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ㄱㅅㄷ 딸이 쓴 글을 보고 마음이 너무 아파서 밤을 새웠네요.
저 역시 남편과 헤어진 후 단 한 통의 안부전화도 받아본 적 없고
십원 한 장의 경제적 도움도 없이 오로지 혼자 힘으로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우산없이 혼자 비를 맞는 기분이 이럴까요..
저희 아이도 생일이나 기념일에도 아빠없이 보내는 게 일상이지요.
남편에 대한 제 개인적인 미움보다도 아이에게 최소한의 아빠 노릇도 하지 않는점이 도저히
용서가 되지 않아 남편에 대한 분노와 증오가 항상 홧병처럼 있어요.
물론 아이에게 내색하거나 티를 내지 않고 속으로 혼자 삭히지만요.
저희 아이는 조잘조잘 말이 많은 아이인데도 어린아이가 무슨 눈치가 있다고 아빠에 대해 묻거나
아빠 이야길 꺼내지 않아요.
그런 사실이 더욱 마음이 아픕니다.
아직 미취학 어린 아이라 아이를 붙들고 설명하기엔 아이가
너무 어린 것 같아 한번도 아이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하진 않았는데요.
차라리 아빠가 하늘나라 갔다고 이야기해주는 편이
최소한 아이가 아빠에 대한 분노없이 자라게 해줄수 있는
방법은 아닐까 하는 고민까지 됩니다.
아니면 언젠가 아이가 물어보면 사실대로 이야기해주는게 나을까요.
저희 아이는 동네 사람들에게도 유명할 정도로 동네 어른들에게도
애교많고 예쁜 아이에요.
항상 사랑을 많이 준다고 노력하고는 있는데 자신의 잘못도 아닌
어른들의 잘못과 아빠로 인해 분노나 자존감에 상처를 받지 않을까
늘 그 점이 노심초사 걱정이랍니다.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우리 아이의 마음에 생채기를 덜 낼 수 있을지
현명하신 82분들이라면 지혜가 있을 듯 하여 용기내어 글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