 끈을 버리지는 못했나봅니다. 아니. 그러면 너무 미안하고 죄송하니까 그러지 못하고 있는가 봅니다.

 

오늘 저녁, 여기저기 작고 따뜻한 환호를 함께하고 싶습니다.

 

  

 

IP : 210.123.xxx.21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늘은 희망
    '14.6.4 2:29 AM (58.233.xxx.236)

    후보자 이름 나오면 선거법 위반이랍니다

    일베에서 주시하고 있다는...

  • 2. 화이팅!
    '14.6.4 2:33 AM (222.117.xxx.190)

    할 수 있다는 마음이 더욱더 필요한 시기인거 같네요.
    일부에서는 일부러 더.....니네들은 아마 안될거야...라는 인식을 퍼뜨리려고 하는거 같은데..
    우리는 늘 할 수 있었어요.

  • 3. ...
    '14.6.4 9:35 AM (182.222.xxx.189)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똑똑하고 현명하고 정의로운 민족인데...
    그넘의 1%도 안되는 기득권층이 나라를 말아먹고 대대손손 권세 누리며 민족을 괴롭히고 있는 것 같아요.
    그 과정에서 저들의 책략에 놀아나는 어리석은 사람들도 생겨나고
    먹고 살기 힘드니 다른 데 관심 못가지며 시키는 대로 하며 사는 게 습관이 된 사람들도 생겨나고
    깨인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들이 편이 나눠지고 분열되고

    거기다 그 1% 기득권층은 너무 힘도 세고 교활해서 어찌나 자기것들을 잘 챙기고 남들은 잘 이용해먹는지 도대체 세상이 바뀔 것 같지는 않고.

    남이나 북이나...
    윗대가리들이 못되쳐먹거 한심스러운거같아요.
    제대로 된 지도자가 없고 있었어도 살아남지 못하고...
    이게 우리 민족의 슬픔인 듯 합니다.

  • 4. 동감합니다.
    '14.6.4 11:16 AM (1.246.xxx.37)

    이렇게 멋진 분이 여태 드러나지 않았었다니 놀랐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6217 (스포 없음) 영화 [끝까지 간다] 보고 왔어요 8 심플라이프 2014/06/06 2,031
386216 학생들이 부른 위로의 노래 (천개의 바람이되어) 14 가시 2014/06/06 1,833
386215 시제일치와 가정법만 전문적으로 자세히 다룬 책 있을까요? 1 영어공부중 2014/06/06 866
386214 싱글 여성중에 이혼녀가 가장 삶의 만족도가 높은 이유가 뭘까요 32 00 2014/06/06 13,461
386213 25평 아파트 확장공사하려는요 2 새아파트 2014/06/06 1,732
386212 자생한방병원 의사 추천 좀 해주시겠어요? 2 한방 2014/06/06 2,761
386211 책 많으신 분들 책장, 서재 청소 어떻게 하시나요? 2 책홀릭 2014/06/06 2,559
386210 아이가 학교에서 멍들어 왔을때 6 궁금 2014/06/06 1,239
386209 [시선]'장바구니 물가' 또 들썩…가격 인상 패턴 반복되는 이유.. 마니또 2014/06/06 992
386208 연휴.. 뭐하세요? 할 일없어 멍때리는것도 힘드네요 4 힘들다 2014/06/06 1,766
386207 사랑니 뺀 적 있으세요? 17 이름만 이뻐.. 2014/06/06 3,390
386206 산후조리원에 최장 얼마나 있을 수 있나요? 8 저기요 2014/06/06 2,618
386205 똥그랑 땡이 안 뭉치고 마구 흩어져요ㅠ 13 도와주세요 2014/06/06 2,430
386204 pvc도어위 테입지우기 1 소요 2014/06/06 861
386203 배낭여행을 위해서 비행기표 끊으려는데... ... 2014/06/06 1,174
386202 아침드라마 보고 있노라면... 8 아침드라마 2014/06/06 2,666
386201 집회 2 ... 2014/06/06 712
386200 김치부침개할려는데 부침가루대신 밀가루 써도 되나요? 20 ... 2014/06/06 14,327
386199 초등 아이 데리고 격주말마다 시댁방문 하는 게 일반적인 건가요?.. 7 덥다 2014/06/06 2,242
386198 노대통령의 아픈 손가락 5 바람 2014/06/06 3,133
386197 진보교육감이 많이 당선된 이유 12 진짜 2014/06/06 2,828
386196 박정희의 고교평준화 vs 조희연의 고교평준화 12 평준화? 2014/06/06 3,216
386195 젊은이들이 생각이 저보다 깊네요. 2014/06/06 1,132
386194 백화점 상품권으로 책 살수 있는 곳? 6 파리와 런던.. 2014/06/06 1,817
386193 10년된 빌트인 식기세척기 사용가능할까요? 5 전세집 2014/06/06 3,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