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고승덕의 기자회견은
한 마디로, 인간 쓰레기의 끝판왕을 보여주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런 인간이니까 그 긴 세월 동안...그래도 자기 핏줄인 아이들을 그렇게 단 한 번도 돌아보지 않았구나...
이해가 되기도 하더군요.
고희경양이 한겨레와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한 인터뷰를 읽어 보니,
그녀는 지금은 그렇지 않을 지라도,
꽤 오랜 시간 동안 자신의 아버지가 고승덕씨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가 정치인이 되었다는 것, 재혼을 했다는 것 모두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아마도 한국쪽 포털에 인터넷 검색을 해 봤나 봐요. 고승덕으로...
고승덕이 글로벌하게 유명한 인간도 아닌데, 미국 포털에 고승덕 재혼 기사가 났을 리는 없고...
아버지는 딸과 아들이 어떻게 사는 지 아무런 관심도 없는데, 그리고 아이들은 그걸 아는데도
그래도 가끔씩 아버지의 이름을 인터넷으로 검색해 봤다는 거....슬프더군요.
그리고, 어제 고희경양이 정말 고승덕의 딸이 맞는 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자
곧바로 고승덕이 자신과 동생을 데리고 찍은 오래 전 사진을 공개했죠.
20년도 훨씬 넘는 예전에 찍은 그 사진을 고희경양이 아직 간직하고 있었다는 것이죠.
고승덕의 실체를 폭로하는 글을 쓰고도 계속 고치기만 하며 올리지 않고 있던 그녀가
결정적으로 고승덕이 "아들만은 건드리지 말아 달라"며 눈물로 기자회견을 하는 것을 보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게 되었다는 것만 봐도,
그녀는 그래도 일말의 애정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신의 생물학적 아버지에 대한 마지막 망설임 같은 게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런 그가 십수년 간 단 한 번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심지어 아이들 나이조차 제대로 기억못할 정도로)
아들을 언급하며, 마치 아들이 너무 소중하니 지켜주고 싶다는 식으로 눈물쑈를 하는 걸 보고
그녀도 더 이상 망설일 이유가 없었던 거지요.
딸이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자 부끄러워하기는커녕,
딸이 자신에게 정치공작을 한다고 떠들어대는 고승덕 따위가
고희경양의 삶에 개입하지 않아서 그녀가 올바른 식견을 가진 성인으로 잘 자랐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