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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전국 단위 선거는 크게 3가지다. 총선과 대선 그리고 지방선거다. 뽑히는 당선자 수로만 보면 대선(1명) 총선(300명) 지방선거(3952명) 등이다. 당선자 수가 가장 많은 선거가 지방선거다. 그만큼 변수도 많고, 예측도 힘들다. 그러나 새정치연합 내에선 또다시 '낙관론'이 번지고 있다.
큰 가닥으로만 놓고 보면 새정치연합의 지방선거 낙관론의 근거는 ▲야권 통합(민주당+안철수) ▲세월호 사고에 따른 정권 심판론 부상 ▲사상 첫 전국 단위 사전투표 실시 기대감(투표율 상승) 등이다. 하지만 이를 꼼꼼히 살펴보면 같은 소재를 근거로 '비관론'을 펼 수도 있다.
우선 투표율부터 보자. 새정치연합의 투표율 기대감의 바닥엔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이 유리하다는 고전적 해석이 깔려있다. 이는 투표율이 높아지는 현상을 '투표율이 낮은 젊은 층 다수가 투표에 참여했다'고 가정하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 안철수 공동대표가 30일 오전부터 사전투표 독려를 위해 선거 현장을 찾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가정 위의 가정'은 정확도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올해 2월까지만 해도 새정치연합의 가장 큰 선거 변수는 '안철수 신당'이었다. 그러나 3월 2일 통합 발표로 새정치연합측은 야권 내 외부 위협 요소였던 안 의원을 내부로 끌어들였다. 당 지지율도 적지 않게 올랐다. 그러나 안 의원은 공동대표가 된 이후 정강 정책에 '5·18 삭제 제안' 논란, 기초선거 무공천 철회, 광주시장 선거 전략공천 등 여러 논란을 겪으면서 지지율이 급전직하했다. 야권의 '큰 자산'이라 평가됐던 안 대표는 최근엔 차기 대통령 후보감을 묻는 설문 조사에서 문재인 의원보다 낮은 순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통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가 나기보단 안 대표가 가진 '참신성'만 잠식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한국갤럽이 지난 19~2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39%), 새정치민주연합(25%) 통합진보당(2%) 정의당(2%) 등 순이었다. 지지정당 없음은 31% 가량이었다.(지지정당 없음은 부동층일수도 병신미 돋는 야당에 실망한 부류인지는 아무도 모름)
새정치연합은 지난 대선에서 진 후 '기울어진 운동장론'을 강조했다. 한국의 유권자 분포가 배경이다. 지역적으론 영남의 인구가 호남의 2배 가량 되고, 연령별로도 50대 이상 유권자 수가 많아지는 '유권자 고령화'가 이뤄졌기 때문에 야당의 선거 승리는 쉽지 않다는 것이 운동장론의 골격이다. 꽤 타당한 분석이다. 그러나 최근, 정확히는 세월호 사고 이후 새정치연합 내에서 더이상 '기울어진 운동장론'을 얘기하는 인사들은 없다. 기울어진 운동장론을 정확히 대체하고 있는 것이 바로 '낙관론'이다. 영호남의 인구 분포, 유권자들의 연령 분포, 50%를 넘는 박 대통령의 지지율 등은 변하지 않았는데 말이다.